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먹기 운동 확대·쌀 가공식품 개발로 수요 창출
농촌농협 출하선급금·농기계 지원… 도농상생 앞장
김영훈 농협중앙회 대전본부장
대담=박계교 취재팀 부장
김영훈 농협중앙회 대전본부장은 올해를 시작하면서 '동주공제(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다)'를 마음에 품었다. 인구감소, 고령화 등으로 날로 어려워지는 농업의 현실이 암울하지만 농민들과 힘을 합쳐 이 역경을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김 본부장의 고민 지점은 농촌에 청년농업인들이 늘어나 돈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 정부와 지자체 등의 단순 지원보다는 돈을 벌 수 있는 투자를 이끌어내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3농 정책인 편농(농업환경을 개선하여 농민들이 편리하게 농사를 짓는 것), 후농(농업소득을 높여 농민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것), 상농(농업의 지위와 가치를 높여 농민들이 존경받게 하는 것)에서 농민들을 위한 농협의 역할을 찾는 그다. 농민들과 동주공제를 하고 있는 김 본부장을 만났다.
대담=박계교 취재팀 부장
-올해 주력할 사업은
"지난해 농협은 범국민 아침밥 먹기 운동,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 등 쌀 소비촉진을 위한 노력과 수확기 쌀가격 안정 특별대책을 발표하는 등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쌀 소비촉진 운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올해도 아침밥 먹기 운동확대, 쌀 가공식품 개발·보급, 그리고 수출을 통한 새로운 수요창출에 매진할 계획이다. 농업인 실익증진을 통해 농업에 희망을 불어넣고, 농업소득 3000만 원의 초석을 다지는데 노력하겠다. 수취가격 제고,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겠다. 금년은 주요국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국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며, 고물가·고환율로 농가경영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생각된다. 농업인과 국민들에게 더 많은 성과를 돌려주는 최고의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동주공제'와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도시 농협의 역할은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선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의 긴밀한 협력, 즉 도농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촌농협이 사라지면 대전과 같은 도시농협의 존재와 정체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농협의 존재가치는 농민으로부터 농산물을 제값 주고 구매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으로 공급하는 데 있다. 국민 누구에게나 농협의 존재가치를 떳떳하게 말하려면 도시·농촌농협이 상생해야 한다. 대전농협은 도농 간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작년 한 해 도농상생기금 27억 원(전국 567억 원)을 조성했으며, 이 기금은 경제사업 손실과 피해농업인 복구 지원, 도농상생 공동사업 참여 손실비용 등으로 농촌농협에 지원된다. 농촌농협과 자매결연을 통해 출하선급금과 농기계 지원 등 도농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소비지 판매농협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나로마트 신규 개설·직거래장터를 지속적으로 추진, 산지에서 생산한 질 좋은 안전 먹거리를 대전시민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대전농협은 도농상생을 위해 도시농협의 역할과 정체성을 강화해 도농간 균형발전과 동시에 농업을 지키고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농촌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
"농촌은 영농철이 되면 일손이 부족해 애를 태운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농촌의 지속적인 인구 유출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농촌 인력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손 부족(49.5%)이 농업경영에 가장 심각한 위협요소로 뽑혔다. 실제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농업인들은 항상 일손 부족에 관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지난해 4월 유관기관 등 100여 명이 참여한 영농지원발대식을 개최해 범국민적 관심을 제고했고, 법무부 사회봉사대상자 농촌일손돕기 연계, 유관기관과 함께하는 일손돕기, 범농협 임직원 참여 등 일손돕기에 앞장서 농업인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다. 그간 추진해온 농촌인력중개센터가 드디어 올해부터 대전에서도 처음으로 기성농협, 산내농협에서 시작,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향사랑기부제 추진 현황은
"아시다시피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인이 자신의 고향이나 원하는 지자체에 연간 20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세액공제 혜택 및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도입 취지에 맞게 농협은 각 지역별 특성이 드러날 수 있는 농축산물 중심의 답례품을 원활히 공급하여 지역경제의 선순환 유통 체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시장, 구청장 등 지역 유명 인사들과의 가입행사, 농축협별 릴레이 가입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대전과 충남 홍성 농축협 임직원들이 도농 교류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자발적인 상호 교차 기부로 약 1억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농협중앙회 대전본부를 비롯한 범농협 계열사 임직원 300여 명이 약 3000만 원을 기부해 고향사랑기부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쌀 소비에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지난해 모든 물가가 역대급으로 치솟는 반면, 쌀값은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농민들의 걱정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농협은 7월 말부터 쌀값 안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했고, 쌀 소비량 감소와 너무 많은 시장 재고 물량이 쌀 가격하락의 근본적인 이유로 보아 쌀 소비촉진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왔다. 대표적으로 중·고등학교 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등굣길과 출근길에 쌀 도너츠, 식혜 등 쌀로 만든 간편식을 나눠주며, 아침밥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유관기관과의 쌀 소비촉진 업무협약(MOU) 70건, 사랑의 쌀 나눔행사 및 아침밥먹기 캠페인 59건,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 개최, 언론보도 594건 및 쌀 소비촉진 이미지광고 등 홍보활동에도 매진했다."
-쌀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편견이 많다
"쌀밥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인식은 지나치게 단편적이다. 쌀밥 자체는 다이어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품이 아니다. 오히려 쌀밥은 에너지원으로서 탄수화물을 제공하고 장시간 포만감을 유지시켜 과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살을 빼려고 1일 2식 등을 하며 쌀밥 섭취를 줄이면 오히려 간식을 자주 먹거나 폭식을 하게 돼 다이어트에 방해가 된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이 에너지를 얻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뇌는 포도당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두뇌활동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특히 쌀밥 식사가 중요하다. 또한 에너지 결핍이 지속되면 근감소증까지 생길 수 있다. 쌀밥은 이런 탄수화물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좋은 식품이다. 쌀밥을 하루 세 끼 먹더라도 반찬과의 조화, 적절한 양을 고려하면 비만이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치게 서구화된 식습관, 즉 가공식품이나 고지방, 고단백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농민들에게 한 마디
"농업인들의 어려움이야 이루말 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동주공제의 마음으로 서로 힘을 합치면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농협은 늘 농민들의 편에서 온 힘을 다해 도울 것이다. 힘내시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올해 농업인들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김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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