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연계 충청권 보훈 인프라 구축… 2029 인빅터스 대회 대전 유치 목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17일 장관실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태 기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함께 추진 중인 '대전 호국보훈파크' 조성 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립대전현충원과 연계해 충청권 대표 보훈인프라를 구축, 대전을 '대한민국 보훈의 성지'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세계 상이군인체육대회인 '2029 인빅터스' 대회 역시 대전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을 중심으로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보훈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강 장관은 최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전현충원도 서울현충원에 버금가는 보훈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보훈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대전이 대한민국 보훈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국보훈파크 조성 사업은 유성구 구암동 현충원역 일대 9만 9250㎡(약 3만 평)에 대전현충원과 연계한 보훈복합커뮤니티센터, 국가보훈시설 등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 목표다.

사업은 서부권 보훈휴양원 건립과 보훈복합문화관 건립 등 크게 2개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서부권 보훈휴양원은 보훈부 사업이며, 보훈복합문화관은 대전시 추진 사업이지만 국·시비 각 50% 사업이다.

현재 두 사업 모두 녹록지 않은 상태다. 서부권 보훈휴양원 건립 사업은 올 보훈부 추경에 타당성 용역비 1억 원이 담겨야 추진이 가능한 데다, 보훈복합문화관 건립 사업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에 선정돼야 한다는 관문 앞에 서 있어서다.

그럼에도 보훈부와 대전시가 호국보훈파크 조성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추진 의지를 다진 점은 긍정 요인이다. 앞서 보훈부와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호국보훈파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사업 추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강 장관은 "보훈부는 호국보훈파크가 국민 누구나 찾는 보훈 거점시설이자, 미래세대에게 국가를 위한 헌신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호국보훈파크는 수장에 상관없이 당연히 조성돼야 한다. 강력하게 잘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2029 인빅터스' 대회 대전 유치 또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인빅터스 대회는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로, 보훈부는 지난해 12월 대전시를 국내 후보 도시로 결정했다. 시의 적극적인 의지와 다양한 국제 행사 개최 경험, 경기장 등 기반시설, 대전현충원과 계룡대 등 보훈 연계 프로그램이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한 선택이다. 2029년 대회 개최지는 내년 상반기 유치 희망 국가들의 PPT 등 경쟁 과정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에 결정된다.

강 장관은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가 인빅터스 게임을 유치하면 상이유공자의 재활체육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며, 또 스포츠를 통해 역경을 극복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해 모두의 보훈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훈부는 인빅터스 대회 대전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전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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