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삼삼오오 모여 설왕설래
하루빨리 국정 안정되기를 희망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장면. 연합뉴스

"벌써 몇 달째야. 경제도 어려운 마당에 정치까지 혼란스러우니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하루빨리 국정이 안정되고, 경제가 살아나갈 바랄 뿐이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온 나라의 시선이 헌재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도 나라 걱정을 하면서 뒤숭숭한 하루를 보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내일 있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를 예측하거나 탄핵 심판 이후 있을 혼란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며칠 전 노심초사 기다리던 탄핵 선고기일이 잡힌 것은 다행이지만 윤 대통령이 탄핵 인용으로 파면되거나 기각·각하로 직무에 복귀 등 어떤 결과가 나오든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 설왕설래 속 대부분의 시민들이 고민하는 지점이다.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뉜 양 진영은 물론 시민들도 생각에 따라 의견이 갈리면서 국론분열에 따른 '심리적 내전'에 이른 터라 탄핵 선고 이후 하루빨리 국정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직장인 이 모(43) 씨는 "때가 때인지라 지인들을 만나면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서로 생각이 달라 언성을 높이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쪽은 분명히 인정을 하지 않으려 할테니….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하는지 걱정이다. 속히 나라가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민생경제를 걱정하는 시민도 많았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에다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정치 불확실성, 제2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외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탄핵 이후 빠른 국정 정상화로 경제가 안정되기를 바랐다.

또 다른 직장인 한 모(36) 씨는 "얼마 전 뉴스에서 봤는데 대전음식점에서 파는 김치찌개가 평균 1만 원을 넘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직장인들은 우스갯소리로 '요즘 내 월급 빼고 안 오르는 게 없다'는 얘기를 한다. 정치가 불안하니 경제도 안정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누구든 탄핵 이후에는 경제를 잡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 모(34) 씨는 "12·3 계엄 사태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는 매출에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지난해 하루 점심 매출만 80만 원 정도 찍었는데 지금은 하루 전체 매출이 80만 원도 안 된다"며 "코로나19 초반 이후로 역대급 최저 매출을 찍고 있다. 빨리 시국이 안정화돼서 시민들이 지갑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제계도 국정 컨트롤타워 가동으로 험난한 시국을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대전 경제계 한 관계자는 "탄핵 선고 이후 국가를 안정화시키고 그동안 양극화된 국민 화합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상호관세 부과 등 미국을 중심으로 대외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국정 컨트롤타워가 다시 마련돼 서민 경제, 내수 활성화가 잘 이뤄져야 지역 경제가 살아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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