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병

예를 들어 항생제, 피임약, 여성호르몬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 소화기관 내 충분한 유익균은 사라지는 반면 효모, 사상균 등 화학물과 박테리아는 우세해진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영양분이나 약물을 흡수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다른 질병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우유를 발효시킨 음료, 달지 않은 활성 요구르트 또는 시판되고 있는 유산균제제를 복용하면 몸 속 유익균이 증가해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습관 즉, 먹거리를 조심하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다. 매운 불닭을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설사를 하는 것처럼 우리 몸은 우리가 먹은 그대로 정직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위장이 불편해지면 가스 팽만, 설사, 변비, 속쓰림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위가 손상되거나 상처가 나 2차적으로 자가면역질환, 피로, 우울, 염증성 장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속쓰림이나 더부룩한 위를 위해 위장약을 많이 복용하는데, 그러한 것들이 우리 몸을 약하게 한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어 전문가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분명 위산차단제는 위장 내 환경(산도)을 바꿔 약물·미네랄 흡수와 소화능력에 영향을 준다. 또 위산차단제는 위장관내 환경(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변화시켜 몸에서 엽산, 비타민B12, 비타민D, 칼슘, 철과 같은 영양소의 수치를 떨어트려 입안 염증, 우울, 성욕 저하,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속쓰림 해결을 위해선 식습관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 보통 속쓰림 하면 위산과다를 떠올리는데, 한 연구에 의하면 언제, 무엇을 먹는가와 같은 식습관 또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 내용을 보면, 속쓰림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 대다수가 너무 적은 양의 위산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속쓰림의 원인이 `위산의 양`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위산이 식도로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위산의 역류` 때문인 것이다.
속쓰림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침대에서 비스듬히 누워 자는 것, 취침 전 3시간 이내에는 먹지 않는 것, 음식을 먹을 때 공기를 삼키지 않는 것 등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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