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호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임창호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늘날 안전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이다. 대전시의 안전 수준을 객관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자료는 매년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하고 있는 지역안전지수이다. 이 지수는 안전관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높이고 취약 분야에 대한 자율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서 ① 교통사고, ② 화재, ③ 범죄, ④ 생활안전, ⑤ 자살, ⑥ 감염병의 6개 분야를 1-5등급(1등급이 우수)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 대전시는 일부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 및 생활안전 분야는 좀 더 개선될 필요가 있고 범죄 분야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지역안전지수의 6개 분야마다 각 구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서 취약 분야에 대해 맞춤형 관리가 매우 필요하다. 따라서, 대전시가 지역안전지수를 더욱 향상시키고 안전도시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관련 기관 간에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대전시, 소방, 경찰, 5개 구청 등이 협업회의를 갖고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지만 서로의 전문성을 공유하고 적극 협력하는 유기적인 거버넌스 구축은 미흡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전시는 지역안전지수 분석 결과를 나침반으로 삼아서 취약 분야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5개 구청은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지역안전지수의 6개 분야 별로 실무협의체를 분기별로 개최하여 실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시민의 안전문화 의식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자 노력해야 한다. 사실 안전사고는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태도가 부족할 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자동차 안전벨트 착용이 오랜 캠페인과 계도를 통해 하나의 교통문화로 정착되었듯이 안전문화 의식 역시 지속적인 노력과 시민 참여를 통해 우리의 삶 속에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궁극적으로 시민의 안전의식 향상은 시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대전시 및 각 구청은 시민이 안전 위험 요소를 발견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생활 주변의 안전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굴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민관협력 시스템을 강화하고, 평소 안전 수칙을 성실하게 준수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사소한 위험을 계속 방치하다 보면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넷째,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안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안전의식은 반복적인 학습과 연습을 통해서만 향상될 수 있으므로 대전시는 생애주기별 특성과 위험 노출 환경을 고려하여 맞춤형 안전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즉, 어린이에게는 생활안전 교육, 대학생에게는 심폐소생술 교육, 청장년에게는 범죄예방 교육, 노인에게는 교통안전 교육 등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대전시는 안전 분야별로 양질의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데에도 아낌 없는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안전도시를 구축하기 위해서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예측 및 예방 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대전시는 지역안전지수의 6개 분야를 포괄하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여 안전사고의 발생 패턴, 취약 시간대, 다양한 위험 요인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안전정책의 실효성을 극대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대전시는 시민의 확고한 '안전의식' 위에 '안전도시'라는 견고한 건물을 세워나가야 한다. 대전시의 효과적인 전략 수립, 관련 기관 간 협업,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 개개인의 '나부터 실천' 의식을 강화하게 될 때 대전시는 더욱 안전한 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임창호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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