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각·각하'되도 승복 野에 압박 "양심에 따른 올바른 판결 기대"
野. 결과 승복 당사자는 尹…'8대 0 파면' 촉구 시위·회견 등 세몰이
여야는 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헌법재판소에 '올바른 판결'을 촉구하며 막판 여론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헌재의 탄핵결과에 승복을 촉구하며, 윤 대통령의 직무복귀가 결정되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헌재가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판결을 해야 판결 이후 갈등과 혼란이 최소화된다"며 "헌법재판관들이 법리와 원칙, 한 사람의 양심에 따라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불복을 선언했고, 민주당 의원들의 불복 선언이 줄줄이 이어졌다"며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이에 대비한 빌드업인지, 마지막까지 헌재를 압박하기 위한 대국민 겁박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헌재의 불의한 선고에 불복할 수 없다'라며 사실상 불복을 선언하고, 대중 봉기를 유도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런 극언을 내뱉으며 마치 자신이 독립운동가라도 되는 듯이, 자신이 정의의 수호자라도 되는 듯이 망상에 빠져 있겠지만, 사실은 내란 선동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은 헌재 옆 안국역 부근에서 전날 오전 7시부터 선고 당일까지 이어지는 48시간 밤샘 릴레이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윤재옥 의원은 "당연히 기각 또는 각하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박대출 의원도 "야당의 입법 폭주를 탄핵하고, '탄핵 막장극'을 탄핵하는 선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광화문 천막 당사에서 원내 지도부 회의를 열었고, 선수별·상임위별로 의원들의 동시다발적인 파면 촉구 1인 시위와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야 5개당 공동 집회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고 '윤석열 8대 0 파면'을 촉구하는 장외 세몰이에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천막당사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 포고령 1호, 무장 군대를 동원한 국회와 중앙선관위 침탈, 정치인과 법조인 체포 지시 등이 모두 확실한 파면 사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 인사들조차 탄핵 기각은 군사독재 시대로 회귀를 뜻하며 헌법은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 경고한다"며 "헌법 수호자 헌재가 내일 헌법 파괴범 윤석열을 주저 없이 파면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내일 대통령 윤석열 탄핵 심판은 파괴된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내란 국조특위 민주당 소속 위원 일동은 헌법재판소가 부디 일치된 의견으로 '윤석열 파면'을 선고해 주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탄핵결과 승복 요구에 대해서는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국민의힘은 철면피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노종면 대변인은 "오늘까지도 국민의힘은 기각과 각하를 외치며 국민을 우롱하고, 야당엔 승복 선언을 요구하고 있다"며 "헌재 결정 승복 메시지를 내지 않는 윤석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미리 내라, 마라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편들었다"고 말했다.
이현택 부대변인은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할 것은 내란 수괴 피청구인 윤석열과, 윤석열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이 승복 운운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기각 판결을 기정사실화해 헌재의 인용 판결을 부정하고 불복하려는 술책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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