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1일 두 번째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약 5시간 만에 귀가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20분까지 전 목사를 상대로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18일 1차 조사 당시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이날은 출석과 귀가 과정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1차 조사에선 지병을 이유로 약 2시간 동안만 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전 목사는 신앙을 명분으로 한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와 측근·보수 유튜버들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올 1월 19일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또 경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교회 사무실 컴퓨터를 교체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사랑제일교회 측은 입장문을 통해 "서부지법 (난동) 사건이 1월인데 이에 대비하려면 7월까지 미뤄 PC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일축했다.
경찰은 전 목사와 함께 수사를 받고 있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의 신혜식 대표를 이달 13일에 이어 내주 초쯤 재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전 목사와 그의 딸, 신 대표 등 총 9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으며, 조사 내용을 종합해 전 목사에 대한 신병확보 필요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