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LG트윈스와 원정 개막 1승1패
강력한 퍼포먼스 보인 용병 페레자 깊은 인상
타격 응집력, 도루 및 도루 저지 등 숙제 남아

24일 LG트윈스와 잠실야구장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페레자는 연타석 홈런으로 팀이나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전일보 DB

한화이글스가 달라졌다.

비록 144경기 중 2경기만 했을 뿐이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 우승팀으로 꼽히는 LG트윈스를 상대해서 1승 1패 호각세로 시즌을 출발한 게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한화이글스로 보면 개막전 1승 1패는 성공한 시리즈다. 지난해까지 연패를 거듭하다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하던 때와는 다르다. 그것도 원정 개막경기에서 첫 단추를 잘 꿰 5강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23-24일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했다. 강팀 LG트윈스를 상대해서 빠른 첫 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다.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2승 1패, 방어율 1.54의 짠물 피칭을 한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뺏어낸 승리라 값지다.

투타에서 용병 페레자와 페냐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해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대체 용병 닉 윌리엄스까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용병 흑역사를 추가한 한화이기에 페레자에게 또 다시 도박 같은 투자를 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시카고 컵스 트리플A에서 121경기에서 타율 0.284, 홈런 23개, 0.922의 OPS 등 페레자의 준수한 성적을 봤다.

한화이글스의 기대처럼 개막 2경기에 페레자의 퍼포먼스는 강렬했다.

페레자는 LG트윈스와의 2차전에서 1대 0으로 뒤지던 4회 1사 후 임찬규의 4구를 통타 우측 관중 상단에 꽂히는 KBO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온 페레자는 임찬규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우측 라인드라이브로 홈런을 만들었다. 멀티홈런이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잠실야구장에서 때린 홈런이기에 인상이 깊었다. 전날에도 페레자는 2루타와 안타를 생산, 좋은 모습을 보였다. 2게임에서 홈런 2개를 포함 안타 4개로 타율 0.500, 3타점, OPS가 무려 1.931이다. 이 모습이면 중심타선인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과 지난해 23개 홈런을 친 채은성까지 옛 명성인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재연도 기대할 만하다.

페냐도 LG트윈스 포비아에서 벗어난 것도 성과다. 지난해 LG트윈스를 상대로 5경기에서 4패, 방어율 4.00을 기록할 정도로 유독 약했던 페냐는 달랐다. 6과 2/3 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95개다. 3회와 7회에 1실점만 할 만큼 큰 위기 없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라자가 멀티홈런 포함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큰 힘을 더해줬다"며 "페냐의 투구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점 부분이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선발투수로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2차전 쐐기 3점 홈런 승리 축포를 쏜 채은성도 초반 컨디션이 좋다. 7회말 위기를 벗어난 한화이글스가 4대2로 쫓기던 8회에 LG트윈스 새로운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월 쓰리런을 날렸다. 2경기 4안타, 1홈런, 3타점이다. 타율과 출루율이 0.500에다 OPS도 1.500이다.

하주석도 펄펄 날았다. 1-2차전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하주석은 2차전에서 3회 임찬규를 상대로 1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안타를 만드는 등 2루타 포함, 4개의 안타를 신고했다. 타율과 출루율 0.571과 OPS도 1.429로 맹활약했다.

반면 1차전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며 조기 강판 당한 류현진과 1-2차전 리드오프로 출전해 안타를 하나도 못 친 정은원, 1안타에 그친 중심타자 안치홍과 노시환, 1이닝 2실점 한 마무리 박상원, 도루저지를 하나도 못하고 한 게임에 6개의 도루를 내준 주전 포수 최재훈 등은 최원호 감독의 고민거리다.

여기에 베이스가 커졌지만 2경기에서 도루를 한 개도 못한 건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올해부터 베이스는 가로·세로 15인치에서 18인치로 커졌다. ㎝로 환산하면 38.1㎝에서 45.7㎝로 가로세로 각각 7.6㎝ 길어졌다. LG트윈스 박해민이 6회말 도루에서 비디오판독을 통해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된 건 커진 베이스덕이었다. LG트윈스는 한화이글스를 상대로 8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투수들을 흔든 반면 한화이글스는 한 개도 못했다. 기동성에서 LG트윈스와 대조를 이뤘다.

타선의 응집력은 과제다.

LG트윈스는 1차전에서 류현진이 4회 말 2루수 문현빈의 실책을 틈타 내리 3안타를 몰아쳐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사실상 이날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반면 한화이글스는 초반 2회 무사 1·2루, 3회 무사 1·3루, 4회 무사 만루 등 득점권 찬스에서 작전 실패와 후속타자 불발로 승기를 잡는데 실패했다.

주장 채은성은 1차전 디테일이 승부를 갈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화이글스는 26-28일 SSG랜더스필드로 자리를 옮겨 SSG랜더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김민우,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가 선발 투수로 나올 예정이다. 29-31일 KT위즈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홈 개막전을 한다. 29일 홈 개막전은 류현진이 선발로 내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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