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7시 20분, 대전 대흥동의 한 영화관 로비는 퇴근 시간대임에도 조용했다. 상영 10분 전 스크린 앞을 오가는 관객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매표소에서는 직원 한 명이 팝콘 판매와 발권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었다. 팝콘 기계는 꾸준히 돌아갔지만 구매하는 손님은 없었다.직원은 "작년만 해도 이렇게 비어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관람료 인상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확산, 흥행작 부재 등이 맞물리면서 지역 극장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대전
이응노미술관이 내달 2일 2025년 지역작가 프로젝트 '아트랩 플러스' 전시를 개최한다.25일 이응노미술관에 따르면 '아트랩 전시프로젝트'는 2017년 처음 시작해 대전지역 내 시각 예술가들을 꾸준히 지원해 온 프로그램이다.이번 전시는 청년작가 뿐만 아니라 중견작가도 함께 참여한다.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 미술 생태계를 다층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다.올해 선정된 작가는 △김명준(서양화·목원대석사) △나현진(한국화·충남대석사) △송인혁(설치·전북대석사) △오승언(서양화·한남대석사) △2창수(설치·교원대박사수료) △이하영(서양화·
이달 말 대전에선 전통 타악, 창작 판소리, 관현악 등 다양한 국악 장르가 집중됐다.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전통예술 단체의 정기공연부터 창작 판소리 신작, 시민 참여 기반의 관현악 연주회까지 초겨울 대전에서 만날 수 있는 주요 공연 세 편을 한데 모았다. ◇ 2025 신명풍무악 정기공연 '굿-이로다'전통타악그룹 '신명풍무악'이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무형유산전수교육관 공연장에서 올해 정기공연 '굿(Good)-이로다'를 선보인다. 대전에서 29년간 활동한 신명풍무악은 대전광역시 무형유산인 웃다리농악을 중심으로 전통
이응노미술관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과 '작가미술관 협업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20일 이응노미술관에 따르면 전날 열린 협약으로 양 기관은 전시, 학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작가 중심 미술관 간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협약의 핵심은 내년도 열릴 공동 순회전이다.제주도립미술관 산하 김창열미술관과의 협력으로 이응노와 김창열을 함께 조명하는 전시를 대전과 제주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양 기관은 이번 순회전을 통해 대전·제주 간 문화예술 교류를 한층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대전의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어온 기업과 창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1일 오후 4시 대전 ICC호텔에서 '2025년 문화콘텐츠 기업인의 날'을 개최한다.'문화콘텐츠 기업인의 날'은 한 해 동안 대전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과 창작자, 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특히 올해는 산업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과 업계 간 교류의 폭을 넓히는 네트워킹 만찬이 마련, 의미를 더한다.행사는 광화무의 LED 퍼포먼스로 막을 열며, 시상식에서는 대전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
대전문화재단이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 속에서 변화하는 예술 환경과 정책적 과제를 짚는 자리를 마련한다.재단은 21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3층 소통실에서 정책세미나 '일상이 된 AI, 예술계의 과제'를 개최키로 했다.이번 세미나는 AI 활용이 시민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예술계가 직면한 창작환경 변화, 정책 대응, 저작권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이중호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의 주재로, 송복섭 한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발제는 △김윤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 부연구위원 'AI에 의한 예술생태계의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익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10년을 맞은 가운데,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을 총괄하던 전담조직이 폐지되면서 사업 추진의 연속성과 조정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19일 사학계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조직개편 과정에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폐지했다. 추진단 설치의 근거였던 국무총리 훈령이 기한 만료로 효력을 잃으면서 조직 존속이 불가능해졌다는 이유에서다.2015년 설립된 추진단은 10년 만에 사라졌고, 주요 기능은 국가유산청 고
1조 4000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이 전담조직 부재와 법적 기반 미비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와 학계에서 이어지고 있다.최근 국정감사에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사업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박 의원은 "1조 4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사업을 전담조직 없이 지자체 파견 인력 5명으로 운영하는 건 주먹구구식"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신라왕경은 특별법 기반의 추진단이 유지되는데, 백제는 전담조직을 없앤 건 형평성 문제를 넘어 사업 안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일"이라며 "2038년까지
일상화된 기후 위기 속 충청권 문화유산이 복합 재난에 취약해지면서 지역별 사전 진단과 대응기술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해마다 폭우와 산불, 가뭄 등 자연재해가 반복되고 크고 작은 문화유산 파손 피해가 잇따르는 만큼, 체계적이고 정밀한 문화유산 보호 대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는 관점이다.대전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최근 충청 일대 국가유산 피해 사례가 공유되며, 지역별 취약성을 진단하고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적응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18일 대전 유성구
각종 논란에 휩싸여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개월 만에 복귀했다.지난 17일 처음 방송된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 - 남극의 셰프'에는 백 대표가 남극 과학기지에 가기로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는 장면이 담겼다.그는 남극에 방문하기 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진짜로 기후가 (심각하다) 이번 여름에 깜짝 놀랐다"며 "남극은 기후변화의 제일 시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걸 연구하기 위해 가 있는 분들이 힘들게 잘 버텨주고 있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 할 수 있으면 해야지' 이런 사명감 같
