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인 취재1팀 기자
최다인 취재1팀 기자

"아는 것만큼 보인다."

알고 있는 만큼 시야를 넓혀 어떠한 사안을 다각도로 살필 수 있다는 말이다.

대전시의회가 19일까지 민선8기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을 비롯해 산하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이 피감 대상이다. 시의원들은 이들 피감 대상에 대해 올 한해를 돌아보고 잘잘못을 따지되 미진한 부분은 개선 방향까지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이 있다. 따라서 아는 것의 힘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다. 시정의 문제점이 있다면 날카롭게 지적해 개선토록 촉구하고, 방향성이 모호하다면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 다시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

앞서 끝난 국정감사처럼 여야의 당리당략에 따라 정쟁으로 얼룩져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답습해서는 곤란하다. 시의원들은 시의원들다운 행정사무감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시와 교육청 발전을 위한 거시적 관점의 생산 감사 말이다.

시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시민제보를 받았다. 그 결과 접수된 시민제보는 모두 14건으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때 6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시민들이 민선8기 마지막 행정사무감사를 바라보는 기대치가 얼마나 큰지를 방증하고 있다. 시의원들에게 거는 기대는 두말할 것도 없다. 지역 민생과 가장 맞닿아있는 이들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지, 정책의 어떤 점을 손질해야 할지 잘 알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하지만 이번 행정감사는 집행부와 소속 당이 같은 의원들이 대다수 참여하는 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감싸기 감사', '현안 정쟁화' 등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민들의 아는 것에 대한 믿음이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은 한 끗 차이라는 얘기다.

마지막 행정감사는 '아는 것의 힘'으로 매듭 지어져야 한다. 내년의 시정을 위해 지역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검증으로 오로지 민생을 위한 대책이 바로 세워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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