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용 시인
박주용 시인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각종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예술 창작의 방식과 그 결과물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인, 화가, 음악가, 무용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예술인들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본 칼럼에서는 이러한 예술인들이 AI 시대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생존 전략을 살펴보겠다.

첫째, AI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AI는 데이터 분석과 패턴 인식을 통해 작품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화가는 AI 프로그램을 통해 색상 조합이나 구성을 실험할 수 있으며, 음악가는 AI가 생성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새로운 곡을 창작해낼 수 있다. 시인들도 AI를 활용해 주제나 스타일의 다양성을 탐색하며 창작할 수 있다. 이러한 협업은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개인 브랜드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예술가 개인의 브랜드가 소비자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소셜 미디어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술인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과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충성도 높은 관객을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음악가는 자신의 곡을 유튜브나 스포티파이 같은 플랫폼에 올려 널리 알릴 수 있으며, 사진작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주얼 스토리를 공유함으로써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

셋째,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예술 창작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예술인들은 여전히 인간의 감성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용가는 자신의 동작과 감정을 고유한 언어로 표현해 관객과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접근이다. 예를 들어, 무용가는 지역 사회의 문화나 문제를 주제로 한 공연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예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기도 하다.

넷째, 교육과 자기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AI와 기술의 발전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예술인들도 이에 발맞춰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시인은 워크숍이나 세미나에 참여하여 문학적 기법을 더욱 고민하고, 음악가는 새로운 악기나 소프트웨어를 익히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사진작가는 최신 촬영 기법이나 편집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화가는 과학자와 협력해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창출하는 등 다학제적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

다섯째, 예술의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AI의 발전으로 인해 예술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예술의 본질은 여전히 인간의 감정과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예술인들은 이러한 메시지를 널리 퍼뜨리고,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공공 프로젝트나 사회적 캠페인에 참여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예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알리는 것은 예술인으로서의 책임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의 예술인들은 협업, 개인 브랜드 강화, 지속 가능한 창작, 교육 및 자기개발, 그리고 예술의 가치 인식 변화를 통해 새로운 생존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들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창의적인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AI와의 공존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여정이 필요하다. 이에 못지않게 AI 시대의 예술인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 문제와 저작권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창작 과정에서 인간의 감정과 독창성이 중요한 만큼, AI의 사용이 예술의 본질을 위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박주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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