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법 강좌(박태현 외 지음)= 자연환경에 고유한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지구법 관점이 반영된 세계 각지의 판례를 통해 이 새로운 관점을 한국 법체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아홉 편의 글을 한데 묶었다. 이미 에콰도르와 콜롬비아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물론 스페인, 캐나다 등지에서 강, 석호, 빙하 등의 자연물을 법적 권리주체로 인정하는 법률 제정과 사법부 판결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도 이 같은 전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기후위기를 입증하는 과학적 사실의 발견과 환경보호를 중요시하
인간의 모든 행동과 판단, 감정은 뇌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고 결정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뇌 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신경회로의 작동이 삶의 방향을 이끈다. '뇌를 알면 삶이 바뀐다'는 이러한 뇌의 작동원리와 특성에 대한 뇌과학적 설명을 바탕으로, 왜 우리는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고 감정에 휘둘리며 관계에 실패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두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삶을 바꿀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저자는 "삶의 성공과 실패는 뇌를 얼마나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갈린다"고 강조한다. 많은
법원은 형벌의 양을 정하는 것, 양형에 있어 '진지한 반성'을 감경 요소로 고려한다. 하지만 무엇이 '진지한 반성'일까? 단순히 "잘못했다" "선처를 바란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진지한 반성일까. 형사 전문 변호사인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재판부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사건을 처리하고 수백 통의 반성문을 읽는다. 그들은 글을 통해 피고인의 내면을 들어다보는 전문가들이다. 연애편지에도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 따로 있듯, 반성하는 척 흉내만 낸 글과 뼈를 깎는 성찰이 담긴 글은 분명히 다르다는 관점이다.저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디테일리즘(조정욱 지음)= 디테일로 완성되는 프리미엄 호텔의 고객 만족 전략이 담겼다. 사람들이 아침을 먹으러 매일 가는 호텔은 다른 호텔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소개한다. 비결은 리모델링과 함께 재개관을 하며 취임한 호텔 대표의 변화와 혁신에 있었다. 올해 24년 차 호텔리어인 저자는 오랜 시간 호텔에서 일하면서 깨달은 경영의 본질과 통찰 과정을 책에 풀어낸다. 호텔 경영의 본질로 꼽은 '디테일'을 철학, 인재와 조직문화, 위기 대응과 관리, 서비스와 제품 차별화라는 4개의 주제로 나눠 설명한다. 변화의 순간마다 본질을 지켜낸
"인간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표본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을 텐데."2008년 '고백'으로 일본 문단을 뒤흔든 미나토 가나에가 다시 '이야미스(꺼림칙한 미스터리)'의 세계로 돌아왔다. 밝고 따뜻한 작품을 내오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가, 독자들의 "이야미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요청에 응답하듯 초심으로 복귀한 신작이 바로 인간 표본이다.주인공은 저명한 나비학자 사카키 시로. 인간이 볼 수 없는 자외선까지 감지하는 '나비의 눈'에 매혹된 그는 어느 날 중병에 걸린 천재 화가 루미가 후계자를 찾기 위해 초대한 다섯 소년을 마주한다. 시로
지구 평균 온도 상승, 극한 기후 현상의 증가, 불분명한 계절의 변화 등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5차 평가 보고서'는 "20세기 중반 이후에 관측된 온난화의 지배적인 원인은 인간의 영향이었을 가능성이 극단적으로 크다"고 언급하며 지구 기후의 변화가 산업 혁명 이후 인류의 활동에서 비롯된 것임을 공언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지구 온난화에 대해 편향되고 잘못된 오해들이 과학적 근거를 통해 분명한 인간의 책임으로 밝혀진 셈이다.이러한 인간 활동과 지구 기후 변화의 관계성을 물리학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왜 성과는 늘 제자리일까?"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한 번쯤 이런 의문을 품는다. 저자 클레어 휴스 존슨은 그 이유를 "사람은 많은데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스케일링 피플'은 구글과 스트라이프의 운영 설계자로 활약한 저자가 '사람 중심'의 리더십 담론을 넘어 '운영 중심'의 경영 전략을 제시하는 책이다. 일 잘하는 팀의 비결을 감에 의존한 리더십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프로세스와 구조화된 시스템에서 찾는다.휴스 존슨은 구글에서 10년, 스트라이프에서 7년 이상 COO(Chief Operating
