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로 들어간다고 한다. 대통령실이 확인한 이전 시점은 다음 달 8일-14일까지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리면 용산 시대도 3년 7개월 만에 저물게 된다. 세월 무상의 일면을 느끼게 한다. 청와대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청와대를 부분적으로 수리해 쓰겠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 그 말이 연내 이전이라는 실제 상황으로 다가온 것일 뿐이다.충청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 유턴을 세종 행정수도 완성과 별개의 움직임으로 보기 어렵다. 성급한 판단으로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청와대 시대로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소동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지난 2일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가 다음날 24시간 만에 철회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나와 관련한 입법을 정쟁의 소재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 지도부와 정청래 대표가 급발진을 했다가 이 대통령의 경고를 받고 급정거를 한 것이다. 정 대표가 또 '자기 정치'를 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집권 여당이 재판중지법 처리를 결정하면서 대통령실과 아무런 상의도 없었다는
이 시기에 차기 대선 얘기는 성급하다. 다만, 금기 영역은 아니다. 여론조사 업체들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특이한 현상 하나가 눈에 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나란히 선전하고 있는 점이다. 섣부른 기대이나 이대로 죽 버티면 5년 뒤 22대 대선에서 이들이 맞붙는 그림이 그려진다. 차기 대선에서 같은 지역 출신끼리 한판 대결을 벌이는 '충청 더비'가 성사되는 것이다.지난 8월, 원내 1당인 여당과 원내 2당인 여당 대표로 충청 출신이 동반 선출됐다. 정당사에 충청권 인사가 여야
요즘 정치판 돌아가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정치의 품격을 떨어트리고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국회의원들의 말본새는 시정잡배보다 못한 수준으로 전락했다.장면 하나. 지난 22일 국회 법사위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추나 대전'으로 얼룩졌다. 추 위원장이 회의 진행에 항의하는 나 의원을 겨냥해 "이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말하면서 난장판이 돼버렸다. 윤 전 대통령과 나 의원이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두
장동혁 의원이 26일 국민의힘 새 당대표가 됐다. 후한 평가를 내놓으면 '반전' 또는 '이변'이다. 그렇게 볼만하다. 장 대표는 50대 재선 의원이다. 2022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21대 국회에 입성한 후 작년 4월 22대 총선에서 이겨 재선 의원이 됐다. 이런 이유로 1.5선 의원으로 별칭하기도 한다. 그런 그가 당권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대위 체제가 아니면, 3년 차 의원이 전당대회를 통해 소속 정당의 정상 자리에 오른 경우는 없다. 흔히 전무후무라고 할 때 전무한 기록을 장 대표가 깬 것이다.장 대표는 5년 전 20대 총
이재명 정부에 대해 민심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4일 전국 유권자 2003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51.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간 평가로 보면 마지막 조사일인 14일에는 긍정평가 48.3%, 부정평가 47.0%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 취임 3개월 만에 최대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 시점에서 국정운영 방향을 수정하지 않으면 민심이 더 크게 이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국정 지지율 최저치 발표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리얼미터뿐만 아니라 한국갤
해양수산부 연내 부산 이전이 현실로 굳어졌다. 임시청사를 구비하는 등 일사천리다. 더는 해수부 이전 부당성을 다투어봤자 헛심을 쓰는 꼴이 됐다. 이를 지역 단위 무기력으로 치환할 것까지는 없다. 해수부 이전을 둘러싼 찬반 주체 간 협상 절차가 생략된 게 문제의 본질에 가깝다. 정책 결정권을 쥐고 있기는 하지만 해수부를 품고 있는 지역이 갖는 상응한 권리관계를 안중에 두지 않은 것은 불합리다. 하고 싶은 바대로 하겠다고 나오면 사실 도리가 없기는 하다.새 정부의 일방적인 편 들어주기를 동력원 삼아 해수부 빼내기 공략에 성공한 부산이다
이재명 정부가 속전속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틀만인 지난달 5일 해수부 이전을 지시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이전 장소까지 확정했다. 정부 부처 하나를 옮기는데 아무리 빨라도 4-5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례가 없는 일이다. 왜 이렇게 서둘러야 하는지, 또 다른 이유는 없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정부의 추진 과정을 보면 '졸속' 그 자체다. 절차적 정당성, 정책적 일관성, 이전 당위성 등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에 역행하고 있고, 이 대통령의 행정수도
정권이 교체되면 세종 행정수도 완성이 어김없이 국가적 의제로 떠오른다. 신행정수도 건설 계획이 위헌 판단을 받은 때를 기준으로 어느새 21년이 흘렀다. 그간 정부가 4차례가 바뀌이었지만, 누구도 시원하게 이 난제에 도전하지 못했거나 또는 현상을 유지하려는 태도를 취하는 데 그쳤다. 대선, 총선이 닥치면 단골 공약으로 요긴하게 써먹었을 뿐이다. 그에 비해, 이번에 들어선 이재명 정부는 다르게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대선 기간,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가 세종으로 옮겨와야 한다는 본질적 입장이 변하지 않는 이상 세종 행정수도 건설의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통했다. 영·호남처럼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는 않았지만 미세한 차이로 승패를 분명하게 결정지은 곳이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충청권의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됐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대선 후보들의 충청권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동행하고 있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다. 전국의 선거 판세를 압축한 듯한 충청권이 '선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까닭이다.21대 대선도 이런 선거 방정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판의 중원으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승리하면서 대선 승리를 견인했다. 대전·세종·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2일 발표한 10대 공약에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문제가 포함되면서 대선 공약으로 다시 떠올랐다. 두 사람이 모두 공약으로 채택하기는 했지만, 집권했을 경우 언제 어떤 식으로 다룰지는 미지수다. 대선 기간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내용을 보충할 수 있을 테고, 여의치 않으면 공약 상품으로 띄워놓은 상태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후자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분명한 것은 공공기관 이전을 공통으로 공약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톱 10 공약 범주에 넣을 정도로 비중을
