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단골 할아버지께서 '리도멕스크림'을 보여주며 "이거 하나 줘. 다 썼어"라고 하셨다. 그래서 "아버님 이 약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약이에요. 병원에 다녀오세요"라고 말씀 드렸는데 그냥 사던 건데 왜 안 주냐며 서운해하며 가셨다. 리도멕스크림은 최근에 전문의약품으로 변경됐다.약은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일반의약품은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과 오·남용될 우려가 적으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질병의 예방·치료 효과가 인정돼있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인터넷 등에서 판매되는 건 일반의약품이
입동이 지나고 첫눈이 왔다. 이제 겨울이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두려워지기 마련이다. 날씨에 따라 혈관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경우 합병증에 의한 고생이 심할 것이다. 가장 두려운 당뇨 합병증으로 '당뇨발'이라 불리는 족부 질환이 꼽힌다. 당뇨발이란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의 발(족부)에 전체적인 문제(궤양 등)가 생긴 경우를 일컫는다. 신경과 혈관이 망가져 발에 작고 가벼운 손상이 발생해도 잘 낫지 않고 쉽게 악화되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요하게 된다. 특히 겨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있는 A 씨는 최근 학교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고 걱정에 휩싸였다. 요잠혈 양성으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가족 중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사람도 있어 혹시 영향이 있는 건 아닐지 걱정이 꼬리를 물었다. 정밀검사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아 한시름 놓았지만, 아이 키우기가 만만치 않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이처럼 최근 학교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혈뇨나 단백뇨 등 이상소견으로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아의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는 단백뇨보다 흔하게 발현
눈물 양이 적어 눈이 뻑뻑해지는 안구건조증으로 안과에 오는 환자가 상당히 많은데, 오히려 눈물이 줄줄 나와 불편해서 오는 경우도 자주 있다. 눈물은 적게 나와도 불편하고 많이 나와도 불편하다. 눈물은 기름층, 수성층, 점액층 등 세가지 성분으로 혼합 구성돼있으며 눈의 제일 앞쪽 각막을 보호한다. 또 눈꺼풀을 움직일 때마다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눈 표면의 윤활작용을 하며 이물질을 씻어내는 청소 역할도 한다. 눈물은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끝내고 흘러 내려간다. 눈물샘에서 나와 눈을 적시고 눈의 안 쪽과 코 쪽으로 모여 위아래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서는 시기인 환절기는 15도 가까이 되는 급격한 일교차로 인해 감기와 비염 같은 질환에 쉽게 노출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호흡기 질환만큼 흔히 발생하는 것이 허리 통증이다. 특히 온도가 가장 떨어지는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대에는 낮은 온도로 인해 근육의 이완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허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기온이 낮다 보니 우리 몸 스스로 체온 발산을 막기 위해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 것이다. 이때 관절이 뻣뻣하게 굳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골 밀도가 떨어진 중년,
Q. 15일부터 난임시술 건강보험 혜택이 확대 된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A. 현재 난임 치료 시술 시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어 만 45세 미만 여성은 최대 17회까지(체외수정 시술 신선배아 7회, 동결배아 5회, 인공수정 시술 5회) 횟수에 따라 시술비의 30-50%만 본인이 부담하게끔 지원되고 있지만, 난임 치료 특성상 한 번에 성공하기 어렵고 저출산 문제 등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이달 15일부터 난임시술에 대한 건강보험이 확대됩니다. 난임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횟수가 4회(체외수정 시술 신선배아 2회, 동결배아 2회) 늘
무릎은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관절인데, 이 두 뼈 사이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있다. 지속적이고 무리하게 관절을 사용하다 보면 관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던 연골이 점점 닳기 시작해 급기야 연골이 사라져 뼈와 뼈가 맞닿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도 유발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무릎 안쪽이 닳기 때문에 다리가 점점 항아리처럼 휘게 된다. 증상은 초기에 무시해도 될 정도로 가벼운 반면 만성적인 통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걷기조차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가의 진료가 요구된다. 김광균 건양대병원
최근 머리가 동그랗게 빠져서 내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모양이 동그랗다고 하여 원형 탈모증이라 불린다. 비교적 흔한 질환인 원형 탈모는 두피에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원형 혹은 타원형의 탈모가 생기는 형태다. 전 인구의 약 1.7%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성인에서 발생하나 소아나 노년층에서도 볼 수 있다.원형 탈모는 주로 두피에서 나타나지만 턱, 눈썹, 속눈썹, 음모, 팔, 다리 등 모발이 있는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탈모가 생길 때 일반적으로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드물게 가려움이나 통증이 동반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어디든 실내에 들어가면 히터 바람을 쐬게 된다. 가뜩이나 휴대폰으로 혹사당한 눈에 거친 모래를 뿌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찬 바람이 스칠 때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정작 눈은 건조해서 감았다 뜰 때마다 따끔거리는 고통이 따른다. 증상이 심할 땐 눈을 뜨는 것이 고통스러워 잠깐 눈을 감고 기다려야 하는 지경이다. 그럴 때면 어젯밤 어두운 방에서 늦은 시간까지 휴대폰을 한 내 자신을 원망하게 된다.이런 증상들을 통틀어 '안구 건조증'이라 한다. 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눈물의 ph와 비슷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작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재택근무를 종료한 직장인들은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게 됐으며 학생들도 전면등교를 시작한다. 아울러 소규모 회식과 야구장 치맥, 심야영화 등의 부활로 억눌렸던 모임, 저녁 약속이 활발해지고 있다.2년 만에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때, 나의 몸이 고장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과도한 술자리를 갖게 될 직장인들은 허리와 목 건강을 챙겨 척추·관절 퇴행을 막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직장인의 고질병인 요통과 거북 목 증후군 등을 앓았다면 관절
