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 3000여 명의 붉은악마 응원 속에서 볼리비아를 2대 0으로 꺾었다.
'캡틴' 손흥민의 절묘한 프리킥 선제골과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조규성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홍명보호는 최근의 불안한 흐름을 털어내고 다시 한 번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 실험을 접고 4-2-3-1 포백 전술을 다시 꺼냈다.
전반 11분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이재성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후 볼리비아의 왼쪽 측면 로베르토 페르난데스를 활용한 역습이 날카롭게 전개되며 잠시 흐름이 흔들렸다. 하지만 한국은 조직적인 수비로 큰 위기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승부는 후반전 들어 확실히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12분 황희찬이 왼쪽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수비벽을 넘기며 골대 왼쪽 상단을 정확히 찔렀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4번째 골로,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과의 격차는 4골로 줄었다.
후반 31분 홍 감독은 손흥민·황희찬·이명재를 한꺼번에 빼고 조규성·엄지성·이태석을 투입했다.
오랜 재활과 합병증으로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조규성은 이 한 경기로 완전한 복귀를 선언했다.
후반 43분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낮게 보낸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조규성이 몸싸움을 이겨내고 넘어지며 왼발로 밀어 넣었다.
조규성이 A매치에서 득점한 건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 사우디전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한국은 후반 25분 나바의 중거리슛을 김승규가 몸 날려 막아낸 장면 외에는 큰 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볼리비아와 상대 전적을 2승 2무 무패로 격차를 벌렸고, 홍명보호 출범 이후 A매치 성적은 11승 5무 2패가 됐다.
한편 대전에서의 승리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