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다는 말(이수지 지음)= 독일 막스 플랑크 인구학연구소에서 현대 인류의 출산과 생식행동을 연구 중인 저자는 '자연스럽다는 말'에 의문을 제기한다. 자연은 순수하지도, 편하지도, 또 쉽지도 않다는 판단에서다. 가령 인간은 자연스러움을 추종하면서도 정작 자연스러운 걸 견디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여름밤 공기는 사랑해도 모기약 없이는 즐길 수 없다는 게 대표적 사례다. 이를 토대로 각자의 편의에 맞게 조성된 자연만이 '자연스러움'의 가치에 포섭된다고 지적한다. 자연에 답을 구하기 이전에 자연에 투사되고 있는 나의 가치체계가 무엇인지 돌아볼 필요성을 강조한다. 사이언스북스/ 228쪽/ 2만 2000원

△예술은 죽었다(박원재 지음)= 책은 예술의 역사적 변화를 추적하고 자본주의와 기술이 예술을 어떻게 공허하게 만들었는지 분석한다. 라스코 동굴 벽화나 셰익스피어의 대중 공연,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예술은 대중의 삶과 밀착돼 있었지만, 현대 예술은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술의 본질은 여전히 창작자의 감각과 관객의 체험에 있다는 설명이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안토니 곰리, 올라퍼 엘리아슨, 알리기에로 보에티, 트레이시 에민, 러끄릿 띠라와닛 등 현대 작가들의 사례를 보여주며, 예술이 삶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한다. 예술이 개인적 창작을 넘어 사회적 연결과 치유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샘터/ 260쪽/ 2만 원

△안중근 바로 알기, 묻고 답하다(김월배 외)= 안중근 의사의 삶과 사상, 투쟁 과정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그의 전 생애를 문답 형식으로 쉽고 명료하게 정리했다. 유년기와 성장 환경부터, 무장 투쟁과 하얼빈 의거, 법정에서의 당당한 투쟁과 순국에 이르기까지 항일정신의 궤적을 따라간다. 아울러 그의 동양평화론과 유묵에 담긴 뜻, 유해 수색작업과 연구현황에 이르기까지 핵심 주제들을 총망라했다. 자료는 안중근의사기념관, 국가보훈부, 독립기념관 등 기관의 사료를 토대로 구성됐으며, 이를 통해 그의 사상이 단순한 독립운동가의 의거를 넘어 인류 평화와 문명적 가치에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헤르몬하우스/ 336쪽/ 2만 원

△하루 리듬(아넬루스 오퍼르하위젠·마레이케 호르데인 지음, 정신재 옮김)= "생각 없이 반복하는 루틴이 하루를 망친다." 네덜란드 과학자인 저자들은 생체 시계가 무엇인지 알아야 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생체 시계를 '천 개의 바늘이 달린 시계'라고 표현한다. 뇌에 마스터 시계가 있고 장기와 온몸의 세포에도 작은 시계들이 있다는 것이다. 언제 잠을 잘지, 언제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또 배고픔을 느끼는 시간과 신체가 음식을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는 시간 모두 생체시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하면서, 정교하고도 복잡한 이 시계들을 활용해 건강을 되찾고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푸른숲/ 384쪽/ 2만 1000원.

△DAY&NIGHT 50일 영어 필사(퍼포먼스 코치 제이·코치 리아 지음) =낯선 언어로 읽고 쓰는 습관은 새로운 생각 근육을 단련시킨다고 강조한다. 영어 필사 신드롬을 일으킨 저자들은 성장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가 담긴 문장들을 직접 집필했다. 하루에 두 번, 아침(Day)과 저녁(Night)에 각각 다른 문장을 필사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아침의 성장과 저녁의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필사 문장에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아침에는 도전을 독려하는 응원과 긍정의 문장을, 저녁에는 마음을 돌보는 위로와 신뢰의 문장을 읽고 써보자. 그렇게 하루를 완결성 있게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목표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웅진지식하우스/ 264쪽/ 2만 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