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올해 가을야구를 처음 해서 좋았고, 이렇게 재미있는 야구를 매년 하고 싶어요."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첫 가을야구 소감과 함께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문동주는 올해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하며 19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문동주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포스트시즌 내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전에서는 시속 161.6㎞의 강속구를 던지며 올 시즌 KBO리그 전체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6이닝 무실점, 1승 1홀드로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며 '대전 왕자'라는 면모를 여실히 뽐냈다.

문동주는 "가을야구는 집중도 잘 되고, 응원 소리가 워낙 컸다"며 "피치컴 소리가 평소엔 잘 들리는데, 포스트시즌에는 글러브로 귀를 막아야 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6.75로 다소 주춤했다. 특히 5차전에서는 구속이 150㎞ 수준으로 떨어지며 부상 우려가 제기됐다.

그는 "시즌을 정상 컨디션으로 치르는 투수는 거의 없다. 어깨에 불편함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문동주의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 시즌 후반 피로가 쌓인 정도"라며 "체코전 출전 여부는 훈련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동주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한화에서는 문동주 외에도 김서현, 정우주, 노시환, 문현빈, 최재훈 등 총 6명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표팀이라 책임감이 크다. 전력분석 회의를 하면서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에 대해서는 "왜 일본이 강팀이라고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특정 선수를 떠나 일본이라는 팀 자체와 진검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8-9일 서울 고척돔에서 체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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