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속 긴급최고委·긴급의총 등 잇단 소집 비주류, 대통령 탈당 등 촉구 당론 결집 안갯속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특검 도입 등 을 수습 방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주류를 중심으로 당·정·청 전면쇄신과 박 대통령의 탈당 등 목소리가 강하게 분출되고 있어 지도부 기대만큼 당론을 모을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나아가 일각에선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국정조사 실시 같은 요구를 거론하고 있어 자중지란으로 흐를 수 있다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새누리당은 하루 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긴급최고위원회의와 이정현 대표의 기자회견, 긴급의원총회가 연달아 열려 위기 의식을 짐작케 했다. 일단 의총에선 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 씨에 대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도입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제안한 특검 도입 방안을 만장일치로 추인함에 따라 `최순실 특검`은 금명 중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우리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를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전원 의법 조치하기 위해 어떤 수단도 마다치 않을 것"이라며 "청와대는 즉각 사정 당국에 최순실과 그 일가의 국내 송환을 지시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을 반드시 국내에 송환해서 국민이 보는 앞에서 검찰의 포토라인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당은 영문도 모른 채 아픈 돌팔매를 정면으로 맞았지만 이제부터 당의 명운이 우리의 양어깨에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냉정하고 냉철하게 헤쳐나가야 한다"며 "비상한 시국에 민생 현안과 예산을 살펴야 한다"고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이정현 대표도 최고위원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 수석 참모진과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인적쇄신에 있어서는 어떤 것에도 연연해서는 안 되고 과감하고, 지체없이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회의에는 청와대 김재원 민정수석이 참석해 당의 의견을 전달 받았다. 김 수석은 "요구사항을 전달받았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굳게 입을 닫았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초선의원 20여 명의 정례 조찬모임이 있었으나 참석자들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별다른 해법을 모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한 뒤 "예산국회가 본격화됐으니 민생에 집중하자는 말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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