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1번지'로 불리는 충남에서 처음으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고 한다. 충남도 동물위생시험소는 25일 당진시 송산면 농장의 폐사축과 같은 우리에서 키우던 돼지 등 14두에 대한 검사를 마친 뒤 모두 양성 판정을 내렸다. ASF는 한 마리만 걸려도 해당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방역 당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추가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충남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충남은 지금까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 경찰은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토대로 수사 결과 설명회를 열어 "작업자들이 무정전·전원장치(UPS) 본체와 연결된 리튬이온 배터리 상당수의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채 배터리 이설 작업을 벌여 불이 났다"고 밝혔다. "UPS 전원 차단 후 연결된 각각의 배터리 랙(1번-8번) 상단 컨트롤 박스(BPU)의 전원을 모두 차단 후 작업해야 하지만 1번 랙 전원만 차단한 상태였다"고 확인했다. 이어 "BPU에 부착된 전선을 분리해 절연 작업을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국정자원 화
더불어민주당이 24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당 일각의 반대를 고려해 최종 관문인 중앙위원회 일정을 오는 28일에서 다음 달 5일로 연기하는 등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당무위에서는 1인 1표제 도입안과 추진 절차를 두고 격론 끝에 고성까지 오갔다고 한다. 당헌·당규 개정안이 당원 주권 강화를 내걸었지만 충분한 숙의 없이 진행됐음을 방증한다.정청래 대표와 지도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1인 1표제는 우려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의원과 권리당
지난달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를 공모 방식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천안을 단독 지정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정 장관이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대구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다. 당시 행사 비중에 비추어 볼 때 정 장관 발언으로 치의학연 입지는 공모 방식으로 굳어진 것과 진배없다. 치의학연 천안 설립은 이 대통령 대선 지역 공약에 포함돼 있다. 이를 뒤집고 공모 전환을 공식화했다. 지역에서 경계하며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닥친 것이다.치의학연 설립을 주도해 온 주체는 충남도와 천안시, 그리
해병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15주년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행사'를 거행했다. 꼭 15년 전 평화롭던 어촌 마을 연평도는 북한의 기습적인 방사포 세례로 화염에 휩싸였다. 우리 해병대는 즉각 K-9 자주포의 포신을 돌려 대응 사격에 나섰다. 우리 해병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북한군에 더 심대한 타격을 입혀 명백한 '승전'으로 기록됐다.지난 세월 정권에 따라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평가가 달랐다. 보수 정부는 '북한의 도발과 우리 군의 승리'로 규정한 반면 진보 정부는 북한을 최대
국내 철강업계와 철강도시 당진시의 숙원인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이 지난 21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고 한다. 철강업계 사정을 고려하면 하루가 급한 법안이었는데 상임위 문턱을 무사히 넘었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회 상임위 통과로 8부 능선에 오른 법안은 돌발 변수가 없으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게 된다.철강업계가 처한 현실을 보면 K-스틸법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저가 수입재 범람, 미국 등 주요 철
수도권 5개 미이전 부처 중 성평등가족부와 법무부를 세종으로 이전시키는 행복도시법 개정안이 여야 정치권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여당 의원에 의해 발의된 바 있지만 마냥 소관 상임위 단계에서 머물러 있다. 이런 탓에 내년을 기약하는 게 속 편해 보인다. 반면에 해수부 부산 이전은 목전으로 다가왔다.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특별법 처리를 앞두고 있으며 다음 달 중순까지는 부산 임시 청사 입주도 마친다고 한다. 가히 일사천리의 행보다.성평등부와 법무부 이전은 행정수도 완성과 함께 정부가 표방하는 지역 균형
지방 부동산시장이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각종 규제가 부동산 거래를 막는 데다 주식시장으로 자산이 몰리면서 지방 부동산의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릴 때마다 두더지잡기 식으로 쉼 없이 고단위 처방을 내놓고 있다. 이런 정책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부동산시장을 사경으로 내몰고 있다. 수도권 시장의 기침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에서는 독감과 폐렴으로 번진 상황이다.올해 1-9월 주택매매가가 수도권은 1.34% 올랐지만, 지방은 0.84%나 떨어졌다.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가 9월말 5만1411가구로 전체
최근 공주와 부여에서 잇따라 나오는 발굴 성과는 백제문화의 저력과 품격을 다시 일깨워 준다. 공주 왕릉원 정밀조사에서 1500년 전 소년 임금 삼근왕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왕조사가 윤곽을 드러냈다. 대통사지에서는 백제·고려·조선에 걸친 6개 문화층이 확인되고 목탑 존재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부여 나성·가림성 조사는 사비도성의 구조를 재구성할 단서를 제공했다.문제는 이처럼 빛나는 백제 문화유산이 속속 드러나는데도 복원·관리가 산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기간 만료로 추진단이 지
행정중심복합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 4차 변경 추진 계획이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종 첫마을IC 설치 사업이 반영될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진다. 이 관문을 넘어서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국비 투입 근거도 자동으로 확보된다. 이에 힘입어 세종시는 내년 상반기 중 예타(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착공 가능성까지도 열어 놓고 있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첫마을IC를 검토 대상에 포함시킨 사실이 방증하며 국토부 측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고 한다.세종 첫마을IC 설치를 두고 시간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국민의힘이 여권을 향해 파상공세를 펴고 있지만 당 지지율이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 17일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히려 민주당은 오름세를 유지한 반면, 국민의힘은 미세하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2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한 데다 텃밭인 영남권과 보수층에서도 지지율이 빠지는 현상을 보였다. 당 지도부가 차원에서 항소 포기 이슈에 매달리다시피 했음에도, 여론 지지를 업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를 묻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여론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48
