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숙면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자신은 물론 배우자의 건강도 위협할 수 있는 코골이는 수면제를 복용하거나 배우자에게 수면제를 주는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수면제는 몸을 이완시키고 목과 혀의 근육을 늘어지게 해 오히려 코골이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깨어있는 사람은 절대 코를 골지 않는데, 깨어있을 때는 입과 목의 근육이 탄탄하게 유지돼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코골이 방지 보조기구나 스프레이 중 대부분은 비싸기만 하며,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경추베개는 메모리 폼으로 만든 베개로, 목과 어깨 그리고 척추가 제자리를 잡도록 도와줘 코골이와 근육 긴장을 동시에 감소시킨다. 그러나 중등도 또는 심각한 상태일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

스프레이 가글 비강 세척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제품들이 코골이 완화의 목적으로 시판되고 있다.

박하·회향·멜리사·세이지·시트로넬라·라벤더 등 15개의 정유 성분으로 된 가글이나 스프레이 제품과 약물 성분이 없는 비강 세척제 그리고 히알루론산 나트륨을 함유한 스프레이 등이 있다.

기구 형태의 코골이 방지 장치 또한 여러 가지 제품들이 코골이 치료나 완화의 목적으로 시판되고 있다.

이런 방법들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나 수면 무호흡증에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주파 온열 치료법이나 기구 삽입법 또는 목젖 구개 인두 성형술, 레이저 코골이 수술법, 설골근 절개술과 같은 수술 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약 10% 정도의 어린이가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 6-7세 사이의 어린이들은 편도와 인두편도가 몸의 다른 곳보다 빨리 자라, 밤에 자는 동안 이 조직이 이완돼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아이들은 자라고 있기 때문에 코골이는 걱정할 것이 없다.

생활 속 작은 습관들로 코골이를 완화시킬 수 있다. 술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혀가 안쪽으로 말려들게 해 기도가 더 늘어져 큰소리가 나게 하므로, 코를 곤다면 잠들기 전에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옆으로 누워서 자면 혀가 목 쪽으로 들어가지 않게 되고 기도가 열려있게 된다. 입으로 코를 고는 경우에 특히 도움이 된다.

자기전에 각각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꿀과 발효 식초를 따뜻한 물에 섞어서 마시면 목을 매끄럽게 해서 소리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지나치게 높은 베개로 인해 목이 앞으로 꺾이면 기도가 막힐 수 있다. 침대의 머리 쪽을 4-6인치 정도 높이는 것도 코콜이에 도움이 된다.

건조한 공기는 비충혈을 일으킬 수 있고 기도를 막기 쉬워서 코골이를 더 심하게 할 수 있기에 가습기 사용이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준다.

잠들기 전에 우유나 두유를 마시면 목의 점액 발생을 증가시키고 코골이의 발생을 증가시키며, 일부 사람들에겐 알레르기로 작용해 코골이의 주요 유발물질이 되기도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목의 근육을 이완시켜 코골이를 유발하며, 목을 마르게 해 큰소리로 코를 골게 하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담배는 점액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폐활량을 손상시킨다. 작은 베개를 등 아래쪽에 놓아 복부를 받쳐주면 폐가 늘어나기 쉬워져 기도가 열리게 된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