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창립 20주년… 기능 중심 개편
전국 최초 '신축 e스포츠 경기장' 건립 등 관련 산업 결실
김곡미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김곡미 제11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기능 중심의 조직 개편을 이뤘으며 기관명을 새롭게 바꾸며 기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박하늘 기자
김곡미 제11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기능 중심의 조직 개편을 이뤘으며 기관명을 새롭게 바꾸며 기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박하늘 기자

김곡미 제11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사진)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김 원장의 취임 후 1년은 진흥원의 대대적인 변혁의 시간이었다. 기능 중심의 조직 개편을 이뤘으며 기관명을 새롭게 바꾸며 기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립 했다.

결실을 맺는 시간이기도 했다. 전국 최초의 신축 e스포츠 경기장 건립이 시작됐고 충남형 신기술콘텐츠융복합 아카데미는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도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성과를 냈고 지역 간 콘텐츠 산업의 균형 발전도 이뤄냈다.

김 원장은 쉼 없이 현장을 누볐다. 민선 8기 도정철학에 발 맞춘 정책 실행과 조직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진흥원이 충남 콘텐츠 산업의 핵심 진흥기관으로서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집중했다. 그의 노력은 표면적 성과로 입증됐다. 지난해 진흥원은 콘텐츠 인력양성 2483명, 일자리 창출 498명, 총 95억 3000만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9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목표 대비 307% 초과 달성이다.

김 원장의 목표는 충남 콘텐츠 산업의 체계적인 도약이다. 올해는 진흥원 창립 20주년을 맞는 해다. 김 원장은 올해를 진흥원의 전환점이자 비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그가 이끄는 진흥원의 변화와 미래를 들어보았다.

- 취임 1주년 소회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과연 변화와 혁신이 있었는가?' 였다. 조직문화의 내재적 변화, 전략 수립과 실행력의 제고, 지역 콘텐츠 산업에 미친 실질적 영향, 15개 시·군 균형발전에 쉼 없이 달려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 취임 후 첫 과제는 무엇이었나

취임 초기 처음 직면했던 과제는 진흥원의 정체성과 방향성 재정립이었다. 당시 유사 기능 간의 역할 중복, 비효율적인 자원의 배분, 낮은 내부 신뢰도 등 여러 구조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조직 운영의 에너지가 분산되고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본질적인 발전과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진흥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이 시급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단기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충남 콘텐츠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였다.

- 진흥원의 조직개편과 체질 개선은 어떻게 추진됐는지

조직의 기본부터 다시 점검했다. 전 직원 대상 인터뷰를 통해 내부의 의견을 수렴하고,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했다. 전략 과제별 명확한 KPI(성과지표)를 설정하는 등 체계적인 접근으로 작지만 유연하고 강한 조직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졌고 '성과 중심' 가치체계가 실제 운영에 내재화 되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조정을 넘어서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었다.
 

- 지난 1년간 중점 추진한 사업은 무엇이었나?

2024년은 단순한 실적 중심의 운영을 넘어 '미래를 내다보는 산업 생태계 기반을 구축한다'는 철학 아래 중장기 전략을 반영한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다. 핵심분야는 △e스포츠 활성화 및 디지털·게임산업 육성 △AI 등 신기술 기반의 콘텐츠 전문인력양성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마련으로 '대한민국 디지털 수도 충남' 실현 등이었다.
 

- 전국 최초의 신축 e스포츠 상설경기장 등 e스포츠 산업 육성책이 눈에 띈다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착공과 함께 원활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완공과 함께 국제 e스포츠대회를 본격 유치하고 글로벌 위상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충남의 e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와 전국 장애인 e스포츠대회를 충남에 유치했으며 도지사배 청소년·직장인 e스포츠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역의 디지털·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 기반도 확대했다. 충남형 팁스 유니콘 기업 8개사를 발굴하고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모태펀드를 연계한 500억원 규모의 2호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하면서 총 725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 신기술 융복합 콘텐츠 산업 육성도 괄목할 만하다

지역 최초로 '충남형 신기술콘텐츠융복합 아카데미'를 유치해 AI 기반 영상 콘텐츠 제작 교육을 운영했다. 지역 대학과의 협력해 166명의 전문 인재를 배출했으며 '교육-인턴십-취업'이 연계되는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우수성과를 인정받아 국비 지원사업으로 확대됐고 전국 16개 기관 중 최고등급의 평가를 획득해 추가 국비 인센티브까지 확보했다.

