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속 난이도 평이…최상위권 변별력은 유지
의대 정원 축소·응시자 급증에 경쟁 치열…성적표 12월 5일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대전 대덕구 동대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실을 확인하고 있다. 김영태 기자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막을 내렸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기조에 따라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도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주요 문항에서 최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이 유지돼 이른바 '물수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며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가 유지됐다.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입시의 최대 변수로 꼽힌 '사탐런'에 대해선 유불리 논란을 키우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 주요 대학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사회탐구를 인정하면서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대거 이동했고, 이에 따라 영역별 유불리 문제가 대입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특히 과탐 응시자가 크게 줄어 1등급 커트라인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사탐런 현상은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영역 간 유불리 문제로까지 퍼진 형태"라며 "그러나 애초에 세운 목표 난이도에 따라 작년 수능 기조와 올해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에 근거해 문제를 출제한다면 그러한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대 정원 축소에 더해 총 응시자 수가 55만 4174명으로 2019학년도 이후 가장 많아지면서 최상위권 경쟁은 불가피하게 치열해졌다. 이로 인해 당락을 결정하는 까다로운 문항이 다수 포함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은 이날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에 하면 된다. 평가원은 심사를 거쳐 25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5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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