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만에 파격 기자회견…국정운영 자신감 돋보여
'대전 타운홀 미팅' …해수부 이전 논란 등 해법 제시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취임한 한달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전임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첫 기자회견을 했지만, 이 대통령은 취임 한달만에 기자회견을 가져 형식과 내용에 관심이 많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용산 대통령실에서 모두 발언 후 기자들 질의응답을 받는 형식으로 53분간 진행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격의없는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기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연단 없이 참석자들과 동일한 눈높이에서 앉아 격의 없는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이전 대통령 질의응답은 사회를 진행하는 대통령실 대변인이 질문하는 기자를 지정하기도 했다.
대변인은 대략 정권에 우호적인 매체나 기자들을 가늠할 수 있어 대통령에게 불편한 질문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자들을 지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분야 질문 주제가 적힌 상자에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 사전에 명함을 넣은 후 기자단 대표들이 명함을 뽑아, 해당 기자가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일종의 '제비뽑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파격 행보를 걷고 있는 이 대통령이 취임 한달만에 기자회견을 가진데는 나름 국정운영에 자신감도 내비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60%에 육박하고 있다는 질문에도 이 대통령은 60%는 그렇게 높은 숫자는 아닌 것 같다며 같은 시기 문재인 대통령은 80% 지지율을 예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취임 초기보다 국정 지지율도 오르고 경제상황도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어, 한달동안 노력의 성과에 자신감을 얻은 듯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여러차례 강조한 부분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역균형발전 대선 공약인'5극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 체제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지원 의지를 확실히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등 영남에,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서울 등 5극과 강원도, 전북, 제주의 특별자치도 형태인 3개 특별도를 '5극3특 체제'라고 이름을 붙이고 지방 균형 발전을 정권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의지를 밝혔다.
'5극3특 체제'에 정책과 재정을 집중하고 그중 하나로 지방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서울대를 10개 만들어 수도권과 똑같지 않겠지만 새로운 중심을 만들어 나가야겠는 비전을 발표했다.
지방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역대 정부에서 말로만 그쳤던 지역 균형발전을 이 대통령이 실행에 옮겨 성과를 이루길 기대해 본다.
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듣고 해법을 제시하는 '타운홀 미팅'도 지역 발전의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이 대통령의 현장 중심의 첫 민생행보였던 지난달 25일 '국민소통 행보1탄'으로 광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지역 현안을 듣고 해결 의지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광주·전남 지역 최대 숙원으로 꼽히는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주관 대통령실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공식화하면서 지역민들에 기대감을 줬다.
이 대통령은 4일 '국민소통 행보 2탄'으로 대전을 방문해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를 개최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타운홀 미팅을 통해 국민의 현장 목소리, 충청인들의 지역 목소리를 듣는다.
대전에서 열리는 타운홀 미팅에서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과 경남 사천으로 이전 논란을 빚고 있는 우주항공청 연구시설 등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문도 예상된다.
대통령이 광주에서 지역의 숙원사업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듯, 충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충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길 바란다.
남은 4년 11개월 동안, 한 걸음 앞서 변화를 주도하고, 당면한 위기를 넘어 무한한 기회의 창을 열어젖히라는 우리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이 대통령이 퇴임 후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길 염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