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내포시 인구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4만 5600명 선을 넘어선 데 힘입어 내년 중에 5만 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내포시 인구는 민선 7기까지 3만 명을 넘기지 못했으나 민선 8기 출범 후 약진 현상이 이어지면서 5만 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월평균 410명 꼴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내년 중·후반기가 되면 인구 5만 명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내포시 인구 중 무려 74%가 40대 이하다. 합계 출생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력 면에서 유리한 인구 구조인 것이다.
충남도청 이전을 계기로 조성된 내포시는 10만 명 자족도시가 정책 목표였다. 목표 시기가 많이 지났고 인구도 그 절반 정도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게 흠결이라기 보다 불가항력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충남도 자력에 의한 내포시 성장은 멈춰 서지 않았다. 정부 지원 없이 사실상 무(無)에서 출발해 이만한 규모로 체급을 키워온 도시 모델로서 손색이 없는 것이다. 1기 혁신도시와 비교해도 뒤지기는커녕, 오히려 돋보이는 구석이 많은 내포시다.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겪고도 인구 지표가 시종 양호한 현실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기준으로도 내포시 위상은 충분히 평가된다. 전국 229개 지자체별 인구 순위에 대입하면 내포시는 180위를 지키는 전남 완도군과 자리를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49개 기초단체는 밑으로 깔고 있는 것이다. 법정 지자체가 아니면서 후발주자인 내포시의 이런 힘의 원천은 다름 아닌 인구 증가세 덕이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내포시에 앞서는 인구 4만 명 대 지자체는 9곳이다. 인구 5만을 달성해 이들을 제치면 '5만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요컨대 내포시 인구가 같은 4만 명 후반대인 금산군, 옥천군, 서천군 등을 추월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충남도 차원의 정책적 집중과 선택이 내포시 발전을 견인해 왔다. 공공기관 이전 없이 인구 5만에 육박하는 도시가 된 것이 방증이다. 정부는 이런 도시에 대한 후방 지원에 인색하게 굴어서는 곤란하다. 공공기관 우선 유치권을 주는 것은 물론, 과학영재 학교와 국립의대 설립도 다르지 않다. 지역 '균형 성장'을 멀리서 찾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