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를 여소야대(與小野大)라 한다.6월 항쟁의 산물로 태동한 현행 우리나라 헌법 체제에서 국민이 선거를 통해 만들어낸 정치구도는 여소야대가 무척 익숙하다. 권력을 한쪽에 몰아주지 않고 싶어하는 민심의 견제심리가 강하게 작동한 결과다.신기하게도 민심은 균형추를 맞춘다. 민주주의가 정착한 제6공화국 체제 이후 대통령 임기 내내 여소야대가 아니었던 경우는 이명박 정부 때가 사실상 유일하다.여소야대 체제 하의 정국은 극한 대립이 일어나기 일쑤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강해서다.국민 투표를 통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하면 대개 텍사스주 휴스턴을 떠올린다. 미국의 항공우주 관련 행정부처도 이곳에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많은 우주선을 휴스턴 관제센터에서 쏘아 올리기 때문이다.그러나 NASA의 행정기능은 수도 워싱턴D.C에 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 케네디우주센터와 우주군기지, 캘리포니아 LA 패서디나에 제트추진연구소, 앨라배마 헌츠빌에 마셜우주비행센터를 운영한다.윤석열 정부의 대선공약인 우주항공청 설립이 미뤄지고 있다. 위상과 기능, 본부의 위치를 싸고 여야와 지역 간 갈등이 벌어지고
분당 서현역 사건의 피해자인 여성의 죽음이 진한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스무살의 고 김혜빈양은 사건 현장에서 흉기 난동범의 차에 치인 뒤 뇌사상태에 있다가 25일만에 사망했다. 유족측은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기억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김양의 이름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미술을 전공 중인 김양은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으려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같은 사건으로 숨진 60대 고 이희남씨의 유족도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씨의 남편은 아내가 대학 1학년 때 만난 첫사랑이라며 "이것은 차 사고가 아니라 테러"라며 엄벌을 요구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뉴스 하나가 세계 IT 업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화웨이가 5G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다. '메이트 60 프로'라는 이 제품은 온라인에서 여러 색상의 버전이 1분만에 매진됐다고 한다.화웨이는 미묘한 시기에 메이트 60 프로를 발표했다. 이 스마트폰은 중국의 SMIC가 생산한 7나노미터 반도체를 사용했으며, 애플의 아이폰과 비슷한 속도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미국의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맞춰 보란 듯이 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미국의 대중국 경제 제재가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지난 7월초 하루 600-700㎜의 집중호우로 금강 제방뚝이 터져 수마가 할퀴고 지난지 벌써 2달이 다가오고 있지만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청양군 장평·청남지역 수해피해 주민들은 예전 농토의 복구는커녕 피폐(疲弊)해 진 상태로 재기에 하늘만 쳐다보는 안타까움에 처해 있다.정부는 호우피해의 신속한 수습과 복구, 시설 정상화와 피해 주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 복구비의 50-80%를 국비로 지원해 준다.현재 재난지역 피해 주민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 행·재정·금융·의료상 30가지의 간접 지원, 지방세 감면 등 일반
학교폭력의 역사는 매우 길다. 학교가 생겨났을 때부터 학폭이 존재해왔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자제력과 이해력,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이 한곳에 모이는 것 자체가 학폭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과거에도 학폭이 많았지만 대개는 '애들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로 '애들끼리 장난을 친 것' 정도로 여겼다. 허나 시간이 흐르면서 학폭은 더욱 많아지고 심각해졌다. 따돌림이나 괴롭힘 때문에 자살을 하고, 집단폭력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했다. 가해자도 고등학생에서 중학생, 초등학생으
