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된 지 어느덧 32년차에 접어들었다. 32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속에 매시간 열심히 살아온 나의 흔적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되돌아보며 이 글에 온전한 나의 경험을 녹여보고자 한다.입사 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서의 첫 죽음을 마주했다. 그때 엄청난 충격과 무력감을 받았다. 환자가 눈앞에서 죽어가는데도 도와줄 수 없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간호사라는 직업에 두려움을 느꼈는데, 이때 수간호사 선생님이 해준 말이 있다. "간호사는 삶과 죽음에 가장 가까이
31개월 아이를 둔 주부 김모(35) 씨는 아이의 열이 갑자기 38도 넘게 오르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덜컥했다. 어린이집 외에는 외출이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진단 검사를 했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기는커녕 39도까지 오르자 병원을 다시 찾았고,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최근 어린이집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가정보육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됐다.최근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HPIV)의 유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못된 자세와 식습관으로 생길 수 있는 증후군이 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있기,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바르지 못한 체형 변화로 허리가 꺾이게 되는데, 이때 갈비뼈가 들리며 횡격막 수축이 잘 이뤄지지 않아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열린 가위 증후군'이 생기게 된다. 열린 가위 증후군의 진단법과 운동법에 대해 알아보자◇진단=측면에서 봤을 때 귀와 발목 사이에 선을 하나 그어 기준선을 만들고 어깨와 무릎 사이 골반이 기준선에 일치하면 이상적인 기립자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렬 상태가
술의 기원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지만 포도 같은 과일이 물에 우연히 발효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집트의 맥주도 빵을 만들던 중 효모가 우연히 발견됐다고 한다. 인간이 생기기 전에 자연에 먼저 술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술은 의존성과 중독성이 있는 진정제이므로 많이 먹으면 안 좋은 것은 상식이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술에 대한 이야기는 많으며 곡식을 기본으로 하므로 시대에 따라 금주법을 시행하기도 했다. 종교에 따라 술 자체를 금지한 경우도 있으며 술 자체가 식수로 사용된 경우도 있다. 이처럼 술이 없으면 인간 역사의
Q. '심장 초음파 검사'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됐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A. 올해 9월부터 '심장 초음파 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되었습니다.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보험적용 이전에는 본인부담 비용이 평균 약 24만 원이었으나, 보험적용 이후에는 입원 시 2만 9720원, 외래 시 8만 9100원으로 경감돼 환자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적용 대상은 의사의 의학적 판단 하에 심장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와 경과관찰이 필요한 경우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횟수를 초과하면 환자가 비용의 80%를 부담
루푸스는 우리 몸 여러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질환이다. 정확한 병명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인데 줄여서 루푸스라고 부른다. 이 병은 외부에서 침입한 균을 물리치는 역할을 하는 면역 체계 기능에 이상이 생겨 자기 몸을 스스로 파괴시키는 자가 면역 질환 중 하나다. 루푸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이 8-10배 높고, 30세 전후 여성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루푸스는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예를 들면 열, 탈모증, 피부 발진, 관절염, 빈혈, 혈소판의 감소를 보이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부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되고, 입이나 몸에서 나오는 습기와 열 등 여러 물질들이 마스크 안에 갇히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피부장벽을 손상시켜 여드름, 홍조 등 다양한 피부질환을 유발시킨다. 특히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운 것을 넘어 따갑고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있다면 피부병 '주사'를 의심해야 한다. 대전 서구 탄방동 소재 아이엠피부과의원을 운영하는 임명(45) 원장은 주사 환자에게 마스크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직장인 박모(43) 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고 깜짝 놀랐다.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어 특별히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건강검진 결과표에 고지혈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온 것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에 대한 위험성은 들어봤지만 고지혈증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박 씨는 증상이 심해지면 혈관이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에 맞는 건강관리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홍준화 대전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고지혈증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원인=고지혈증은 혈관에 중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2위,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심근경색증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절반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심장혈관이 막히면서 혈액의 흐름이 차단돼 심장조직이 급격히 괴사되고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가슴통증 등 전조증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한 번도 통증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기도 해 더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져있다.◇원인과 증상=심근경색증은 고령의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맥경화증 등에 수반돼 나타나기도 하며, 심신
약국 근처에서 식당을 하는 젊은 부부가 갑자기 당뇨를 얻어 '자디앙 듀오'라는 약을 복용하게 됐다. 어느 날 부인이 방광염을 호소하길래 당뇨약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병원에선 당이 잘 조절된다며 약을 바꾸지 않았다. 계속 고통스러워 하던 환자는 결국 약을 바꾸곤 방광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약을 바꾸면서 체중은 증가했지만 약의 부작용을 알지 못했다면 아마 오랫동안 피로로 인한 방광염으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이번에도 저번 글에 이어 당뇨약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알파글루코시데이즈억제제=탄수화물 흡수 시 필요한 알파글루코시데이
