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100회 실천… 김창우 충남도립대 교수 '헌혈유공장'
대한적십자사가 지난달 28일 김창우 충남도립대학교 교수에게 포장증을 수여했다.
"숭고한 인류애 정신을 발휘해 생명나눔 헌혈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 헌혈유공장을 드립니다."
그는 전기전자공학과 학과장으로, '사람중심 기술교육'과 '실천적인 나눔'을 강조한다. 이날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이 대학캠퍼스에서 주관한 헌혈행사에서는 '100회 헌혈'을 기록했다.
첫 인연은 언제일까. "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방문한 헌혈차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했다. 그때의 작은 선택이 20년 가까운 헌혈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헌혈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김 교수는 헌혈의 가치를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명 나눔"으로 정의했다. 나에게는 잠깐의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이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신장투석을 하는 친구에게 헌혈증 50장을 기부했을 때였다. 작은 정성이지만 치료에 도움이 돼 큰 감동으로 남았다. 헌혈을 꾸준히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헌혈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헌혈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조금의 시간만 내면 누군가에게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며 "한 번의 헌혈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해보면 마음이 달라진다"고 '강추'했다.
김 교수에게 뭇사람들이 '작심삼일'로 끝나고 마는 금주와 운동 등 헌혈을 위한 준비(?)를 묻자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헌혈 전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금연을 실천하며 좋은 혈액상태를 유지하려 한다"며 "건강이 뒷받침돼야 꾸준히 헌혈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했다. "꾸준히 헌혈을 이어가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 헌혈은 나눔의 습관이라 생각한다. 100회를 넘어 계속 생명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며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모처럼 묵직한 울림이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