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치러진 가운데 수학 영역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수학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는 유지하되, 상위권 변별력은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교사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유사하다"며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 지난해 수능보다 늘어났다기보다는 상위권과 최상위권 변별력을 더 강화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이다. 당시 전년도 수능(148점)보다 쉬우면서,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모의평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도 지난해 수능과 같은 140점이었다.
심 교사는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근거해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며 "올해도 킬러문항은 배제됐고,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보였다"고 말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확률과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꼽았다.
심 교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6월·9월 모평을 거치며 응시집단 특성을 충분히 파악했고, 황금돼지띠 재학생이 많다는 특성에 정밀 조준한 것 같다"며 "상위권과 최상위권 변별을 위해 영점조준이 된 수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50%(30개 중 15개)다. 공통과목에서 12문항, 선택과목에서 3문항씩 고루 연계됐다.
심 교사는 "지나친 계산 요구, 불필요한 개념의 실수 유발이나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들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