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반기문 대망론' 변수 작용여부 해석 분분 '野 잠룡' 안희정, 진상규명 촉구 존재감 부각

비선 실세로 주목받고 있는 최순실씨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내년 대선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충청대망론을 이끌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권 도전 등 여당 주류측의 정권 재창출 계획도 수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가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개입 등 각종 비리 의혹 수사가 이날 오후 최씨의 검찰 소환 조사로 본격화되면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대권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친박계에서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 총장을 둘러싼 여권내 대선 후보 선출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동안 친박계에서는 반 총장 대망론을 이끌면서 반 총장 띄우기에 온 힘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친박계의 반 총장 대망론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친박계가 더 이상 반 총장 대망론을 언급하기엔 국민적 반대에 부딪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반 총장 스스로 모든 과정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반 총장 입장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등 현실 정치권과 거리를 둔 상황이고, 본인 스스로 여권행을 밝히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세계 대통령`으로서 유엔을 이끈 경력 등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친박계의 지원이 없어도 어지러운 정국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 여권내 유력 주자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비주류 측에서는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반 총장에 대한 대항마를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인 의지만 확고하다면 여권 주자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대망론의 또 다른 축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명백한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가 위기 수습과 대한민국 헌정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정우택 전 최고위원 역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소신발언을 이어가는 등 충청대망론 주자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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