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7시 16분-8시 41분 개기월식·천왕성 엄폐 동시발생

8일 서울 시내에서 올려다본 하늘에서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시내에서 올려다본 하늘에서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밤 우리나라 하늘에서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진 붉은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희귀한 천문 현상이 관측됐다.

국립과천과학관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우리나라에선 오후 7시 16분부터 8시 41분까지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개기식)을 볼 수 있었다.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으로 달이 지구 본 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기 시작하는 부분식은 오후 6시 8분쯤 시작됐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이 들어가는 '최대식'은 7시 59분쯤 관측됐다. 이때 달의 고도는 약 29도로 동쪽에 시야가 트여 있는 곳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위치였다.

달은 오후 8시 41분쯤 지구 그림자를 빠져나왔고 이때부터 부분식이 다시 시작, 오후 9시 49분쯤 끝났다.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이 천왕성을 다시 가리는 엄폐(occultation) 현상도 동시에 일어났다.

엄폐란 천문학에서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날은 오후 8시 23분부터 시작돼 9시 26분까지 약 1시간에 걸쳐 천왕성 엄폐가 진행됐다.

지난 200년 동안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관측된 건 세계적으로 4번에 불과하며 한국에서 보는 건 매우 드물다. 다음은 76년 뒤인 2098년 10월에 발생할 예정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하다.

박대영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장은 "한 300년 후 2300년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관측되는 게 없을 정도로 굉장히 드문 현상이죠. 그래서 특별한 월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개기월식. 사진=이태희기자
개기월식. 사진=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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