서해에 사는 점박이물범은 아주 경이로운 존재다. 물고기와 갑각류를 먹고 살지만 어류가 아니라 포유류이다. 수명도 꽤 길어 수컷이 29년, 암컷은 35년까지 산다고 한다. 1940년대에는 8000마리나 있었지만 지금은 백령도 등에서 300여 마리가 관찰된다고 한다.1982년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됐고,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분류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도 세계 여러 나라의 점박이물범을 관심대상(LC) 등급으로 지정했다.우리나라 전해역에서 발견되는 점박이물범의 생태는 크게 2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회유하는 개체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서울 경복궁으로 이전됐던 국보 '충주 정토사지 흥법국사탑'이 110여 년만에 귀향한다.독특한 형태와 섬세한 조각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흥법국사탑은 충주 정토사 옛터에 자리하고 있었다. 1017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탑은 둥근 공 모양의 몸 돌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는 8각형을 기본으로 하는 신라의 탑 형식을 보여주지만 공 모양의 몸 돌을 더해 새로운 기법을 보여주는 탑으로 여겨져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흥법국사는 통일신라 신덕왕 대에 태어나 12살의 나이로 출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정부 부처가 위치한 세종시의 명물 중의 하나가 은하수공원이다. 은하수공원은 여느 공원과 크게 다르다. 대개의 공원은 나무와 잔디가 잘 자라고 산책길과 쉼터가 전부이지만 은하수공원은 묘가 주를 이룬다. 간단한 표지석이 가지런히 줄 지어 있는 묘지공원이다.세종시 은하수공원은 장묘문화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보여주는 곳이다. 나무를 베고 산을 깎아 봉분을 쓰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났다. 유해를 화장하여 봉안당에 안치하거나 잔디장 혹은 수목장으로 장사를 지내게 된다. 유족들은 대개 유골을 땅 속에 묻고, 그 위에 이름과 생몰 연대만 새긴 작
맥주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술로 손꼽힌다. 여러 학설이 있지만 대체로 중동지방에서 처음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궈낸 수메르인들이 기원전 4000년경부터 제조했다는 것을 정설로 여겨왔다. 근래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에서 역사가 더 오래된 맥주 제조 유적이 발굴되기도 했다.중동의 맥주는 그리스와 로마인에 의해 유럽으로 건너갔다. 맥주는 중세시대 수도원에서 꽃을 피운다. 봉건시대 수도원은 물자가 넘쳐났는데, 잉여 농산물로 맥주를 만들어 마시고, 팔기도 했다. 수도원은 저마다 다양하고 독특한 양조 기술을 개발,
요즘 중국에서 청년 문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모두 촌철살인의 뜻을 담고 있는 어휘들이다. 중국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기도 한다.'탕핑족'은 꽤 오래된 단어이다. 탕은 눕는다는 뜻으로, 탕핑은 평평한 곳에 드러누워 놀고먹는 청년을 지칭한다. 팅핑족은 구직은 물론 모든 사회생활을 포기한 세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여기에 집과 경력까지 포기한 오포세대, 모든 것을 포기한 청년들을 N포세대라고 부르는 것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1년 교통사고로 205만 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교통사고의 사회적 비용도 26조 원에 달했다. 일상의 재앙이 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심 차량속도 제한 강화 등을 도입했지만 도로에서, 보도에서, 스쿨존에서 남녀노소 불문 여전히 죽거나 다치고 있다. 교통사고를 단박에 근절하는 묘수가 있기는 하다. 자동차를 없애는 것이다. 자동차로 누린 혜택이나 자동차 박멸로 발생하는 불편 등은 고려 요소가 아니다. 교통사고 발본색원이라는 하나의 목적에만 갇혀 선택하는 극약 처방이다. "문제를 아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
1956년 안정애가 부른 '대전 블루스'는 재미 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가사를 지은 최치수에 관한 것이다. 노랫말을 지을 당시 그는 신세기레코드사 직원으로 지방 출장을 다니느라 대전역 인근에서 숙박을 했다.최치수가 어느 날 새벽 0시 40분경 대전역에서 애틋한 이별을 보았다. 청춘남녀는 보슬비를 맞으며 손을 놓지 못했다. 목포행 0시 50분 열차가 천천히 출발하려고 하자 남자는 마지못해 열차에 올라탔다. 연인을 보낸 여성은 열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최치수는 곧바로 여관으로 돌아가 이 정경을 시로 썼다. 그는 1
인류의 발명품 중에서 플라스틱만큼 빠르고 널리 확산된 게 없을 것이다. 플라스틱은 1907년 벨기에 화학자 레오 배클랜드가 처음 개발했다. 역사가 불과 100여년에 불과하지만 그 쓰임새는 엄청나게 넓다. 생수병과 음료수병, 장난감, 비닐봉투, 필름, 밀폐용기, 컵, 건축 외장재에 이르기까기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플라스틱은 가공하기 쉽고 물에 잘 견디며 가격도 싸기 때문에 나무나 금속, 석재, 가죽 등의 전통 재료를 속속 대체했다.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1950년 200만 톤에서 2020년 4억6000만 톤으로 늘었고, 2060
