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과 식단

그럼 더 많은 양의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하면 어떨까? 미국이나 핀란드, 스웨덴, 영국 사람들은 모두 과도하게 우유와 유제품을 섭취하지만, 그럼에도 이들 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골절률을 보인다. 물론 우유나 유제품이 골다공증을 야기하진 않는다. 하지만 우유나 유제품들이 골다공증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한 연구에선 폐경기 이후 여성들에게 매일 충분한 양의 탈지우유를 마시게 했지만, 여전히 뼈에서 칼슘이 손실되고 있다는 결과가 있었다. 오히려 과일과 채소 섭취가 뼈를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가능하다면 동물성 단백질에서 식물성 단백질로 바꿔 육류 닭 또는 유제품보다 야채, 곡류, 콩류, 견과류와 씨앗을 섭취하는 것이 우리 몸의 뼈를 위하는 길이 된다. 더불어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다면 백색의 밀가루 음식이나 설탕을 식단에서 빼야 한다. 이런 음식들은 혈당을 증가시키며 칼슘과 마그네슘을 빼앗기 때문이다.
돌이나 쇠뭉치 같은 것만이 뼈를 부러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마시는 것 중에서도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커피나 탄산음료가 뼈 건강에 좋지 않다. 발포성 음료를 마시면 인산으로 인해 산성이 된 몸을 중화시키기 위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아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탄산음료가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평소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는 학생들이 마시지 않는 학생에 비해 골절위험이 약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청량음료 회사들이 탄산음료가 뼈를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탄산음료는 뼈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비만과 치아 손상을 야기하므로 되도록 신선한 물과 주스 등을 마시도록 해야 한다.
탄산음료보다 더 나쁜 것은 커피나 차,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체내에서 이뇨제처럼 작용해 뼈에 좋은 미네랄과 영양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을 위해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칼슘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야채·토마토·오렌지·사과 주스와 우유 등은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뼈에서 칼슘을 뽑아낼 필요가 없게 만들 뿐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가족의 건강을 위해 우리 가정의 음료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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