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맞아 다이어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살을 빼서 외모를 가꾸는 것도 좋지만, 더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은 비만이 건강 악화에 직결된다는 점이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유발하며 뇌졸중, 심근경색증, 암, 그리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정상 체중인데도 질병 발생 위험이 증가할 때도 있다. 복부비만인 경우다.체중이 정상이더라도 배가 나온 경우에는 비만과 마찬가지로 혈당이나 혈압이 높거나 고지혈증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대사증후군에 해당할 수도 있다.복부비만은 허리둘레로 평가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우리의 고개는 점점 아래로 향한다. 처음엔 단순한 목 피로라고 생각하지만, 거울 속 자신을 보면 고개가 앞으로 빠지고 어깨는 둥글게 말려 있다. 이런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일자목'과 '거북목'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정상적인 목뼈(경추)는 완만한 C자 곡선을 이루며 머리 무게를 분산시킨다. 하지만 장시간 고개를 숙이거나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곡선이 점차 소실돼 일직선으로 변하고 이를 일자목이라 부른다. 곡선이 사라지면 머리 무게가 직접 디스크와 근육
병원 복도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순간,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긴장으로 굳은 표정의 한 할머니였다. 아들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작은 떨림이 손끝에서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표정과 걸음, 움켜쥔 손만으로 '나 지금 떨리고, 무섭고, 긴장돼요'라는 마음의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한없이 낯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조심스레 말을 걸어본다."어르신,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오늘 입원하시나 봐요!"이 짧은 인사 속엔 단순한 친절을 넘어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우리 몸의 여러 기관 가운데 차가운 날씨에 유독 취약한 곳으로 대표적으로 호흡기를 들 수 있다. 차고 건조한 대기 환경은 바이러스의 활동과 생존에 유리해 인플루엔자, 수막구균성 수막염,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늘어나 흔히 말하는 감기가 유행하게 된다. 또한 추운 날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기관지염, 천식, 비염, 폐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지기 쉽다. 2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인 감기는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한 번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간호사님! 이렇게 할 거면 차라리 녹음기를 틀어주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필자가 '고객의 말씀'(민원)을 담당했을 때 한 보호자님이 화가 나서 하신 말씀이었다. 요는 이렇다. 응급상황으로 입원하느라 환자, 보호자 모두 경황이 없는 중에 담당 간호사가 자기 할 말만 하고 나갔다는 것이다. 환자와 보호자는 궁금한 부분도 많았는데 질문할 겨를도 없이 말이다. 그러니 잘못 들으면 다시 들어라도 보게 녹음이라도 해달라는 푸념이었다.당시 필자는 보호자의 입장도 담당 간호사의 입장도 모두 이해가 됐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
오는 13일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시기 수험생들은 장기간의 학업과 스트레스로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쉽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공부 중에는 졸음과 두통, 소화불량을 호소하기도 한다.또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긴장과 불안이 커져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수면장애나 피로감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일수록 무리한 공부보다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충분한 수면이 최고의 공부 전략=가장 기본이자 핵심은 충
불과 20-30년 전 임플란트가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 치주질환, 충치, 사고 등으로 치아를 상실하게 되면 브릿지 치료나 틀니치료를 하였다. 20-30년 전부터 임플란트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자연치 상실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치료법이 되었다.임플란트는 인체에 친화적인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져 있고, 특수한 표면 처리 과정을 통해 뼈와 직접 결합하는 골유착 현상이 일어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임플란트 수술 후 초기 실패는 대부분 이 골유착이 실패한 경우이고, 이는 당뇨나 흡연과 같은 전신질환, 초기감염, 과도한 교합력 등 여러
과거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던 비련의 여주인공이 '폐병'으로 기침하며 생을 마감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 시절에는 정확한 진단명이 없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특발성 폐섬유증이거나 결핵성 폐질환이었을 가능성이 높다.이 질환은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서서히 폐가 굳어가며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는 무서운 병이다.하지만 현대의학은 그 시절과 다르다. 이제는 질환의 기전을 이해하고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이 있으며, 꾸준한 관리로 오랜 기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환자들도 많다.◇특발성 폐섬유증이란=우리가 숨을
초등학교 2학년 A군은 매일 아침 등교 준비부터 전쟁이다. 책가방을 싸다가 갑자기 다른 장난감에 눈이 가 있고, 밥을 먹다 말고 창밖을 내다보며 한참을 멍하니 있는 일이 잦다. 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 선생님에게 자주 주의를 받는다. 숙제를 할 때는 10분도 집중하지 못하고, 사소한 실수로 오답을 내는 일이 많다.처음엔 부모도 "아직 어려서 그럴 수 있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친구 관계에서도 '산만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담임교사의 권유로 병원을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23일 기준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 4,55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20%)를 맞이했다. 이러한 변화는 병원에서 누구보다 먼저 체감하는데,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뿐만 아니라 80세가 넘은 어르신들도 자주 만난다.바쁜 세상 속에서 가족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병실에 남겨진 어르신들은 간병인과 의료진의 손길 속에서 하루를 이어간다. 그분들은 대부분 평생을 땀 흘려 살아온 세대이다. 논밭을 일구고, 자식을 키우며 쉼 없이 달려온 세월이 병마 앞
