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논산시 모아산부인과 류춘수 원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바 있다. 제12회 인구의 날을 맞아 의료 환경이 열악한 농촌에서 20여년간 분만실을 운영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류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은 충남도 중남부권역에서 유일한 산부인과라고 한다.농어촌 의료 공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산부인과가 없는 곳이 42%나 되고, 이 때문에 인접도시의 병원을 찾아 헤매는 '출산 난민'까지 발생한다. 차량으로 30분 안에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를 갈 수 없는 군(郡)도 부지기수이다.
올 겨울은 지난해에 비해 추위가 덜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고유가 시대를 맞아 난방비 걱정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도시가스를 이용하는 아파트 거주민들에 비해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들은 대부분 난방원료로 등유를 사용한다.등유 가격은 매년 상승해 충남의 경우 평균 1400원 수준. 한 드럼을 구입하면 28만 원으로 11월부터 4월까지 사용한다면 2인 가구가 아무리 아껴 쓴 다고 하더라도 150만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에너지 취약계층은 난방비 상승으로 냉골에서 보조용품을 이용해야만 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한 겨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자정부 선진국'이다. 우수한 정보통신(IT)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덕분이다.1984년 국가기간전산망조정위원회에서 행정전산화의 기본방향과 방침을 정했고, 87년에는 종합계획을 수립과 동시에 사업을 시작했다. 1991년까지 전국 15개 시도에 전산본부와 주전산기를 설치했으며, 행정기관에 PC도 보급했다. 또한 국가기간전산망 구축 사업을 펼쳐 행정을 비롯 금융, 교육연구, 국방, 공안전산망도 구축했다.이처럼 전산망 구축에 힘쓴 결과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전자정부' '디지털
주민조례발안 제도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021년 10월 '주민조례발안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지난해 1월13일부터 시행이 이뤄졌다. 지방자치법에 따른 것으로 주민의 직접적인 자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주민들이 조례의 제정·개정·폐지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방의회가 주민의 의사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보완하자는 의미이다.거슬러 올라가면 1999년에 도입된 주민조례 제정 및 개폐청구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주민들이 연서하여 자치단체의 장에게 조례의 제정·개정·폐지를 청구하면, 지방의회에 부의하는 형식으
온라인 경매는 1990년대초 닷컴열풍과 함께 등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인터넷이 들불처럼 확산하자 닷컴기업들이 속속 탄생했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경매도 등장했다. 현재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아마존이나 이베이같은 회사들도 사업 초기에는 온라인 경매에 꽤나 노력을 기울였다.근래 들어 온라인 경매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엄청난 양의 온갖 상품을 진열한 채 저렴한 값으로 대량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최고가에 거래하는 경매도 크게 늘어났다.온라인 경매는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현장을 가지
'갈택이어(竭澤而漁)'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국민의힘은 최근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시키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청책을 두고 여론은 대통령·국민의힘이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비판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 마져도 비판과 반대를 하고 있다. 이유는 수도권 편중 심화 우려와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은 지방소멸위기를 맞고 있
캐나다의 토론토와 밴쿠버는 빈집을 강력하게 제재한다. 밴쿠버는 2017년부터 '빈집세(Empty Homes Tax)'를 운영한 결과 상당수 집주인들이 임대를 놓거나 매각했다고 한다. 토론토도 올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 빈집에 대해 현재 부동산 가격의 1%에 이르는 세금을 부과했다. '빈집세'를 도입하여 부동산 투기를 막고 주택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대한민국도 빈집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시골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빈집이 생겨나고 도시는 신도시나 새 아파트로 옮겨가면서 오래된 집들이 비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의 자료
메가시티(Megacity) 논쟁이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메가시티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큰 도시가 단순히 옆 동네를 삼키는 게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우리 동네를 메가시티에 넣어달라는 곳도 있고, 선거용 포퓰리즘이라며 탐탁지 않게 여기는 쪽도 있다.메가시티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거대도시를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30여 개에 이르고, 일본의 도쿄, 중국 상하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은 3000만명을 넘는다. 각국의 메가시티는 대개 그 나라의 수도이거나 이에 준하는 경제와 문화 중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뤘다. 한국전쟁 이후 근대화 산업화 과정을 거쳐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 훌륭하게 선도국가로 진입했다. 선진국들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이르렀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전자, 기계, 철강산업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이처럼 우리 경제가 급성장한 것은 연구개발(R&D) 덕분이다. 밥을 굶던 시절에도 젊은이들을 선진국에 유학을 보냈다. 정부와 대학, 기업에서 인구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초대형
