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역사를 함께해온 연구기관이다. 정부는 1970년대 초 서울 홍릉 연구단지의 수용력이 한계 이르자 제2연구단지 건설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했다. 1973년부터 대덕연구단지 공사를 시작, 1978년부터 과학기술계 분야 정부출연 연구소와 충남대, KAIST 등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항우연은 1989년 기계연구소 부설 항공우주연구소로 첫발을 내디뎠다. 1992년 연구소 건물이 준공됐고, 1996년에 마침내 재단법인 항공우주연구소로 독립, 출범했다. 2001년에는 명칭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 근대 수영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1898년 무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쳤고,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제1회 전조선수영대회가 열렸다. 1967년에 최초의 실내 수영장인 YMCA 수영장이 문을 열었다. 유럽에서 19세기 중엽부터 실내수영장이 등장했고, 1896년 제1회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됐으니 우리나라 수영의 역사가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대한민국 수영이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70년대이다. 진장림 선수가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평영 100m 동메달을 따냈고, 1970년 방콕
1997년 외환위기 사태가 닥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금을 모아 한국은행의 금 보유고를 높이고, 그 금을 통해 국가신용도를 제고한 후 그를 바탕으로 외환보유고를 늘려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이처럼 공존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을 말한다.현재 한국 경제는 '먹구름'이 낀 모양새다.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줄어든 '불황형흑자'로 나타났다. 여기에 증가하던 외환보유고도 미국달러화의 강세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방어의 영향으로 3개월만에 감소로 전환됐다.최근 택시요금도 19.1% 올라 외환
충청인들에게 문화재 발굴 역사상 2개의 잊지 못할 사건이 있다. 공주 무령왕릉과 부여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굴이다. 이 발굴은 한국 고고학계의 일대 사건으로, 백제권에도 엄청난 흥분과 감격을 안겨줬다. 660년 멸망 이후 땅 속에 묻혔던 백제문화가 실물로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 2건의 발굴 모두 극적이었다.공주 무령왕릉은 1971년 7월 세상에 드러났다. 장마철을 앞두고 송산리 여러 왕릉의 배수구를 손보던 중 왕궁이나 사찰의 벽과 바닥을 장식하는 전돌이 나와 조사가 시작됐다. 발굴 결과 523년 백제 무령왕을 묻은 왕릉으로 밝혀졌다.
요즘 인적사항을 묻는 것은 큰 실례다. 초면이든 오랜 지인이든 가족 관계나 출신학교, 종교 등을 묻지 않는다. 결혼과 이혼, 지지 정당, 자식들의 진학과 취업에 대해서도 입을 닫는 게 불문율이다. 이런 질문을 하면 "호구조사 하느냐"며 언짢아하는 사람이 많다.호구조사의 '호'(戶)는 주택, '구'(口)는 사람으로 주택과 인구에 대한 조사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호구조사가 이뤄졌다. 세금을 거두고 병역을 부과하기 위해서다. 조선 성종은 경국대전에 3년마다 호구조사를 하도록 명문화했다.근현대에도 1896년
경찰병원은 74년의 역사를 가진 국립 의료기관이다. 우리나라는 1945년 광복 이후 이념 대립이 벌어지는 등 사회가 극도로 불안했고 치안경찰관의 부상이 잇따랐다. 이러한 혼란기에 이범석 국무총리 등이 1949년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 서울 중구에 경찰병원을 세운 것이다.한국전쟁 때는 부산에서 병원을 재편성하여 부상 경찰관을 치료했으며, 기동 부대를 편성하여 태백산과 지리산의 빨치산을 토벌하는 경찰대를 지원했다. 1970년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으로, 1991년에는 현재의 송파구로 확장 이전했다.현재 국립경찰병원은 3개 진료부에 2센터
"올해도 벌초는 대행업체에 맡겼어요" 추석을 앞두고 올해 벌초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다. "그럼 올해는 벌초 안가도 되겠다"싶어 내심 안도했다.사실 매년 이곳 저곳에 흩어진 산소 6기를 가족들이 벌초를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었다. 몇 년 전부터 벌초를 대행해 주는 전문업체가 생기면서 5기의 벌초는 업체에 맡기기 시작했다. 나머지 부모님 산소 1기는 직접 벌초를 하고 있다.추석을 앞둔 이맘때면 일가 친척들이 다함께 모여 벌초하는 게 하나의 관례였다. 최근에는 벌 쏘임과 예초기 사고까지 늘면서 대행업체에 맡기는
