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에 與野 없어… 지역 균형발전 최우선
지자체 종속 한계… 진정한 지방의회 독립 필요
조직·의사·운영·예산편성권 등 권한 확보 과제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대담=이권영 충남취재본부장
제12대 충남도의회가 지난달 후반기를 시작했다.
홍성현 의장은 핵심가치로 '소통'을 최우선으로 꼽은 뒤, "동료의원들이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8기 반환점을 돈 '김태흠호 2년'에 대해선 "진취적으로 도정을 이끌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충남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한 대의기관으로서 과감한 질책과 비판, 대안 제시 등 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의회 후반기가 출범했다. 도민에게 인사 한 말씀.
"제12대 후반기 의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선출해 주셔 진심으로 감사하다. 도민의 성원과 도의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의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앞으로 의장으로서 '소통'이라는 핵심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낡은 관행과 권위, 형식을 탈피'하고, 소통과 공감의 의정활동 지원에 중점을 두고 활동해 가겠다.도의회가 220만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가겠다.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도민은 물론 의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함께 상생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3선 의원이자 부의장을 맡아 경험한 전반기를 어떻게 평가하나.
"전반기는 끊임없이 성장해 온 의회였다.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재선보다 초선 의원이 많다는 이유로 일부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기초의회에서 상임위원장과 의장을 역임하는 등 역량을 갖춘 분들이었기에 우려와 달리 적극적인 활동으로 왕성한 의정활동량을 보이며 전반기를 훌륭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전반기가 쌓아온 성과를 밑거름 삼아 소통과 화합, 협치를 바탕으로, 도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역할과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의정활동 전문성과 역량 강화로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가겠다."
-민선8기도 반환점을 돌았다. '김태흠호 2년' 점수가 궁금하다.
"진취적으로 도정을 이끌어가는 김태흠호라 생각한다.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과감하고 도전적인 목표로 지역 발전을 속도감 있게 견인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정당을 떠나 잘되고 있는 부분은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도의회는 어디까지나 충남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한 도민 대표기관인 만큼, 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과감한 질책과 비판, 올바른 대안 제시로 도민의 이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장서 가겠다."
-도의회 전반기는 음주운전이 잇따라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도의회 의원을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자정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다. 윤리특별위원회가 모범이 돼 윤리강령과 윤리실천규범을 지켜갈 것이며, 의원 스스로 준수하자는 공감대 확산 활동과 관행개선 권고활동을 촉진해 갈 것이다. 최근 '충청남도의회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의원 징계기준을 확립했으며, '충청남도의회의원 행동강령운영 조례' 개정을 통해 청렴과 부패방지 관련제도를 정비해 갈 예정이다.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청렴한 의회를 만들고, 제도·조직적으로 성숙한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매진해 가겠다."
-중앙정치·지방정치 모두 여-야, 다수당-소수당의 협치가 중요한 화두다.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여와 야, 다수당과 소수당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정당을 벗어나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 물론 의사결정 과정에서 서로의 정치적 견해와 의견이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도민들이 가장 원하는 결과를 얻어가겠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소통'인데, 소통 또한 기술이 필요하다. 나이와 정당, 선수를 떠나 서로 마주보며 교감을 나누고 융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포용성과 융통성을 바탕으로 도민만을 생각하며 올바른 의정활동 펼쳐가겠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강조했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인사권은 독립됐으나, 조직권과 예산편성권을 보장받지 못해 의회가 주체적, 능동적으로 기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진정한 지방의회 독립을 위해 의회의 권한과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지방의회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 지방의회 역할과 기능이 강화된 만큼 지자체에 종속된 권한의 단계적 이양이 절실하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무적, 행정적 건의를 강화해 가고 있다. 국회에 지속적으로 제안하면서 소통의 길을 열고 있으며, 대한민국시도의장협의회와 전국시도의회사무처장협력회의 등 전국 광역의회 연대를 통해 지방의회 공동발전 사항과 '지방의회법' 제정에 대한 공감대를 더욱 강화해 목표 달성을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도의회가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대안 제시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집행부는 도민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의회는 이를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견제·감시하는 것이다. 의회는 당을 떠나 합리적인 요구와 개선안을 제시해 갈 것이며, 집행부는 의회와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가야 한다. 갈등 반복이라는 비생산적 대치 구도보다는, 서로 간 긴밀한 협치를 통해 도민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도민의 이익과 삶의 질 향상보다 더 큰 당리당략은 있을 수 없다. 여야를 떠나 의회 본연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며, 잘한 것은 과감하게 칭찬하고, 잘못된 것은 시정토록 도정 방향을 잡아갈 것이다."
-지방의회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국가 형태가 중앙집권형에서 지방분권형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역량과 자치입법권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사후 견제, 수동적 심의라는 전통적인 의회 기능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약한 의회 대 강한 집행부 구조를 과감히 극복해야 한다. 지방의회 독립성을 강화하면서 지방의 재정 권한을 전반적으로 확대하고, 지방의회의 독자적인 조직권·의사권·운영권·예산권을 지지해 줄 '지방의회법'이 꼭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가다 보면 지방의회가 자주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되리라 판단한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일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제12대 전·후반기 원만한 원구성을 꼽겠다. 물론 모든 의원이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11대에서 12대로 넘어가면서 의원정수가 6명 늘어난 가운데도 여야가 잘 합의해 원만하게 원구성을 했다고 판단한다. 2006년 마흔여섯에 8대 도의원으로 처음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당선과 낙선을 반복하면서 일명 퐁당퐁당 배지를 달게 됐는데, 당락을 반복하다 보니 누구보다 의원 배지의 소중함을 잘 알게 됐다."
-마지막으로 동료의원들에게 당부를 전해달라.
"항상 도민의 입장에 서서 필요한 문제 제기와 정책제언 등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줄 것을 당부한다. 도민을 대표하는 입장에 있는 만큼, 늘 언행에 신중하고 개인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 마찰을 일으킬 때는 개인의 이익을 과감히 버리는 결단도 필요하다. 후반기 2년 동안 이를 명심해 도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의정을 부탁한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로 의정에 임해 정말 도의원답고, 지방의회답게 활동해 달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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