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 회원사들에게 소통과 화합, 상생 등 약속
'신뢰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윤태연'으로 보답
윤태연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장
대담=박계교 취재팀 부장·정리 김소연 기자

윤태연 제11대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장은 '회원사의 성장과 발전'을 목표로 소통, 화합, 상생을 회원사들에게 약속했다. 김영태 기자

한 우물만 팠다. 1991년 들어간 철근콘크리트업을 전문으로 하는 첫 직장이 IMF 때 부도를 맞아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 적도 있었지만 홀로서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일을 빨리 배워 언젠가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기에 꼼꼼히 준비했던 과정이다. 2001년 아파트 골조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태민건설은 그렇게 설립됐다.

윤태연 대표이사가 ㈜태민건설을 운영하면서 내건 철학은 '신뢰'다. 초짜 사업가였지만 일도 다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신뢰'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건설현장에서 절절하게 느꼈다. 그렇게 윤 대표이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건실하게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그리고 지금은 ㈜태민건설을 어엿한 중견 전문건설업체로 키웠다.

그는 2006년부터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에 관심을 갖고, 일을 보기 시작했다. 2006년 운영위원을 시작으로 2013년 운영위원 및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2017년부터 제9-10대, 내리 부회장 감투도 썼다. 내친김에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그는 지난달 중순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대표회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제11대 회장에 당선된 윤 회장의 공식 임기는 3년이다.

윤 회장은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전했다. 녹록지 않은 전문건설 경기가 그를 짓누르고 있다. 이제, 한 회사의 대표가 아닌 1300여 회원사의 대표로 '회원사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목표의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윤 회장이다. 자신도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은 IMF 때보다 더 하다는 전문건설인들의 아우성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윤 회장은 "작금의 현실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전문건설의 심각한 위기 시점에 회장으로 당선이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해도 건설경기 위축으로 힘들었지만 내년이 가장 큰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윤 회장의 1호 공약은 뭐니 뭐니 해도 '회원사 일감 확보'다. 소규모 업체도 규모가 있는 전문건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싶은 게 윤 회장의 포부다. 상위 3-5% 이내 전문건설업체들이 대기업과 손을 잡고 공사 수주를 하다 보니 이들 업체들에만 매출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 일부 영세한 업체들은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운 처지다. 이들 소규모 업체들과 동반성장을 이루는 게 윤 회장이 그리는 큰 그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

그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1300여 회원사 중 상위 50곳이 기성액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편차가 심하다. 나머지 대부분 회원사들은 영세한 상황이다. 많은 일감을 확보해 모든 회원사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게 목표"라며 "대기업을 비롯, 대전지역의 종합건설사까지 찾아다니면서 일감 개척을 해보려 한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일감 확보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건설도 충분히 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으레 배제되는 현실은 윤 회장으로서는 뼈 아프다. 이런 문제를 바로 잡는 일도 그의 몫이다.

윤 회장은 "최근 산림청 매칭사업으로 약 60억 원짜리 조경공사가 나온 게 있는데, 산림청에 등록된 업체 일부만 입찰을 보게 돼 있더라. 우리가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도 배제를 시켜놨더라"라며 "대전시에 건의를 해서 우리도 입찰을 볼 수 있게 참여 기회를 열었다. 앞으로도 입찰 공고를 수시로 열어보고 확인해서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데도 배제된 그런 걸 찾아내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일한 만큼의 적정한 공사비를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서둘러야 할 사항이다. 구조적인 문제라 쉽지만은 않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회원사의 불합리한 공사비 문제를 공론화하고, 또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뒷받침하려 한다. 정부가 전문건설협회와 소통해 과감히 이 틀을 깨트려 주기를 윤 회장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윤 회장은 "공사비 산정과정과 입찰구조에도 근본적인 문제점이 많다. 품셈과 물가정보라는 자재, 인력단가집 등을 통해 그간 적정공사비를 산출해왔다. 하지만 입찰을 붙이면 적격심사 낙찰율이 있어 전체공사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행정적인 원인도 있다. 단순한 공사로 보는지 보통 또는 복잡한 공사로 보는지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지는데 담당공무원들은 대부분의 공사를 단순공사로 산정하기에 적정 공사비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한마디로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현장의 재해건수는 오히려 늘면 늘었지 전혀 줄지 않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얘기다. 기업인은 범죄자가 아니다. 어느 누가 중대재해를 내고 싶겠는가"라며 "책임주의 원칙에 따라 과실이 많은 사람이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 구조로 개선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조치의무에 최선을 다하고도 명백한 개인과실에서 비롯되는 사고까지 사업주가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구조는 분명히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항변했다.

윤 회장은 소통(회원사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수시 접수), 화합(분과별 세미나 및 전문가 특강), 상생(종합·전문 협력관계 강화)을 회원사들에게 약속했다. 회사 일은 제쳐두고라도 회원사를 도울 협회 일에 매진하겠다고 다부지게 마음 먹은 그다.

윤 회장은 "28년이라는 세월을 한 우물만 팠다. 저희 회사는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아놨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는 우리 대전광역시 회원사를 위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낼 것"이라며 "열정을 가지고 회원사를 위해서 임기 내내 좀 그렇게 진심을 다해서 한번 일을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회원사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윤태연'으로 보답하겠다는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늘부터다.

 

윤 회장은

우송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태민건설을 설립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대의원, (사)한국권투협회 대전세종충청지부 부회장, 대덕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통령 표창, 대전시장 표창, 경찰청장 감사장, 대한주택공사 철근콘크리트 우수업체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박계교 기자 antisofa@daejonilbo.com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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