필자는 2021년 4월 건양대병원에 첫발을 내디뎠다. 대학 졸업 후 처음 맞이하는 사회생활이었기에 설렘과 긴장, 그리고 두려움이 교차했다. '잘 해낼 수 있을까,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함께 일할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다행히 그런 불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든든한 존재가 있었다. 입사 첫날, 같은 병동에 함께 배치된 친구였다. 대학 동기이자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사이였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기댈 수 있었다.처음 몇 주는 모든 것이 낯설고 버거웠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뜨면 '오늘은 실수하지 않아야지' 다짐했지만,
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혈관벽에 침착돼 혈관이 점차 좁아지고 탄력을 잃어 딱딱해지는 질환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해 산소와 영양분이 말초 조직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전이 형성돼 혈관을 더욱 좁히거나 막아버리며, 결국 주요 장기의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처음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용한 질환'으로 불리지만, 관상동맥의 경우 혈관이 70% 이상 좁아지면 흉통, 압박감 등의 협심증 증상이 나타나고, 이보다 더 심해지면 심근으로 가는 혈류가 완전히 차단돼
누구나 한 번쯤은 다이어트를 시도해본 경험이 있다. SNS에는 '연예인 식단', '1일 1식 다이어트' 등 각종 체중 감량 비법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하지만 수많은 다이어트를 경험한 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질문을 던진다."왜 나는 살이 안 빠질까?" 사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 대한비만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70% 이상이 다이어트를 시도한 경험이 있고, 그중 80% 이상이 요요를 겪었다고 한다.결국 대부분 사람들은 다이어트는 실패하거나, 성공하더라도 체중이 원상 복귀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건강을
50대 주부 이 모 씨는 몇 달 전부터 왼쪽 가슴에서 작고 단단한 멍울이 만져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지방종이거나 일시적인 염증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불안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유방암이었다.이 씨는 다행히 초기 단계였기에 유방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유방보존술을 받았다. 이후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한 끝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이처럼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완치율이 매우 높은 암이다. 한국 여성에게서 갑상선암 다음으로 흔히 발생하는 암이 바로 유방암으로, 전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은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즐거움과 풍성한 먹거리가 있는 시간인 동시에, 일상과는 다른 환경·활동으로 건강을 해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명절 특유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무리하기 쉽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경계심도 느슨해진다. 무리한 장거리운전, 과도한 음식 섭취, 가사노동으로 인한 피로가 겹치면 예상치 못한 질환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평소 규칙적으로 관리해 오던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명절 동안 생활 리듬이 무너지고 식습관이 달라지면 혈압이나 혈당이 급
필자는 어릴 적 옛날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했다.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필자의 오감을 자극했던 것 같다. 필자의 이런 옛날이야기 사랑은 거의 중독 수준이었는데, 가장 큰 피해자(?)는 외사촌 언니였다. 언니만 만났다 치면 "언니 옛날얘기 해줘"라고 졸라서 언니가 징글징글하다고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언니가 말주변이 굉장히 좋았던 탓도 있었겠지만, 당시 필자의 생활 환경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영상 매체들이 많이 부족했던 탓도 있었던 듯하다. 필자의 이야기 사랑은 지금도 진행 중인데, 요즘은 휴대폰
췌장암은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체중이 빠지고 통증이 생겨 병원을 뒤늦게 찾았다가 수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췌장은 소화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해부학적으로 깊숙이 위치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불행히도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워 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수가 적고, 수술을 하더라도 다른 소화기암에 비해 재발률이 월등히 높다. 5년 상대 생존율은 2017
고혈압으로 인해 매달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 중 약 말고도 혈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중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보조제에 관한 문의가 많은데, 사실 혈압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 일상 생활 속에 숨겨져 있다.대한고혈압학회의 2022년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르면 생활요법은 단순히 '보조'가 아니라 치료의 한 축인 것을 알 수 있다. 본 글에서는 생활습관의 유형에 따라 혈압이 얼마나 낮아질 수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혈압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우선 가장 강력한 효
무릎은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관절로, 두 뼈 사이에는 관절을 보호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무릎 관절을 지속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면, 관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던 연골이 점차 닳기 시작하고 결국 사라지게 되어 뼈와 뼈가 직접 맞닿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하고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무릎 안쪽 연골이 닳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가 점점 항아리 모양처럼 휘어지는 변형이 나타난다.증상은 초기에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점차 만
전국의 병원들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하는 환자경험평가가 한창 진행 중이다.오는 12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평가는 2017년 첫 도입 이후 2년마다 꾸준히 진행되어, 어느덧 다섯 번째를 맞이하게 됐다.'환자경험'이란, 병원을 찾는 순간부터 치료가 끝나는 날까지 환자가 몸으로 겪고 마음에 새기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의료진의 한마디 위로, 세심한 손길, 기다림 속의 배려까지 이 모든 과정이 환자경험인 것이다.이 평가의 핵심은 화려한 시설이나 복잡한 절차가 아니라 예의와 존중 그리고 배려와 위로, 공감 같은 정서적 지지에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