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1기 완치율 90%, 조기발견 중요해
특정 증상 없어…주기적 위내시경
초기 때 개복술보단 복강경 효율적
위암은 발견시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위암의 병기는 1기부터 4기로 나누는데 1기를 주로 초기라고 부르며 2기부터는 진행된 위암이라 부른다. 1기에 위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은 90% 이상이며 2기 때의 치료율은 80-60%, 3기는 50% 정도다. 기타장기로 전이되거나 원격전이가 진행된 4기는 20-5%로 크게 떨어져 병기별로 생존율에 차이가 크다. 그만큼 조기발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암은 선천적인 요인과 음주, 흡연, 약물 등에 의한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위암의 10% 정도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라든지 음식 등의 요인이 해당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암 유전자 변형과 더불어 위 점막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위암의 증상과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위암의 특징은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환자들 대부분이 증상 없이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암을 발견한다. 보통 상복부 불쾌감이나 소화불량,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과 전혀 구분되지 않는다. 위암이 진행되면 크기가 커져서 음식물이 내려가는 식도의 통로를 막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식도와 위의 연결부에 암이 생기면 음식물이 잘 넘어가지 않거나 걸리는 연하곤란증이 생길 수도 있다.
대부분의 조기위암은 50-80%에서 증상이 없으며, 진행성 위암의 경우에도 5-10%에서는 증상이 없다. 때문에 위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좋다. 진단과정은 내시경으로 위암의 존재를 확인하고 확진이 되면 내시경초음파, CT, 혈액검사 등 각종 수술 전 검사를 시행하며, 이후 임상적 병기가 판정되면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치료=위암은 크게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으로 나뉘는데 두 가지를 정확히 나누는 이유는 예후에서 차이가 많이 나고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위암은 점막층에서 발생해 점점 깊은 층으로 침범한다. 수술 전 CT검사를 반드시 시행하는 것도 위암의 침범 깊이와 위 주위에 있는 장에 침범한 정도를 알 수 있고 원격전이여부도 알아낼 수 있는 이유에서다. 진단 후 위암이 발견되면 국소적으로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면역요법 등을 고려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절제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암이 초기인 경우 내시경만으로 점막절제술이나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크기가 2㎝ 이하일 때, 분화도가 좋고 궤양이 형성되지 않은 초기위암에서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외과적 위암 절제술은 병기검사 시행 후 개복술이나 복강경으로 암을 절제하거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한다. 개복술이 정통 수술법이지만 명치부터 배꼽까지 약 20㎝를 절개하는 수술이라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도 느리며, 흉터도 크게 남는다. 최근엔 조기 위암에 구멍 4-5개 정도만 이용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또한 배꼽 부위에 구멍 1개만으로 위를 절제하는 단일공위절제술도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위를 절제한 후 음식물이 내려갈 수 있도록 소장과 연결해주는 수술을 하며, 암의 위치에 따라 십이지장과 연결할 수도 있고 공장을 연결하기도 한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특정 증상이 없을지라도 최소 40세 이후에는 적어도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젊은 연령대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을 경우 정기검진 받길 추천한다.
김소연 기자·도움말=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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