동유럽의 우크라이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동슬라브족은 기원전 수세기 전부터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주변에 살았고, 9세기 경에는 최초의 민족국가인 키이우(키예프) 공국을 탄생시켰다. 키이우 공국은 1223년부터 몽골군에 의해 멸망했고, 14세기 이후에는 리투아니아, 폴란드, 터키 등에 의해 분할 예속됐다.그 뒤로도 우크라이나는 국제정세에 따라 폴란드, 오스트리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독일, 소련 등에 분할되거나 합병되는 고난을 겼었다. 1922년에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에 참여함으로써 국권을 상실했다.1932-1933년에
국가지원지방도라는 게 있다. 주요 도시와 공항, 항만, 산업단지, 관광지 등 교통량이 많은 곳을 연결하는 도로다. 지방에서는 꽤 중요한 도로로 '국지도'라고 부른다. 지방도이지만 중앙정부에서 공사비와 설계비, 유지관리비 등을 부담한다.요즘 국지도 96호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도로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에서 홍성-청양-공주-세종을 거쳐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쌍이리에 이르는 207.1km의 길이다. 서해안에서 충청남도 중심을 거쳐 세종과 청주를 연결하는 주요한 노선이다.현재 행정도시건설청이 국지도 96호선 세종시내 중앙공원
교육계에 또 비극이 발생했다. 대전에서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뜬 것이다. 지난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이래 한달여 만에 대전에서 교사의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대전 교사 사건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 교사가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학생 4명이 친구를 때리는 것을 제지하고 지도했는데 이게 민원으로 번진 것이다. 한 학부모가 아동학대를 이유로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이뤄졌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그 뒤에도 계속 학교측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2018년 세종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
정부 여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를 여소야대(與小野大)라 한다.6월 항쟁의 산물로 태동한 현행 우리나라 헌법 체제에서 국민이 선거를 통해 만들어낸 정치구도는 여소야대가 무척 익숙하다. 권력을 한쪽에 몰아주지 않고 싶어하는 민심의 견제심리가 강하게 작동한 결과다.신기하게도 민심은 균형추를 맞춘다. 민주주의가 정착한 제6공화국 체제 이후 대통령 임기 내내 여소야대가 아니었던 경우는 이명박 정부 때가 사실상 유일하다.여소야대 체제 하의 정국은 극한 대립이 일어나기 일쑤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강해서다.국민 투표를 통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하면 대개 텍사스주 휴스턴을 떠올린다. 미국의 항공우주 관련 행정부처도 이곳에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많은 우주선을 휴스턴 관제센터에서 쏘아 올리기 때문이다.그러나 NASA의 행정기능은 수도 워싱턴D.C에 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 케네디우주센터와 우주군기지, 캘리포니아 LA 패서디나에 제트추진연구소, 앨라배마 헌츠빌에 마셜우주비행센터를 운영한다.윤석열 정부의 대선공약인 우주항공청 설립이 미뤄지고 있다. 위상과 기능, 본부의 위치를 싸고 여야와 지역 간 갈등이 벌어지고
분당 서현역 사건의 피해자인 여성의 죽음이 진한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스무살의 고 김혜빈양은 사건 현장에서 흉기 난동범의 차에 치인 뒤 뇌사상태에 있다가 25일만에 사망했다. 유족측은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기억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김양의 이름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미술을 전공 중인 김양은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으려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같은 사건으로 숨진 60대 고 이희남씨의 유족도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씨의 남편은 아내가 대학 1학년 때 만난 첫사랑이라며 "이것은 차 사고가 아니라 테러"라며 엄벌을 요구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뉴스 하나가 세계 IT 업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화웨이가 5G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다. '메이트 60 프로'라는 이 제품은 온라인에서 여러 색상의 버전이 1분만에 매진됐다고 한다.