우리 몸속 혈액이 잘 흐르기 위해선 잘 뚫린 혈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잘못된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들이 혈관질환을 일으키고 있다. 혈관 어느 한곳이라도 막혀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혈관질환이란 어떤 원인에 의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뇌 혈관질환과 심장 혈관질환을 같은 혈관질환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국내에서는 암보다도 사망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배장호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혈
코골이는 주변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환자 본인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남성의 57%, 여성의 40% 정도가 잠을 자는 동안 코를 골고, 이 중 25% 정도의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코골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코골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골이를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지고, 심하면 돌연사까지 이를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명수 대전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날씨가 급격하게 쌀쌀해지면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줄기 때문에 관절이 굳을 가능성이 높아 부상이 일어나기 쉽다. 관절염을 원래부터 앓고있던 환자라면 일교차가 클수록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어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일교차가 많이 나는 것과 관절이 아픈 것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다. 기온 차이가 크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은 굳어져 혈액순환 기능이 떨어진다. 관절을 감싸주는 관절윤활액도 날
폐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이 35.1명이나 된다.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수술적 절제로 완치가 가능한 1, 2기 환자가 전체 환자의 20%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 80%의 환자가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이 되기 때문이다. 또 수술적 절제를 시행한 1, 2기 환자라도 약 50%에서 재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폐암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폐암의 증상과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종류와
인생사 만남과 이별의 반복이지만 이별은 항상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더 그러한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적인 삶에서 친인척, 지인이 아니면 죽음을 직접적으로 맞닿을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다. 병원은 生과 死가 공존하는 곳으로, 이 특수한 환경에서 근무하다 보니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었다.외과 병동의 암 환자들은 수술 후 3-4주마다 입원해 수차례에서 수십 차례 항암치료를 받는다. 자주 보니 항암 환자들은 가족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매년 절기 때만 보는 친척보다도 매일 보는 이웃사촌이 더 가깝게 느껴
Q. 재난적의료비 지원비율 확대·한도 상향으로 저소득층 지원이 강화된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A. 내달 1일부터 재난적의료비 연간 지원한도와 지원비율이 상향됩니다. 한도는 기존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상향되었으며, 개별심사를 통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최대 1000만 원까지 추가지원이 가능합니다. 지원비율도 기존에는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일괄 50%로 지원해왔으나, 소득 수준에 따라 지원비율을 확대하는 것으로 제도가 개선되었습니다. 이로써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기존 50%에서 80%로,
시원한 우유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우유 때문에 설사나 복통, 가스 또는 알레르기를 겪기도 한다. 우유의 단백질을 분해하지 못하고 대신 항체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은 통밀로 만든 빵, 시리얼 또는 파스타를 즐기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밀을 분해할 수 없어 독이 되기 때문이다.미국에서 흔히 발견되는 '글루텐 과민성'은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문제들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다. 옳지 않
한국 사람들은 맵고 짠 음식, 절인음식과 튀긴 음식을 즐기며 불에 고기 구워먹기를 좋아한다. 이러한 식습관이 위암 발생에 모든 원인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암은 발견시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위암의 병기는 1기부터 4기로 나누는데 1기를 주로 초기라고 부르며 2기부터는 진행된 위암이라 부른다. 1기에 위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은 90% 이상이며 2기 때의 치료율은 80-60%, 3기는 50% 정도다. 기타장기로 전이되거나 원격전이가 진행된 4기는 20-5%로 크게 떨어져 병기별로
간호사가 된 지 어느덧 32년차에 접어들었다. 32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속에 매시간 열심히 살아온 나의 흔적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되돌아보며 이 글에 온전한 나의 경험을 녹여보고자 한다.입사 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서의 첫 죽음을 마주했다. 그때 엄청난 충격과 무력감을 받았다. 환자가 눈앞에서 죽어가는데도 도와줄 수 없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간호사라는 직업에 두려움을 느꼈는데, 이때 수간호사 선생님이 해준 말이 있다. "간호사는 삶과 죽음에 가장 가까이
31개월 아이를 둔 주부 김모(35) 씨는 아이의 열이 갑자기 38도 넘게 오르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덜컥했다. 어린이집 외에는 외출이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진단 검사를 했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기는커녕 39도까지 오르자 병원을 다시 찾았고,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최근 어린이집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가정보육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됐다.최근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HPIV)의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