충남도내 기업 유치가 충남 서북부지역에 집중되면서 시군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충남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충남 15개 시군에서 모두 342개 기업을 유치했다고 한다. 엄청난 성과를 올렸지만 기업 유치가 지나치게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 옥에 티다.기업 유치를 시군별로 보면 천안과 아산 당진에 194개가 들어왔고 계룡·청양 각각 5개, 금산 4개, 부여 2개, 태안 0개에 그쳤다. 시군별 인구 양극화, 소득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유치마저도 '서북부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기준을 완화하는 법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법안 개정을 위한 국회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예타와 관련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은 22대 국회에서만 모두 27건이나 발의됐을 정도로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개개인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단기간에 이처럼 많이 발의한 사례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지역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요구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문제는 발의 경쟁만 뜨거울 뿐 정작 국회
충남 내포시 인구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4만 5600명 선을 넘어선 데 힘입어 내년 중에 5만 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내포시 인구는 민선 7기까지 3만 명을 넘기지 못했으나 민선 8기 출범 후 약진 현상이 이어지면서 5만 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월평균 410명 꼴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내년 중·후반기가 되면 인구 5만 명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내포시 인구 중 무려 74%가 40대 이하다. 합계 출생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력 면에서 유리한 인구 구조인 것이다.충남도청 이전을 계기로
충남 천안 이랜드 패션물류센터에서 지난 15일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잿더미가 됐다. 새벽 시간 발화한 불은 4층 선반에서 시작해 삽시간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을 태우고 이틀 만에 진화됐다. 연면적이 축구장 27개와 맞먹는 대형 건물이 앙상한 뼈대만 남기고 사라진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물류센터 전반에 대해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이번 화재는 우선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해당 물류센터는 지난
우주항공청 연구개발본부의 입지를 둘러싸고 또다시 연구기능이 집적된 대전과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간에 지역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다.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이 최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우주청 연구개발본부 설치와 우주 연구개발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를 열어 연구개발본부를 대전에 둘 것을 제안하자 경남지역에서 반발하고 있다.연구개발본부를 대전에 둬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연구개발본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연구개발(R&D)인데 대전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속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민호 세종시장이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모습이다. 최 시장은 13일 3명을 만났다고 한다. 2명은 국토위 소속이고 다른 1명은 예결위 국민의힘 간사 박영수 의원이다. 최 시장은 국토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는 행정수도 완성에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박 의원에게는 세종지방법원 설계비 등 핵심사업들이 내년 예산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17일에도 최 시장의 국회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이런 발품을 팔수록 시간은 세종시 편이 될 것이다.세종 행정수도 완성에는 여
환율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13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의 환율이 1467원으로 마감됐지만 오전 한때 1475원에 이르는 등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환율이 1470원을 넘나드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하면 시장에 개입하겠다며 환율안정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시장이 순순히 물러설지는 알 수 없다.환율은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2022년 하반기 1300원 대에 진입한 이래 지난해 4월 1400원, 12월에는 145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이 계속 오르자 한국은행은 1450원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대검찰청 간 구차한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 "대통령실과 논의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서 "최종적으로 (항소를) 반대한 것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법무부는 전혀 관여한 게 없고, 검찰 스스로 결정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과연 누가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법무부의 해명은 검찰발(發)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군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지난 10일 대검찰청 과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광역시도간 행정 통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11일 대통령실 지역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행정 통합은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추진할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는 말까지 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올해 7월 특별법안을 확정하고 2026년 7월 통합 지자체를 출범시킨다는 마당이어서 사실상의 제동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김 위원장이 현 정부에서 임명된 데다 내년 지방선거 역할론이 나오고 있고 현재 통합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곳이 공교롭게도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