절기상 추분이 지났다. 무더위가 지나고 나니 요즘엔 산책하며 걷는 사람들을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걷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운동 효과도 높아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다. 하지만 너무 과하면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필자는 "발바닥이 아픈데 계속 걸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곤 한다. 어떤 사람들은 통증을 이겨내며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이런 경우에는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피로 골절과 같은 다른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많이 걷거나 오래 서있으면 생
Q. '본인부담 상한제'란 무엇인가요?A. 본인부담 상한제란 환자(건강보험 가입자)가 병·의원에 낸 본인일부 부담금(비급여, 선별급여 등을 제외한 환자 본인이 부담한 의료비)의 연간 총액이 본인부담 상한액을 넘는 경우 그 초과금액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본인부담 상한액은 가입자의 소득수준에 따라 총 10분위로 나누어집니다. 가장 소득수준이 낮은 1분위는 상한액 81만 원,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10분위는 582만 원이 상한액입니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환급 대상자에게 지난 달 말부터 2020년 본인부담 상한
어깨는 신체의 몸과 팔을 이어주는 부위로 우리 몸에서 가장 광범위하다. 또 허리나 무릎과 달리 앞뒤·좌우·위아래 등 360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무수히 사용된다. 그러나 하루 평균 3000-4000번 정도를 사용하는 만큼 부상의 위험도 크다. 그 중에서도 회전근개파열은 퇴행성의 변화로 인해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했으나, 최근 어깨에 무리를 가하는 습관, 과도한 운동, 스트레스, 피로 누적 등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환자들이 늘고 있다. 김효준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회전근개파열의 증상과 치료법
백내장이란 우리 눈 속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온 상태를 말하며, 증상으로는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지는 것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60세가 넘으면 50%, 80세가 넘으면 거의 100%에 가까운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발병 시기가 더 빨라서 40-50대에 백내장을 경험하기 시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20-30대 청년기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선 오존층 파괴로 인한 자외선 노출 등의 이유로 30-40대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눈꺼풀이 내려와 눈의 동공을 가릴 정도가 되면 아주 불편하다. 눈을 크게 뜨려고 이마를 찌푸리게 되고 졸린 것 같다는 말을 듣곤 한다. 또한 피곤하고 지쳐 보인다. 이러한 경우를 안검하수라 한다. 우리 눈의 눈꺼풀에는 피부 속으로 눈꺼풀을 올리는 두 개의 중요한 근육이 있다. 이중에 눈꺼풀올림근육이 큰 역할을 한다. 눈을 크게 들어 올리는 근육이다. 이 근육이 약하거나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이 눈꺼풀 판에서 떨어지면 안검하수가 발생한다. 간혹 외상이나 뇌종양으로 뇌신경마비가 온 경우 눈꺼풀 올리는 신경이 손상돼 안검하수가 발생
필자의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일이다. 오전 11시쯤 친정 아버지께서 다급한 목소리로 병원에 전화를 하셨다. 아이가 많이 아파 조퇴를 시켜야 할 것 같다는 학교 담임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급히 가는 길이라고 하셨다.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았지만 외래 예약 환자만 100명인 월요일 아침, 환자가 밀물처럼 밀려오는 터라 어디가 아픈지 제대로 통화조차 할 수 없었다. 엄마가 대학병원 간호사이지만 당일 진료를 위한 긴 대기 시간은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근무 도중 울컥 울컥 올라오는 서러움을 누르고 큰 숨
Q.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란 무엇인가요?A.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거나 건강개선 목표를 달성하는 국민에게 지원금을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7월 29일부터 전국 24개 지역(대전 대덕구, 동구 포함)에서 3년간 시범사업으로 운영합니다. 대상자는 일반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건강보험 가입자 중 고혈압, 당뇨 등 건강위험 요인이 있는 시범지역의 대상자에게 공단에서 안내할 예정입니다.참여자는 '건강생활 실천'(걷기 또는 건강관리 프로그램 이수) 또는 혈압·혈당 등을 줄여 지원금을 1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발령으로 '집 밖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하지만 집안에서만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활동량이 줄어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코로나 블루)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한 이에 못지않게 집 안에서의 '골절사고'도 다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보다 안전할 것 같은 내 집에서 다친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어이없을 것인가? 활동량과 활동 시간이 자연스레 줄면서 근력 유지에 빨간불이 켜지고, 아차 하는 순간 골절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40대 주부 A씨는 수년 전부터 전신 통증과 불면증, 피로감에 시달렸다. 병원을 찾아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었다. 최근에는 손 마디가 아프고 붓는 증상도 생겼지만 역시나 검사에서는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A씨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해당 증상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고, 심지어 꾀병으로 오인하기까지 했다. 이로인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A씨는 결국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한 끝에 '섬유근육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생소한 질병인 섬유근육통의 진단
약사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일이다. 단골 손님 중에 머리가 아파도, 삭신이 쑤셔도, 가슴이 두근거려도 소화제를 외치시는 60대 어머님이 계셨다. 초보 약사의 눈에 어머님의 비법 처방은 그저 마음의 병으로만 보였다. 다른 좋은 약이 많은데 굳이 왜 소화제만 고집하실까 의문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소화불량의 기전을 책에서 보고는 무릎을 탁! 쳤다. 음식이 들어오면 위의 움직임을 돕기 위해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리고 상대적으로 머리나 팔, 다리 같은 말초까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어 산소공급이 적어지니 두통이 생기고 삭신이 아팠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