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발뒤꿈치 까졌어요" "엄마 넘어져서 무릎에서 피나요, 연고 뭐 발라요?" "엄마 밴드 없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다쳐서 오는 초등학교 5학년 막내딸이 오늘도 어김없이 전화로 아픈 곳을 호소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은 광고에서도 자주 나오는 '후시딘' '마데카솔'이 아닌가 싶다. 흉터 없이 상처를 빨리 낫게하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보니 집에 상비약으로 꼭 가지고 있는 약이다.
후시딘은 세균의 단백합성을 억제해 세균의 증식을 막는 산을 퓨시드산 성분으로 하는 항생제 제품으로 감염을 막고, 백색바세린으로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덮어주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습윤환경 조성을 도와준다. 퓨시드산은 포도구균, 연쇄구균, 코리네박테륨, 클로스트리듐균등 그람양성균에 유효한 효과를 나타내며 농가진, 감염성습진양피부염, 심상성여드름(보통여드름), 모낭염, 종기 및 종기증, 화농성한선염, 농가진성습진, 화상·외상·봉합창·피부이식에의한 상처에 의한 2차 감염에 사용된다.
마데카솔케어는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과 네오마이신이 주성분이며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주로 인도양 연안의 아열대 지방에서 널리 분포돼 있으며, 예로부터 원주민들이 피부병이나 나병, 궤양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해온 민간약으로 피부 내 콜라겐의 정상적인 생합성을 유도해 피부재생을 촉진하며 네오마이신은 30S 리보솜 소단위에 결합함으로써 세균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며 그람음성균에 유효한 작용을 가지고 있어 작은 열상, 찰과상, 봉합된 상처, 표재성 2도 이하의 화상 치료에 사용된다.
후시딘과 마데카솔을 명확히 구분지어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상처 부위에 염증이 우려되는 경우 (피부조직이 벗겨지거나 진물이 나거나 붉게 부어오른 경우)에는 조직으로 세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생 효과가 큰 후시딘을 사용을 권하며 경미한 상처나 빠른 피부재생과 흉터예방으로는 마데카솔케어를 추천한다. 의약외품으로 나오는 마데카솔연고의 경우에는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만 함유돼 있어 상처 초기에 사용은 권장하지 않으며 피부재생을 위한 후기 단계에서만 사용한다. 딱지가 생긴 경우에는 침투력이 좋은 후시딘을 바르는 것이 좋다.
퓨시드산성분의 연고를 사용해도 잘 치료되지 않는 염증에는 대부분의 피부감염증 원인균(메치실린 내성균주(MRSA)를 포함해 Staphylococcus, Streptococcus, E.coli, Haemophilus influenzae)에 높은 활성을 나타내는 무피로신성분의 연고를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에스로반, 베아로반등이 있다. 또한 세균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바시트라신, 세균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는 네오마이신, 세균 세포질 막을 손상시켜 세포 내 성분의 누출을 일으키는 폴리믹신B의 3종의 항생제와 가려움, 통증에 유효한 프라목신을 함유한 쿼드케어등의 약품이 염증성 상처 치유에 사용된다.
항생제를 포함하는 연고의 경우 내성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1주일 정도 치료 하도록 하며 1주 이상 상처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기를 권장한다.
신생아나 임산부의 경우 그 상처가 심하지 안다면 1차적으로 덱스판테놀 성분의 연고를 권장한다. 덱스판테놀은 판토텐산(비타민 B5)의 전구물질로 피부회복을 위한 에너지를 생성하거나 섬유아세포를 증식시키고 콜라겐을 생성해 상처회복을 도우며 각질층을 공고히 해주는 지방산 생성을 촉진시켜 피부장벽을 형성할 수 있게 해주어 각질층의 손상을 막아서 피부 수분 소실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집에서 치료 가능한 상처가 낫을 경우 올바른 처치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처에서 피가 난다면 지혈부터 해야 한다.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상처 부위를 완전히 덮은 후 손바닥으로 눌러준다.
둘째 지혈이 되면 상처를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 내리고 지저분한 이물질이 있다면 이를 제거하고 씻어야 한다. 비누 또한 탁월한 소독 작용이 있으므로 같이 사용하면 좋다. 소독을 하기를 원한다면 가장 살균력이 강력한 포비돈(일명 빨간약)의 경우는 요오드 성분함유와 착색으로 인해 넓은 부분 사용은 제한되며 국소적으로 사용해주고 소독용 에탄올의 경우는 상처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아이들 상처에 소독하는 경우 따갑다고 난리납니다) 상처가 없는 피부와 핀셋, 란셋등의 의료용기구에 주로 사용하며 과산화수소수의 경우는 화상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보통 자극이 적은 복합소독제인 세네풀, 애니클렌등을 많이 사용한다.
셋째 상처에 맞게 연고와 드레싱을 한다. 이지덤, 듀오덤 등의 습윤 드레싱은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하여 딱지가 생성되지 않게 막아주며 외부에서 세균이 침입을 막는 효과와 더불어 피부를 덮음으로 통증도 완화된다. 드레싱은 진물의 발생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교체해 주어야 한다.
재생된 피부는 쉽게 마르고 상처가 나므로 보습제를 발라주며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에 색소가 침착되는 것을 막아주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