서울고등법원이 7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일을 오는 15일에서 다음 달 18일로 연기했다.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로써 이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는 돌발사태는 벌어지지 않게 됐다. 법원의 공판 기일 변경으로 대선판의 가장 큰 변수가 사라진 셈이다. 하지만 사법부가 거대 야당의 압박에 굴복한 치욕적인 날로 기록될 것 같다.민주당은 그동안 조희대 대법원장과 서울고법 판사들에 대한 탄핵을 검토해 왔
6·3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계엄 변고가 없었더라면 21대 대선은 2027년 3월 9일이다. 2012년 18대 대선까지는 그해 12월 19일이 고정 선거날이었다. 그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임기 5년을 채우지 못하면서 19대 대선이 5월 9일로 앞당겨 치러졌다. 그로부터 60일 전인 3월 9일로 20대 대선일이 바뀌었다. 그 3·9 대선일이 이번에는 6월 3일로 옮겨간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변수로 인해 대선일에 또 변동이 온 탓이다.이후 대선정국 전환을 신호탄으로 일거에 대선 물꼬가 터졌다. 대선판이 깔린 것이며 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헌법재판관 8명 모두 마음의 결정을 내렸겠지만 선고 당일 결정문이 나올 때까지 그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헌재는 결론을 추측할 만한 그 어떤 단서도 주지 않고 있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별의별 억측과 아전인수식 해석만 난무하고 있다.윤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는 비상계엄 선포의 절차적 정당성, 위헌적인 포고령 1호,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장악 시도, 정치인·법관 체포 시도 등 5가지다. 이 중 하나라도 위헌·위법적이고 민주적 정당성을 박탈할 정도
대통령 탄핵심판이 종반으로 치닫는 모양이다. 이르면 내주 후반 선고 기일이 잡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진영 간 여론전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주요 전장으로 세 곳이 꼽힌다. 첫 번째는 당연히 헌재다.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 불임명을 전제로 8명이 재판관이 평의에 속도를 내는 그곳이다. 두 번째 전장은 국회다. 헌재 버금갈 정도로 여야 대치 전선이 가파르다. 나머지는 한 곳은 광장이다. '찬탄', '반탄'으로 갈려 시민들의 물리적 세 대결이 연출되는 현장이다.정국이 격동하는 국면 전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비할 데 없는 시련이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요즘 부쩍 '우클릭' 행보를 하고 있다. 신년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실용주의자로 변신했는데 한 달 이상 그가 보인 우클릭 행보는 그야말로 눈물겹다. 정치 지도자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바뀔 수 있나 싶을 정도다. 무엇이 이 대표를 180도 다른 사람으로 만들게 했는지 궁금해진다.그의 우클릭은 조기 대선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5월 중순 '장미 대선'이 예상되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기 대선을 겨냥한 '선거용 멘트'로 오해받을 수 있는 시기다. 차기 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이 길을 가던 50대 중반 남자를 납치했다. 1960년 5월 11일 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다. 이 남자는 이스라엘로 압송돼 이듬해 4월 예루살렘 전범 재판에 넘겨진다. 나치 친위대 장교로 2차대전 당시 '최종해결책(the Final Solution·유대인 대학살)'의 핵심 설계자인 아돌프 아이히만이었다.이 재판에는 미국의 고급 잡지인 뉴요커 의뢰를 받은 저명한 여성 정치철학자가 현장 취재에 나섰다. 20세기 최고의 철학자인 마르틴 하이데거 제자로 전체주의를 파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30 세대 청년층이 여권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심상치 않은 정치적 징후다. 리얼미터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의회 강자인 민주당을 추월한 것도 2030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여당은 야당 사람들로부터 '내란 정당'이라는 소리마저 듣는다. 정치적 프레임에 가까워 보이나 당장은 별도리가 없다. 그럼에도, 여론 지지율에서 거대 야당과 각축한다. 2030에 덤으로 업혀서 재미를 보는 외양이다.선거 때마다 2030표는 태도를 유보하든지 아니면 야당에 우호적인 경향성을 보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정치 상황에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여야 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고, 조금만 오만하게 굴어도 곧바로 경고장을 날린다. 민심은 여론조사로 나타나는데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004명(무선 전화면접)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4%로 나타났다.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인 지난해 12월 17-19일 조사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여파로 16일 사퇴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해 12월 하순 여의도 정치 무대에 데뷔했다. 국민의힘은 두 달 앞서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선에서 보기 좋게 참패했다. 그 책임을 지고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자 그에게 비상대책위원장 자리가 주어졌다. 재보선 패배가 정치에 입문케 한 역설이다. 그만한 인물도 없었다. 법무 장관을 지내는 동안 인상적인 대야 전투력을 보여온 데다 팬덤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대통령과의 특수관계도 은연중 뒷배가 됐을 것이다.한 대표는 그렇게 원내 2당이던 여당 간판 얼굴이 됐다. 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