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흡연 외 석면, 미세먼지 등 원인
암 전이된 장기마다 증상 다양해
조기 발견 안돼…정기 검진 필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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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이 35.1명이나 된다.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수술적 절제로 완치가 가능한 1, 2기 환자가 전체 환자의 20%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 80%의 환자가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이 되기 때문이다. 또 수술적 절제를 시행한 1, 2기 환자라도 약 50%에서 재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폐암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폐암의 증상과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종류와 원인=폐암의 종류는 조직학적 소견으로 구분하는데 크게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분류한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임상적 경과와 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소세포암은 비소세포암에 비해 좀 더 전신전이를 잘 일으켜 수술적 치료보다는 항암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하게 된다. 비소세포암은 기관지에 주로 생기는 편평상피세포암과 폐에 많이 생기는 선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과거에는 편평상피세포암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선암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폐암의 대표원인은 흡연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성 폐암의 원인으로는 간접흡연, 라돈, 비소, 석면, 방사선 노출 등의 환경 및 직업적 원인, 미세먼지, 폐섬유화증 등의 폐질환, 드물지만 결핵을 앓고 지나간 자리에 만성적 염증이 지속된 경우, 유전적 소인 등이 관련돼있다고 알려져있다.

◇증상과 진단=일반적으로 3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폐암 덩어리에 의한 증상으로 기침, 가래, 객혈,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관찰된다.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나타나기도 한다. 뇌로 전이됐을 경우 두통과 경련 등이 발생하며 뼈로 전이되면 그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골절이 나타난다. 그 외 간, 부신 등에 전이되면 둔한 통증과 전신 쇠약감을 느낄 수 있다. 드문 경우로 폐암 조직에서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해 전신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나 전문의 수준에서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이 의심되면 진단을 위해 흉부 CT를 촬영한다.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다면 확진을 위해 암세포 채취에 돌입한다. 방법에는 객담세포 검사, 기관지내 종양을 채취할 수 있는 기관지내시경검사, 방사선을 투시하면서 암 덩어리에 직접 바늘을 꽂아 조직을 채취하는 경피바늘조직검사, 폐암에 의해 흉수가 발생하였을 경우 흉수를 뽑는 흉수천자검사 등이 있다. 폐암으로 확진되면 치료 결정을 위해 병기설정을 하게 된다. 이 때 원격 전이여부 판단을 위해 전신 PET-CT, 골스캔, 뇌CT 또는 MRI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크게 수술치료,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치료 등이 있다. 수술치료는 암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폐는 크게 좌측 폐와 우측 폐가 있으며 다시 좌측 폐는 상엽과 하엽으로, 우측 폐는 상엽, 중엽, 하엽으로 나눠진다. 폐암 수술은 암 덩어리가 포함돼있는 폐엽 절제를 기본으로 한다. 절제방법으론 가슴을 열고 하는 개흉술,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는데 암의 위치와 병기 등에 따라 각각 적합한 방법을 택하게 된다. 최근엔 의료장비의 발달로 비디오 흉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방사선치료는 X-선등의 고에너지 방사선을, 항암화학치료는 항암제를 이용한다.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국소부위 암을 치료하는데 비해 항암화학치료는 전신 여러 곳의 암을 치료한다.

수술 후에는 수술부위의 통증과 호흡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통증조절과 호흡치료를 하면 서서히 회복된다. 그 외 수술부위 감염, 폐렴, 호흡부전, 지속적인 공기 누출 등 폐와 관련된 합병증과 폐 주위 장기인 심장, 식도, 신경손상에 의한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발생 비율이 높지 않다.

폐암은 폐암만의 특정 증상도 없고 조기에 발견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가장 주요 원인인 흡연을 하지 않고 올바른 식생활습관을 가지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는 것을 권한다.

김소연 기자·도움말=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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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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