화웨이는 미묘한 시기에 메이트 60 프로를 발표했다. 이 스마트폰은 중국의 SMIC가 생산한 7나노미터 반도체를 사용했으며, 애플의 아이폰과 비슷한 속도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미국의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맞춰 보란 듯이 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미국의 대중국 경제 제재가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지난 7월초 하루 600-700㎜의 집중호우로 금강 제방뚝이 터져 수마가 할퀴고 지난지 벌써 2달이 다가오고 있지만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청양군 장평·청남지역 수해피해 주민들은 예전 농토의 복구는커녕 피폐(疲弊)해 진 상태로 재기에 하늘만 쳐다보는 안타까움에 처해 있다.정부는 호우피해의 신속한 수습과 복구, 시설 정상화와 피해 주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 복구비의 50-80%를 국비로 지원해 준다.현재 재난지역 피해 주민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 행·재정·금융·의료상 30가지의 간접 지원, 지방세 감면 등 일반
학교폭력의 역사는 매우 길다. 학교가 생겨났을 때부터 학폭이 존재해왔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자제력과 이해력,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이 한곳에 모이는 것 자체가 학폭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과거에도 학폭이 많았지만 대개는 '애들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로 '애들끼리 장난을 친 것' 정도로 여겼다. 허나 시간이 흐르면서 학폭은 더욱 많아지고 심각해졌다. 따돌림이나 괴롭힘 때문에 자살을 하고, 집단폭력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했다. 가해자도 고등학생에서 중학생, 초등학생으
서해에 사는 점박이물범은 아주 경이로운 존재다. 물고기와 갑각류를 먹고 살지만 어류가 아니라 포유류이다. 수명도 꽤 길어 수컷이 29년, 암컷은 35년까지 산다고 한다. 1940년대에는 8000마리나 있었지만 지금은 백령도 등에서 300여 마리가 관찰된다고 한다.1982년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됐고,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분류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도 세계 여러 나라의 점박이물범을 관심대상(LC) 등급으로 지정했다.우리나라 전해역에서 발견되는 점박이물범의 생태는 크게 2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회유하는 개체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서울 경복궁으로 이전됐던 국보 '충주 정토사지 흥법국사탑'이 110여 년만에 귀향한다.독특한 형태와 섬세한 조각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흥법국사탑은 충주 정토사 옛터에 자리하고 있었다. 1017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탑은 둥근 공 모양의 몸 돌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는 8각형을 기본으로 하는 신라의 탑 형식을 보여주지만 공 모양의 몸 돌을 더해 새로운 기법을 보여주는 탑으로 여겨져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흥법국사는 통일신라 신덕왕 대에 태어나 12살의 나이로 출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정부 부처가 위치한 세종시의 명물 중의 하나가 은하수공원이다. 은하수공원은 여느 공원과 크게 다르다. 대개의 공원은 나무와 잔디가 잘 자라고 산책길과 쉼터가 전부이지만 은하수공원은 묘가 주를 이룬다. 간단한 표지석이 가지런히 줄 지어 있는 묘지공원이다.세종시 은하수공원은 장묘문화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보여주는 곳이다. 나무를 베고 산을 깎아 봉분을 쓰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났다. 유해를 화장하여 봉안당에 안치하거나 잔디장 혹은 수목장으로 장사를 지내게 된다. 유족들은 대개 유골을 땅 속에 묻고, 그 위에 이름과 생몰 연대만 새긴 작
맥주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술로 손꼽힌다. 여러 학설이 있지만 대체로 중동지방에서 처음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궈낸 수메르인들이 기원전 4000년경부터 제조했다는 것을 정설로 여겨왔다. 근래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에서 역사가 더 오래된 맥주 제조 유적이 발굴되기도 했다.중동의 맥주는 그리스와 로마인에 의해 유럽으로 건너갔다. 맥주는 중세시대 수도원에서 꽃을 피운다. 봉건시대 수도원은 물자가 넘쳐났는데, 잉여 농산물로 맥주를 만들어 마시고, 팔기도 했다. 수도원은 저마다 다양하고 독특한 양조 기술을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