- 충남 콘텐츠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지원이 호응을 얻었다

'G-STAR', 'KADEX',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국제행사에 도내 콘텐츠기업과 스타트업 25개사를 참가 지원해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 했다. 그 결과, 총 757억원 규모의 수출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

- 로봇 산업으로의 확장도 눈길을 끈다

충남 로봇 산업 발전과 '충남 방문의 해' 성공을 위해 국제청소년로봇연맹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오는 8월 17개국 800여 명이 참가하는 '월드 로봇 페스타'를 공동 주관한다. '피지컬 AI 스타트업 경진대회'와 '국제 청소년 로봇 대회'를 동시에 개최, 이를 기점으로 콘텐츠가 기술과 산업 전반에 융합되는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 특히, 충남도 내 15개 시군과의 협력이 크게 강화 됐는데

충남 15개 시·군과의 유기적 연계는 진흥원 중장기 전략의 핵심이다. 지역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보령시와 보령머드축제 개막을 기념해 드론쇼를 개최했으며 천안시·태안군과는 스마트시티 조성에 협력하고 있다. 홍성군과는 K-락 디지털 스페이스 조성, 공주시와는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제작 거점사업을 정부에 제안하는 등 특화 자원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있다.

협력의 범위 확대와 문화자원 기반 콘텐츠 개발, 지역 특화 IP 육성 등을 통해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해 충남 전역의 콘텐츠산업 역량을 균형있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 기관명이 '충남콘텐츠진흥원'으로 변경된다

도민이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충남도의회와 충남도의 협조로 '충남콘텐츠진흥원'으로 변경하게 됐다.

기관명 변경은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콘텐츠산업의 변화와 확장을 반영해 진흥원의 정체성과 역할을 명확히 설정했다. 둘째, 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하며 대외적인 인지도 제고와 기관 이미지 강화를 도모한다. 셋째, 디지털 융복합·이종산업간 융합·인공지능, 글로벌 IP 비즈니스 등 변화하는 콘텐츠산업 생태계에 대한 대응 전략을 내포했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다.
 

- 진흥원이 올해 창립 20주년이다. 새 이름으로 거듭난 진흥원이 나아가는 미래는?

콘텐츠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Local)을 세계(Global)와 연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1년간 그 가능성을 다시 입증했다. 진흥원의 20주년은 과거의 성과를 기념하는 시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전환점이자 20년을 향해 비상하는 출발점이 될 것.

미래는 기술과 콘텐츠가 결합하는 시대다. AI, 데이터, XR 등 변화의 파도는 거세지만, 진흥원은 그 안에서 균형을 잡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겠다.

지난해 12월 열린 충남e스포츠상설경기장 기공식에서 김곡미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충남을 콘텐츠 산업 중심으로"

김곡미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선구자'다.

김 원장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의 초대 수석디자이너였다. 유명 화장품 브랜드 '더 후'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수석디자이너에 올랐다.

연암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선 농축산 분야의 브랜딩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다. 스토리텔링으로 농식품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농림부의 6차 산업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농촌에 디자인을 전파했다.

현재 그는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최초의 여성 원장이다. '최초'는 명예인 동시에 책임이 따르는 선례이다. 김 원장은 부임 이후 아파도 결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후대의 여성 원장들에 대한 편견을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구자인 그는 지역 콘텐츠 산업의 새 길을 여는데 경주하고 있다. 그는 콘텐츠가 충남 경제에 역동성과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콘텐츠는 여러 산업들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 산업을 발굴하려 한다. 충남이 콘텐츠로 부상해 세계의 중심이 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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