작가는 1894년 그날 민중의 외침이 없었다면 우리에게 오늘날 민주주의가 가능했을까라고 묻고 있다. 1894년 이 땅의 농민은 전체 민중을 대표했고, 동학농민 봉기는 단순히 폭정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사상을 바탕으로 신분제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꾼 거대한 움직임이었다는 것이다.이 소설은 특히 충청 내포지역에서 전개된 농민전쟁을 배경으로, 가려졌던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수차례 현장답사와 자료조사를 통해 실제 사건의 뼈대를 세우고, 거기에 가상의 인물과 서사를 입혀, 뜨겁게 꿈꾸
△IT 트렌드 2026(김지현 지음)= 30년 가까이 기술 변화를 추적해 온 테크라이터인 저자는 AI와 디지털 전환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 이를 통해 기술이 행동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중심에 둔다. 단순히 답변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던 AI는 이제 목표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진화한다. 이 변화가 사용자 경험 혁신과 기업 운영 모델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변화의 메커니즘 이해와 작은 실험의 반복을 강조한다. 변화는 거대하게 오지만, 대응은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죽음을 사유하는 일은 낯설고 두렵다. 그러나 스티븐 루퍼는 오히려 묻는다. 죽음을 마주할 용기 없이, 우리는 삶을 진지하게 살 수 있을까? 철학자 루퍼는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는 '죽음을 철학하는 일'이야말로 삶의 본질을 되묻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라고 말한다. '삶이 좋은 것이려면, 죽음도 반드시 나쁜 것이어야 한다'는 역설에서 출발,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무게 있는 사유를 전개한다.'죽음을 철학하다'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정면에서 응시한다. 철학계에서 '죽음 전문가'로 손꼽히는 저자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로 알려진 셸리
△자연스럽다는 말(이수지 지음)= 독일 막스 플랑크 인구학연구소에서 현대 인류의 출산과 생식행동을 연구 중인 저자는 '자연스럽다는 말'에 의문을 제기한다. 자연은 순수하지도, 편하지도, 또 쉽지도 않다는 판단에서다. 가령 인간은 자연스러움을 추종하면서도 정작 자연스러운 걸 견디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여름밤 공기는 사랑해도 모기약 없이는 즐길 수 없다는 게 대표적 사례다. 이를 토대로 각자의 편의에 맞게 조성된 자연만이 '자연스러움'의 가치에 포섭된다고 지적한다. 자연에 답을 구하기 이전에 자연에 투사되고 있는 나의 가치체계가 무엇인
알고 보면 우리는 신화와 역사를 매일 말하면서 살고 있다. 영어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프랑스어, 게르만어 등 다양한 언어의 흔적을 감추고 있다. 예를 들어 궁전을 뜻하는 팰리스(palace)는 로마 제국이 세워진 '팔라티노 언덕'에서 비롯됐다. 3월인 March는 로마 신화의 군신 마르스에서 비롯된 달이고, 6월인 June은 결혼과 가정의 여신 유노에서 비롯된 달이다.이슬람은 우리와 먼 세계 같지만, 우리가 자주 쓰는 영단어에도 이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전 세계가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에서 관세를 뜻하는 tariff는
우리는 흔히 뇌를 가장 믿음직한 친구로 여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믿음에 부드럽지만 정직한 질문을 던진다. '가장 친한 룸메이트 같은 뇌가 가끔 주방에 불을 낸다면?' 이 다정하고도 도발적인 질문에서 시작되는 레이첼 바 박사의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은, 감정의 폭풍 속에서 무너지는 사람들에게 과학이 건네는 위로의 기술을 탐색한다.저자는 분자신경과학을 연구하던 중, 어머니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충격과 자책 속에서 그는 자신이 연구하던 '뇌'가 이 현실을 이해하는 데 실마리를 줄 수 있을 거라 믿고
