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발굴캠프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 2021년부터 시작한 고고학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현행 대학 교육과정에서 발굴조사 참여 기회가 부족한 점을 고려한 전국 대학의 고고학 관련학과 3·4학년 재학생 대상 현장실습 교육과정으로 이뤄진다.
올해 교육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첫째 주에는 공통 교육과정으로 고고유적 조사 및 연구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론 교육이 제공되며, 둘째 주와 셋째 주에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전국 주요 유적 발굴현장에서 실습 교육이 이뤄진다.
지역별 주요 유적 발굴조사 현장에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게 되며, 교육과정의 강사진은 학계 전문가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현장 연구진으로 구성하고 한국고고학회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장실습 교육 대상지는 경주, 김해, 나주, 부여, 서울, 익산, 충주, 함안 지역에 있다.
신라 역대 왕들의 궁성이었던 '경주 월성', 경주 대릉원 일원의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의 집단묘역인 '경주 쪽샘', 신라 왕궁 문화의 정수로 신라 문무왕 14년과 19년(674, 679)에 조성된 통일신라의 '동궁과 월지'가 대표적이다.
가야 유적으로는 금관가야의 추정 왕궁지로 고대 도시유적의 중심지인 '김해 봉황동 유적', 아라가야의 추정 왕궁지로 아라가야의 전성기(5-6C) 최고지배층의 거주 공간인 '함안 가야리 유적'이 있다.
원삼국시대 환구 시설과 고려시대 관청 건물지 등 다양한 시대의 유구가 함께 확인되는 복합 유적으로, 고대부터 중세까지 이르는 세력의 성격과 특징을 보여주는 '나주 복암리 유적'도 있다.
백제 유적으로는 사비시대의 중심 산성으로 백제가 멸망할 때까지 수도를 방어한 곳인 '부여 부소산성', 백제 후기 왕궁지로 알려진 '관북리 유적', 당시 궁성유적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대 궁성의 정확한 범위가 확인되며 궁성 관련 유구와 사찰 관련 유구가 모두 확인되는 독특한 복합유적인 '익산 왕궁리 유적'이 있다.
중원역사문화권에서는 백제부터 신라까지 중원역사문화권을 대표하는 고대 성곽으로 한강 수운의 시작점인 남-북 교통의 중심지에 입지하는 핵심유적인 '충주 장미산성'이 있다.
조선시대 유적으로는 1395년(태조 4)에 창건한 조선시대 첫 번째 궁궐로 임진왜란때 소실되어 약 270년간 빈궁으로 남아있다가 1865년(고종 2) 중건된 '경복궁'이 포함된다.
이상 총 11곳이 여름 발굴캠프의 현장실습 교육 대상지다.
현장실습 교육은 전국 24개 대학교에서 신청한 50명의 대학생들에게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고, 직접적인 발굴조사 경험을 제공하여 미래의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함이 주된 목적이다.
유적과 유물을 조사하고 연구할 미래의 고고학(考古學) 지망생들이 '여름 발굴캠프'를 통해서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국가유산청을 필두로 지방자치단체와 관련학계 등에서도 문화유산의 보호(保護)와 보존(保存), 그리고 보전(保全)에 힘쓰고 있다. 문화유산을 조사하고 연구할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 또한 우리의 역할이다.
물론 선택은 그들의 몫이다. 더위와 추위, 그리고 현장에서의 육체적 노동에 맞닥뜨리는 젊음에 찬사를 보낸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앞으로도 한국고고학회와 협력하여 여름 발굴캠프의 교육과정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미래 문화유산 전문가 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김보상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고고연구실 학예연구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