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 심장근육 혈관 막히며 심장마비 일으켜
전형적 증상 가슴통증, 구토 등… 간혹 증상 없기도
증상 시 즉시 119 도움 요청… 평소 운동·식단 등 중요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2위, 전 세계사망원인 1위인 질환으로, 심근경색증의 경우 병원에 도착하기 전 절반이 사망할 정도로 특히 위험하다. 심근경색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서 혈액의 흐름이 차단돼 심장조직이 급격히 괴사하고, 쇼크로 심장마비에 이르는 질환이다. 특히 발병 후 수 시간 내 치료 여부가 생사를 가르기 때문에 예방과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심근경색증의 원인과 증상=고령의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동맥경화증 등에 수반돼 나타나기도 하고 심신의 과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 당뇨, 비만 증상이 있거나 흡연자의 경우 더 많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사람에게는 심장 혈관에 상처가 잘 생기고 상처를 입은 혈관 부위에 노폐물이 잘 쌓여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하며 심장병이 초래되는 것이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사람의 전형적인 증상으론 가슴 부위에 큰 통증을 느끼게 되고 가벼운 통증이라도 30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은 협심증과 비슷하게 어깨, 양쪽 팔뚝, 목, 날개뼈 등으로 전달되며 좌측의 경우 손목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구토를 하거나 심장음이 약해지는 한편 맥박이 빨라지고 부정맥도 나타난다.
비전형적인 여러 증상으로 초기대응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비전형적 증상으론 주로 상복부나 턱뼈의 불쾌감, 팔 저림, 호흡곤란 등이 있다. 심지어 증상이 아예 없을 때도 있다. 이 경우, 심장질환을 의심하지 못하게 되고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인다.
심근경색은 이렇다 할 전조증상이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사전에 가슴통증 등 증상이 있기도 한다. 보통 심근경색 발생 전 24시간 이내 발생하나 때로는 수일에서 수주 전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색전 협심증'은 사전에는 알 수 없으므로 더욱 주의해 관찰해야 한다.
◇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대부분의 경우엔 병력이나 증상 청취만으로도 간단히 진단할 수 있고 여기에 심전도 검사를 참고하면 확정된다. 그러나 경색이 일부에 국한되거나 심장내막 아래쪽 심근에만 있을 때는 심전도 검사로도 알 수 없다. 이런 경우 전형적인 동통의 발생과 혈압 강하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발열, 백혈구 수 증가, 혈청 내 효소 증가 등을 파악하는 게 진단에 도움이 된다.
비전형적인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심전도와 혈액검사로 대부분은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하다.
급성심근경색은 발생 후 1개월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10%이며 1주일 후엔 쇼크, 폐부종, 자극전달 장애 및 부정맥 등 합병증이 없다면 점차 회복해 2주 후에는 치유된다. 따라서 처음 5일간이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의 관건은 시간
심장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최소 6시간 이내) 심장전문의를 찾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도 다른 심장질환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관건으로 발생 후 6시간 이내를 황금시간이라고 한다. 시간 내 치료를 시작하면 심장근육에 손상을 최소화해 치료 후에 특별한 후유증이 없이 잘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은 혈전용해제와 같은 약물 치료방법과 직접 혈관 촬영을 하면서 풍선이나 철망(스텐트)을 사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방법이 있는데, 환자의 상태나 의사의 판단에 따른 최선의 치료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참거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시간을 지연하는 경우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다.
심근경색은 분초를 다투는 병이다. 환자가 심장발작을 일으키면서 심한 흉통 호소와 호흡이 정지되고 안색이 창백해지면 119에 신속히 도움을 청한다. 그런 다음 심폐소생술을 통한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시행한다. 이는 보다 전문적인 생명 유지팀이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유지하며 시간을 버는 데 목적이 있다. 심근경색 증상이 발생한 후 심폐소생술을 빨리 할수록 생명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심장질환의 예방=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이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4대 요소로 꼽혀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 금연 및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예방에 좋다. 또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복부비만이나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남성의 경우 돌연사 확률이 높다. 일반인은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흡연뿐 아니라 서구식 음식문화의 영향도 심장병 환자를 늘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심장질환자들은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해야 하며,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되는 치사 부정맥 환자에겐 자동 심장박동 조절기를 심장 속에 삽입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운동부하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관류검사, 심초음파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 도움말=배장호 건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
관련기사
- [9988 프로젝트]"대장암, 올바른 식습관·정기검진 중요"
- [9988 프로젝트]"섬유근육통, 꾀병으로 오해 마세요"
- [9988 프로젝트] '갑상선암 예방' 정기검진과 꾸준한 건강관리 필수
- [9988 프로젝트] '고도비만 수술' 건강한 삶으로의 새로운 희망
- [9988 프로젝트] 익수부터 벌쏘임까지…피서지 사고, 이렇게 대처하세요
- [9988 프로젝트] 여름철 흔한 탈수·감염, 당뇨병 환자에 더 위험한 이유
- [9988 프로젝트] "햇볕은 쨍쨍, 나는 탈진 직전?"…여름철 온열질환 주의해야
- [9988 프로젝트] 신장을 위협하는 당뇨병, 조기 관리가 핵심
- [9988 프로젝트] "바람만 스쳐도 아파"…극심한 관절 통증 '통풍' 주의보
- [9988 프로젝트] 국 떠먹기 힘들고 걷기 버겁다면…파킨슨병 의심해야
- [9988 프로젝트] 여름철 겨드랑이 땀 고민, 다한증…치료법은?
- [9988 프로젝트] 말 없는 간에 드리우는 암, 조기 발견이 답
- [9988 프로젝트] 하지정맥류, 초기 치료가 관건… 방치 시 수술 불가피
- [9988 프로젝트] 복부 팽만·통증 … '난소암' 위험 신호일수도
- [9988 프로젝트] 사춘기가 너무 빠르다면? '성조숙증' 의심
- [9988 프로젝트] 농양·치루·치열… 소아 항문질환 치료법은?
- [9988 프로젝트] 루푸스,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와 발진
- [9988 프로젝트]위암, 증상 없어도 주기적 검사 필수
- [9988 프로젝트]조기 발견 어려운 '폐암'… 예방·정기검진 중요
- [9988 프로젝트]"혈관질환, 최악 이르기 전 예방 중요"
- [9988 프로젝트] 퇴행성 관절염 예방… 적절한 체중·운동부터
- [9988 프로젝트] 췌장암, 조기발견 어려워… 각별히 주의해야
- [9988 프로젝트] 한가위, 들뜬 분위기 속 건강 지켜야
- [9988 프로젝트] "유방암, 조기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기대"
- [9988 프로젝트] "'조용한 질환' 동맥경화증 예방이 중요"
- [9988 프로젝트] ADHD, 증상 처음 나타났을 때 진단·치료 최선
- [9988 프로젝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어렵지만 희망 있어
- [9988 프로젝트] "얼마남지 않은 수능일… 수험생 건강관리법"
- [9988 프로젝트] 다이어트 성공, 식사량보다 식단 질이 좌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