△패스트 러너(한상만 지음)= 변화에 강한 사람들이 살아남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기회의 신에서 유래한 '카이로스'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주관적인 시간을 지칭한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언제든 자신만의 '카이로스'를 붙잡을 기회가 주어진다. 저자는 카이로스를 찾았다면, 작은 변화를 만들고 꾸준히 습관처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고 의도적으로 계획하며, 자신의 목표에 몰입하는 습관을 만든다면 어떤 변화에도 두려움 없이 대응하
"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유명한 물리학자 파인만은 1964년 코넬대 강연에서 이 같이 단정했다. 그러나 양자역학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며 파인만의 말에 반기를 드는 책이 나왔다. 벨기에 출신의 물리학자와 그의 아내가 함께 쓴 '최소한의 양자역학'이다."대칭, 배타 원리 또는 불확정성 원리와 같은 몇 가지 기본 아이디어를 이해함으로써 누구나 원자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 "양자역학은 난해하고 직관에 반하는 학문이지만 이 점을 이용해서 신성화해서는 안 되며 대중 서적은 이런 신성화를 막을 수 있다"
△공부 감정의 힘(김은주 지음)= 저자는 공부 상처와 학습된 무기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공부 감정을 낱낱이 해부하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공부 감정'을 간과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짚어낸다. 또 아무리 지능이 뛰어나고, 학습 환경이 좋아도 아이의 공부 감정이 무너지면 학업 성취에 한계가 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공부가 고통이 되면 학습 성취로부터 더욱 멀어진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공부 감정을 심어줄 수 있는지, 감정 조절력'을
과학은 수천 년 동안 세상의 수수께끼를 풀고 문제를 해결하며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왔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생각 도구들을 일상에도 길잡이로 삼아 왔지만, 과학자 집단 바깥에서는 충분히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고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곳이라면, 과학적 사고는 어디서나 폭넓게 쓰일 수 있고 훨씬 많은 영역과 상황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이 책은 단순한 교양서가 아니다. AI, 기후 위기, 팬데믹, 정보 혼란과 사회 갈등 등 복잡한 세계를 살아갈 '다음 세대' 인간을 위한 사고
보이지 않는 창공은 새의 무덤이고 / 내가 꽃씨처럼 뿌려진 땅속에도 / 지워지지 않는 하늘이 있다평생 심었던 솜털이 새봄을 품고 / 푸릇푸릇 자라는 들판 / 여백으로 꽉찬 길이 / 뼈가 시리게 발목을 물지만 /어느 하늘에도 물이 흐른다물소리 하나 감추지 못하고 / 뿌리 없는 것들은 멈출 수 없어 / 물의 아이는 날개가 없어도 / 승천하고 자유자재 유영하리- '물의 아이' 전문대전에서 교직에 종사하며 시를 써온 윤형근 시인이 네 번째 시집 '해변극장'을 출간했다. 윤 시인은 3년 전 세 번째 시집을 32년 만에 펴내, 시단의 눈길을
△사랑은 치매도 멈추게 한다(김동선 지음)= 윤리적인 치매 관리 방법으로 알려진 '사람중심케어' 전문가인 저자는 치매 완치는 불가능해도, 일상을 유지하게 만들 수는 있다고 설명한다. 치매 초기라도 금세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와 비교적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이들을 목격한 경험담을 전한다. 이는 치매 당사자의 증상과 감정 중 무엇에 초점을 맞추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덜어내면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초기 치매 상태를 최대한 지속하게 해 스스로의 의지대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직
세상은 모두 일정한 '사이클'에 따라 움직인다. 우리의 심장 박동부터 계절의 순환, 경제의 호황과 불황, 태양의 공전까지 말이다. 사이클은 이러한 주기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며, 인간과 사회, 자연, 우주를 관통하는 거대한 질서의 반복을 탐구한다.저자 에드워드 R. 듀이는 1929년 대공황 직후, 당시 미국 대통령 허버트 후버의 의뢰로 경제 붕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수십 년에 걸쳐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끝에 그는 경제 변동뿐 아니라 전쟁, 곡물 가격, 태양 활동 등 세상의 모든 현상이 일정한 리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