근래 간행된 중국 관련 책 중에 꽤 충격적인 내용의 서적이 하나 있다. 마이클 베클리와 할 브렌즈가 지은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라는 책이다.이들은 중국이 지금 매우 '위험한 구간(Danger Zone)'을 지나고 있으며, 이미 정점(Peak)을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100년 동안 패권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통설을 부정하고 이미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사활을 건, 위험한 전쟁을 시작했다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이 위험하다는 얘기가 많다. 우선 당장 눈에 띄는 것은 경제 침
우보 민태원은 짧고 뚜렷하게 살다간 사람이다. 일제하 언론인과 번역가, 문필가로서 크게 활동했지만 불과 마흔에 세상을 떴다. 오래 살았더라면 다방면에서 굵직굵직한 일을 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인물이다.우보는 조선 고종 때인 1897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한학을 공부했고, 상경하여 경기고등보통학교를 다녔다. 20대 초반 문학과 번역, 언론에서 일하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문학을 하고 언론사에 종사하다가 1934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떴다.우보는 1920년 폐허의 동인으로 참
부실공사가 발생할 때마다 늘 거론되는 것이 감리다. 설계를 제대로 했는지, 자재는 제대로 쓰고 잘 시공했는지, 안전관리는 원칙대로 했는지 따져보고는 "감리만 제대로 했더라면… "하고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것이다.건설 현장 최후의 보루인 감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일어난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인천의 아파트 주차장 붕괴는 공히 감리 문제가 숨어 있다. 오송 참사는 미호강의 강둑을 제거했다가 복구하면서 기존의 제방보다 너무 낮게, 그것도 톤백(토사를 넣은 포대)을 사용하지 않고 대충 쌓은 것으로
1911년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헤이커 카메를링 오너스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전혀 없는 물질을 발견한다. 수은이 영하 273도의 아주 낮은 온도에서 전기저항이 0Ω(오옴)인 것을 확인한 것이다.초전도체는 말 그대로 전기를 전혀 손실하지 않고 전달하는 물질을 말한다. 금속 중에서 은이 가장 전도성이 높지만 가격이 비싸 전선은 대개 구리를 사용한다.은보다 훨씬 전도성이 뛰어난 초전도체를 싸게 대량생산한다면 인류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 당장 전기를 멀리 보내는 데 따른 송전 손실이 크게 줄어든다. 한전의 경우 전력 손실량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전 세계에 직면한 기후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3년간의 여정을 떠난다. 그들은 직접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과학자, 세계적인 지도자들, 환경 운동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기후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환경 문제가 권력을 위해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현실을 비판한다. 영화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비포 더 플러드'의 영화 줄거리다. 이 영화는 단순히 기후 변화로 우리의 삶에 미치는 표면적인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얽히고 설킨 이면의 심각성까지 깨닫게 하고 있다.20
중앙행정기관 중 설립 당시부터 충청권에 위치한 기관이 하나 있다. 2006년 1월 출범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그렇다. 신행정수도건설특벌법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지고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라는 긴 이름의 법이 제정되자 이 도시 건설을 전담하는 새로운 부처가 생겨난 것이다.행복청은 국토교통부의 차관급 외청으로 행복도시(세종시) 건설을 전담하는 부처이다. 행복도시 건설과 관련한 대부분의 사무를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행정중심복합도시를 '행복도시', 행정중심복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