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자세가 최고의 치료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우리의 고개는 점점 아래로 향한다. 처음엔 단순한 목 피로라고 생각하지만, 거울 속 자신을 보면 고개가 앞으로 빠지고 어깨는 둥글게 말려 있다. 이런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일자목'과 '거북목'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정상적인 목뼈(경추)는 완만한 C자 곡선을 이루며 머리 무게를 분산시킨다. 하지만 장시간 고개를 숙이거나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곡선이 점차 소실돼 일직선으로 변하고 이를 일자목이라 부른다. 곡선이 사라지면 머리 무게가 직접 디스크와 근육에 전달돼 뒷목이 뻣뻣해지고 어깨가 뭉치며,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
거북목은 경추의 정상곡선의 소실에서 더 나아가 머리가 몸보다 앞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머리가 단 2-3㎝만 앞으로 나와도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두 배 이상 증가한다. 평소 5㎏ 정도를 견디던 목이 10-15㎏을 지속적으로 지탱해야 하며, 이로 인해 목과 상체 근육의 정렬이 변한다. 말린 어깨(round shoulder), 굽은 등, 들린 날개뼈(winging scapula) 등의 체형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팔 저림과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 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한다. 책상에 앉을 때는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팔꿈치는 90도로 지지하며, 의자는 등(흉추)을 충분히 받쳐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할 때는 화면을 눈높이에 가깝게 올리고 턱을 당겨 목이 앞으로 숙여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하는 습관을 들이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 시에는 너무 높은 베개 대신 C자 곡선을 살짝 받쳐주는 낮은 베개를 사용해야 한다.
팔 저림, 감각 이상, 야간통 등 신경 압박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디스크 진행 단계일 수 있다. 초기에는 목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나지만, 팔 저림, 근력약화, 손끝 감각 저하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물건을 잡기 힘들 정도로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목 통증과 팔손 감각이상이 동반된다면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일자목과 거북목은 단순한 자세 변화가 아닌, 목 디스크로 가는 경고등이다.
목과 어깨 통증이나 체형의 변화는 몸이 보내는 건강의 위험신호이므로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한다. 평소 의식적으로 목의 위치를 바로잡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반복하면, 몸이 바른 자세를 기억해 자연스럽게 목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 개선은 목과 척추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신현승 필한방병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