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마무리 단계…조속한 시일 내에 송치여부 결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가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가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인 배모 씨에게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4일 수원지검은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신청을 받아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배 씨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열릴 예정이다.

앞서 배 씨는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였던 2018-2021년 9월 당시 도청에 근무하던 총무과 소속 5급이었다. 배 씨는 김 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김 씨에게 전달한 등 김 씨의 수행비서 '별정직'으로 채용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최초 알려진 70-80건·700만-800만 원보다 많은 100건 이상·2000만 원 상당으로 전해졌다.

또 제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고 시민단체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그를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4월 4일 배 씨를 출국금지 시키고 경기도청과 배 씨의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와 배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또 5월 중순에는 경기도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각각 차례로 압수수색해 카드단말기 기록, 매출장부 등 증거를 수집했다.

경찰은 지난 3일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됐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고 배 씨의 '윗선'으로 지목돼 온 김 씨는 지난 23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5시간가량 조사했다.

조사과정에서 김 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과정에 전반 부인하는 일관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김 씨의 조사가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 하고,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에서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모 비서관이 쓴 사실도 확인됐다"며 "아내는 배씨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음식값을 줬다는 점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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