'제11회 바로크 음악제'가 지난 8일 개막 이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이어오며, 내달 6일 열리는 목원대학교 '헨델 메시아'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음악제는 원전악기를 중심에 둔 서양 고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을 동일한 축 위에 놓고 비교·확장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고, 판소리·창극·실내악·오페라 등 폭넓은 구성이 특징이다. ◇판소리에서 탱고까지…넓어진 스펙트럼올해 음악제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작은마당을 중심으로 전통과 고음악, 창작과 복원을 모두 포괄하는 편성으로 운영됐다. 개막작인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는 판소리 '수
'제5회 대학만화웹툰최강전'이 14-16일까지 3일간 대전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다.이번 행사는 전국 대학의 신진 웹툰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선보이고, 기업 관계자들과 현장 상담을 진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웹툰 축제다.개막 첫날인 14일 오후 2시부터 '대전 웹툰 과학기술 포럼'이 열린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배재대학교, ㈜툰스퀘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웹툰과 인공지능(AI)의 융합,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R&D 기반 웹툰 제작 사례 등을 다룬다. 윤찐빵 KAIST 작가, 채원석 ETRI 책임연구원, 임지
대전문화재단은 예술의 산업화를 넘어 창작의 뿌리를 지키는 '문화진흥기관'으로서 지역 예술생태계의 균형을 만들어가고 있다.청년예술인의 성장 지원부터 전국 공모 미술대전, 지역 인디밴드 육성까지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이들의 지원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문화도시 대전'의 체질을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술의 언어로 하나 된 청년예술인… DNA project 성료K-팝과 K-드라마의 열풍이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대전문화재단은 이제 'K-아티스트'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2013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차세대 artiStar
이응노미술관이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 '꼴라주: 이응노의 파리 실험실'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콜라주 워크숍'을 운영한다.10일 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이응노의 예술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자신만의 감정과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프로그램은 가족과 성인반으로 나뉜다.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콜라주 워크숍: 마음조각 수집소'는 초등 고학년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참여해 이응노의 질감 표현 기법을 체험하고,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콜라주 작품을 제작한다.해당 프로그램은 15일 오전 11시와 오후
"도시는 하나의 감각적 단위이자,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창이다."국제 판화 프로젝트 '세 곳의 영토로부터(Across Three Borders)'가 6일 대전 우연갤러리와 쌍리갤러리에서 막을 올렸다.이번 전시는 한국 대전을 시작으로 2026년 일본 도쿄, 2027년 미국 뉴욕으로 이어지며, 도시를 매개로 예술가의 존재 방식을 탐구하는 국제 협업 프로젝트다.대전에서는 김상진, 이경미 등 지역 작가들이, 도쿄에서는 타카코 이시카와와 요코 나이토가, 뉴욕에서는 하윤 제이 리와 사리아 박이 참여했다. 세 도시를 대표하는 작가 20명은
국가유산청이 6-7일 양일간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등에서 '2025년 자연유산 당산나무 할아버지 전국대회'를 개최한다.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당산나무 할아버지'는 마을의 수호목이자 신목(神木)으로 여겨지는 당산나무를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자연유산 보존에 앞장서는 명예 활동가 제도다. 2022년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전국 46개 자연유산(천연기념물)에서 56명이 위촉돼 활동 중이다.이번 전국대회는 1년 동안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당산나무 할아버지'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민·관이 함께 자연유산 보존 의지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하 국악원)이 8-12일까지 6일까지 국악원 큰마당과 작은마당에서 '제11회 바로크 음악제'를 개최한다.올해 음악제는 조성연 음악감독(클래식 부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공연과 협연무대로 구성된다.첫 공연은 8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큰마당에서 열리는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다.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창작 뮤지컬로, 풍자와 해학을 가미한 가족 중심 이야기로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다.이후 11일 오후 7시 30분 작은마당에서는 'E. 발렌주엘라 & 세종앙상블'이 바흐부터 피아졸
국가유산청은 6일 "세계유산인 종묘가 개발로 인해 세계유산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도심 개발 논란에 선을 그었다.국가유산청은 이날 서울시의 개발 규제 완화 조례가 유효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 "판결을 존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문화유산위원회와 유네스코 등과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대법원 1부(신숙희 대법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시의회를 상대로 낸 '문화재 보호 조례' 일부 개정안 의결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문제는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
대전시립미술관 산하 전시기관인 대전창작센터가 내년부터 원로예술인 특화전시관으로 탈바꿈한다.2008년 개관 이후 청년·신진 작가 중심의 실험전시를 이어왔던 창작센터는 올해 전시를 끝으로 기존 체제를 종료하고, 지역 원로 예술인의 활동을 기록·보존하는 공간으로 전환한다.창작센터의 활용도 저하와 시설 노후화 개선, 대전 미술 1세대의 기록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일각에서는 청년 작가 전시 기회 축소 우려도 제기됐지만, 대전시는 '세대 교체가 아닌 기능 조정'이라는 입장이다.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청년 작가 지원은 본관에서 진행
한국과 일본, 미국 등 3개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판화 전시가 열린다.6-12일까지 대전 우연갤러리, 내달 30일까지 쌍리갤러리에서 열리는 국제 판화 프로젝트 '세 곳의 영토로부터(Across Three Borders)'는 대전을 시작으로 2026년 도쿄, 2027년 뉴욕으로 이어진다.도시를 중심으로 예술가의 존재 방식을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각 도시의 감각과 기류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시간과 흔적을 새기는지를 보여준다.전시는 뉴욕의 하윤 제이 리, 사리아 박, 도쿄의 이시카와 타카코, 요코 나이토, 대전의 김상진, 이경미 등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