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개발 본궤도
대청호 활성화 규제 개선
교육환경·인구정책 강화
구민 체감 적극 행정 방점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대담=박계교 취재2팀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은 4년차 슬로건을 'FEEL in 동구, 동구의 변화를 느끼다'로 정했다. 'FEEL'은 Future(미래), Education(교육), Economy(경제), Life-care(일상돌봄)의 약자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들을 구민 여러분과 함께 돌아보고, 체감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박 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민선 8기의 마지막 1년은 단순한 마무리의 시기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정책들을 '성과로 증명하는 시기', '완성도를 높이는 시간'"이라며 "구민과 함께 만든 변화, 동구 르네상스로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정책의 최종 목적지는 '구민 체감'이라는 박 청장을 만났다.
-취임 3주년 소회는.
"어느 덧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도 3년이 지나 임기 후반부를 향해가고 있다. 구청장으로서 구민 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시간은 숨 가쁘게 달려온 여정이자, 동구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특히 인구문제에 대응하는 정주형 정책,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환경 개선, 대전역세권과 대청호를 중심으로 한 미래 먹거리 기반 구축 등 지난 3년은 동구의 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마련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취임 초 구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젊고, 더 새롭고, 잘사는 동구'를 만들기 위해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며 쉼 없이 달려온 지난 3년이다. 이제 그 약속은 하나둘 현실이 되어 동구의 곳곳에서 가시적인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구민과 함께 만든 변화, 동구 르네상스로 완성할 것이다."
-대전역세권 개발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대전역세권 개발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닌 원도심 전체의 공간 구조를 혁신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동구 핵심사업이다. 수년간 각종 청사진만 제시되며 실질적인 진척이 없어 주민들의 기대와 실망이 반복됐지만 민선 8기 들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마침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대전역세권 일대가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되고, 기본계획이 승인된 데 이어 핵심사업인 복합2구역은 올해 10월 본 공사 착공을 앞두고 있다. 향후 단계별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복합2구역 개발은 도시공간을 입체적으로 설계한 미래형 복합개발로, 상업·업무·문화·주거 기능이 집약된 신도심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대전시, LH 등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구 차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병행하겠다."
- 대청호 규제 개선을 주장해 왔다.
"대청호 규제 개선을 포함한 대청호 일원 활성화는 제가 취임 초부터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온 과제 중 하나다. 수십 년간 중첩된 각종 규제로 불편을 겪어온 지역 주민들께서도, 이제는 생태를 지키면서도 최소한의 경제활동이 가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저는 대청호 인근 5개 지자체가 함께하는 대청호 유역 공동발전협의회를 출범해 공동으로 대응해 나갔고,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대청호를 보호하면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 규제 개선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상수원관리규칙이 일부 개정되며, 환경정비구역 내 음식점 허용 면적이 기존 100㎡에서 150㎡로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민박업 허용 등 우리 구 건의사항이 모두 반영되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제도 개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역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태관광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동구만 본다면 수혜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 대전과 충남이 통합을 하는데 어쨌든 그런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수혜는 저희 동구가 많기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혹시 부작용 같은 것은 지금 시간이 있는 만큼 최소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 될 것이다. 행정통합은 시대적인 흐름이고, 또 명분이 있기 때문에 정치권과 소통하는 걸 보강하면서 지금까지 유지됐던 기본 취지대로 계속 가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법 통과다. 정치권과 적극적인 소통을 해서 빠르게 법 통과를 이뤄냈으면 좋겠다."
-인구 감소는 걱정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인구 문제를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존립과 직결된 핵심 과제로 인식해 왔다. 출산율이나 전입자 수에만 매몰되기보다, 삶의 질과 도시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올해 구정 방향을 '#미인', 즉 '미래'와 '인구'로 명확히 설정했다. 인구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미래세대국' 신설 등 조직개편을 실시, 조직 전체가 인구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미래세대 상생협의체 출범, 인구정책위원회 운영 등 민·관 협력 기반도 함께 마련했으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동구형 인구정책 모델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가고 있다. 청년층과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동구 웨딩스냅 촬영비 지원'과 같은 생활밀착형 지원은 물론 청년마을 조성, 청년공간 마련,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 청년 자립 여건까지 종합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인구 유입을 위한 정주 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통합가족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세대통합어울림센터 착공, 대전형 통합건강복지 거점센터 조성 등 주민의 삶과 밀접한 핵심 시설들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동구는 단순한 인구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삶의 질 중심의 체류형 인구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
-교육특별시 동구를 강조했다.
"제가 현장을 다니며 가장 절실하게 느낀 목소리 중 하나는 "아이 교육 때문에 이사를 고민한다"는 학부모들의 말이었다. 그만큼 우리 동구 교육환경은 열악한 상황이었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동구'가 되지 않도록 교육 인프라 확충을 구정 우선순위로 삼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천동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천동중학교 신설이 확정돼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도 지속 확대해 학교 현장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생활 속 독서 문화공간인 '동네북네 북카페'가 현재까지 6곳 개관했으며, 구청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달빛야외도서관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놀이 체험 중심의 공공형 외국어 교육시설인 '글로벌 드림캠퍼스'는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교육 문화 복합시설인 어린이·청소년 영어도서관도 본격 건립 준비에 돌입했다. 그만큼 공공영역에서의 외국어·문화 체험 환경도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구청 1층에 조성한 사이언스라운지에서 진행되는 '토요과학교실' 등 다양한 과학 프로그램은 물론 '드론'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구민들에게 한 마디.
"사랑하는 22만 구민 여러분! 민선 8기 동구가 지난 3년간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 아닌 구민 여러분의 든든한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었다. 민선 8기의 남은 여정을 완성도 높게 마무리해 사람과 돈이 모이고, 삶이 풍요로우며, 혁신과 성장이 일상이 되는 '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반드시 완성하겠다. 머물고 싶은 도시, 함께 살고 싶은 도시,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구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응원과 동행을 부탁드린다."
정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