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평온하고 조용할 때보다 신경이 곤두서고, 욕구불만이며 몹시 지쳤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 자주 있다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모든 사람은 근심과 공포를 겪는다. 이런 상태를 전문용어로 `불안증`이라 하며 증상으로는 안절부절못하거나 흥분을 잘하고 짜증을 잘 내며 어지럼증과 근육 긴장, 심신허약 또는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그 불안감으로 인해 의사결정이 힘들어지거나 기억력 감퇴가 온다면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통제하지 못할 정도의 불안은 체내의 세로토닌, 도파민 등 화학 물질 불균형에 의한 것이다. 여러 대처법이 있으나 먼저 시도해야 할 것은 신경과민과 욕구불만을 용서와 순응으로 바꾸는 것이다. 차분하고 멋진 음악을 듣는 것도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 신경안정제나 여러 가지 보충제를 복용하기에 앞서 생활 속에서 이런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불안증의 종류로는 일반불안증과 사회불안증, 공황발작, 강박신경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이 있다.

일반불안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항상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것을 의미한다. 불안으로 인해 즐거워야 할 순간에도 즐겁지 않고 편안하지 않다면 일반적인 불안증으로 봐야 한다.

사회불안증은 어떤 일에 대해 생각만 해도 긴장되고 힘이 드는 것이다. 모임에 가야 한다는 생각,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해야 한다는 생각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마음 속 공포로 인해 갑자기 추워지고 몸을 떨거나 호흡 곤란 등을 겪기도 한다. 보통 숫기가 없는 것으로 오해받지만 그것과 완전히 다른 병적상태다.

공황발작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하며 `투쟁 도주 반응`이 나타나 갑자기 미칠 것 같다거나 혹은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깜짝 놀라는 증상을 보인다. 가슴에 묵직한 것이 누르는 것 같고, 호흡이 가빠지며, 어지럽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한 시간 가까이 지속되기도 한다.

강박신경증은 머릿속이 공포와 걱정, 충동 등으로 쥐가 날 것처럼 바쁜 상태를 뜻한다. 세균이나 신체분비물, 오물 등이 강박관념의 원인이 되며 이에 사로잡힌 이들은 손을 자주 씻고 집안을 완벽하게 청소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어렸을 때를 포함해 육체·정신적 위기를 겪고나서 나타난다. 미국 9.11 테러의 충격이나 태풍 카트리나가 만든 참상 등을 겪고 목격한 생존자들의 경우다. 이런 환자들은 과거에 있었던 성적학대, 전쟁 스트레스 또는 사고 등을 다시 겪는 것처럼 느닷없이 떠올리게 된다.

살면서 우리가 겪게 되는 이러한 증상들이 모두 병은 아니다. 이런 생각들이 깊어져 일상적인 생활이 흐트러지고 정상적인 사고 판단에 문제가 생긴다면 꼭 도움을 받거나 줘야 한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때론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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