학교 앞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일회용컵을 사용해야 했다.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아이들이 몰려와 떡볶이를 주문하면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으면 감당이 되질 않았다.회사 앞 작은 커피숍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점심 먹고 찾은 커피숍에서는 매장 안에서 먹을 때는 머그잔을 사용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머그잔 사용이 힘든 상황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식당, 카페 등 식품접객업계는 환경부의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 철회 정책을 반기고 있다. 환경부는 1년 계도기간에도 충분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변명과 고물가, 고
지구상에는 참으로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지금까지 찾아낸 동물이 약 116만종, 식물이 35만여 종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이 날로 발전하여 요즘도 매일 새로운 생물을 찾아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기록 생물이 이미 발견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러 생물 중에 인간의 삶과 밀접한 곤충도 참 많다. 들판이나 산, 논밭, 거리와 주택 등 어디서나 마주치는 게 곤충이다. 생김새도, 살아가는 모습도 기기묘묘하다.대개 곤충하면 '해충'을 떠올리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느 한 종(種)을 '해충'이나 '익충'으
"크렘린 같다"라는 표현이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음흉하고 비밀스런 인물이나 조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소련 최고 권부가 동서냉전 시기 모스크바 크렘린궁 안에서 술수와 음모, 공작을 펼쳤던 것과 밀접하다. 부정적이고 어두운 느낌을 주는 대상을 이처럼 표현한 것이다.요즘 시진핑을 비롯 최고위층이 있는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가 그렇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는 듯한데 소문만 무성하다. 친강 외교부장과 리위차오 로켓군 사령관, 리상푸 국방부장이 잇따라 사라졌다. '숙청'됐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정부
아파트는 도시화와 산업화의 산물이다. 우리나라는 6.25 이후 급격한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농어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몰려들었다. 좁은 도시에 많은 사람이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파트와 다세대, 다가구주택 등 공동주택이 지어졌다. 특히 1970년대부터 전국의 도시와 산업단지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초고층아파트 등이 세워지면서 '아파트 공화국'이 됐다.대전 최초의 아파트는 1971년에 세워진 제일아파트였다. 중구 석교동에 4층짜리 4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세워진 것이다. 그 뒤로 문화동 삼익아파트, 오류동 삼성아파트가
국민의힘이 수도권 총선전략으로 꺼내 든 '메가 서울' 카드에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경기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해 메가시티를 만들자는 건데, 여론은 싸늘하다. 가뜩이나 비대해진 서울을 더욱 키우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1월 1일 조사(만 18세 이상 국민 503명을 대상)한 결과는 반대(58.6%)가 찬성(31.5%)의 2배에 육박한다. 인구가 적어 통계 집계 대상에서 제외되는 강원·제주를 뺀 전국 6개 권역 가운데 찬성이 반대보다 높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특히 국가균형발전의 중심
대전지역의 전세사기가 사회문제로 번져가고 있다. 피해자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고통을 호소하고 구제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세사기가 지자체와 금융기관, 부동산중개인, 수사기관, 정부의 합작품이며 사회적 재난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피해자가 워낙 많아 지역사회가 술렁이는 분위기이다.대전의 전세사기 피해는 2563가구, 피해액은 2500억원에 이른다. 수면 아래에 있거나 신고를 하지 않은 것까지 더하면 5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대전은 다가구주택의 비율이 33.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다가구주택은 집주인이
산동성 칭따오(칭다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 도시 중의 하나이다. 인천에서 비행기나 배편으로 금세 다다를 수 있다.인구 1000만명의 칭따오는 중국사의 영욕이 교차하는 곳이다. 명청 시대까지 조그만 어촌이었으나 서구세력이 진출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1898년 독일이 처음으로 조계지를 설치했고, 지난까지 철도가 연결되면서 무역항으로 급성장한다. 1914년에는 일본이 점령하여 중국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했다. 2차대전 이후 국민당 정부가 장악했다가, 1949년에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점령하게 된다.이런 역사적 배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참혹했던 시가전은 스탈린그라드 전투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1942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99일간 스탈린그라드(현 볼고그라드)에서 소련과 나치 독일이 맞붙은 싸움이다. 세계 최강 나치군이었지만 소련군이 공장과 주택, 상가, 빌딩 뒤에 숨어 결사적으로 방어하고, 살인적인 추위와 굶주림까지 겹치자 결국 항복하고 만다.이 전투의 독-소 양측 사상자가 200만 명이나 됐다. 소련의 사상자가 더 많았지만 독일은 서부와 남부에서 연합국과 싸우던 터라 이곳의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내리막길에 들어선다.2016년 이라크
사람은 누구나 건강(健康)하고 행복(幸福)하게 오래 살고 싶어한다.청양군 오지마을 사람들은 마음에 늘 건강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다. 이는 바로 청양군보건의료원의 건강지킴이 이동진료팀이다.종합병원 및 전문병원이 없는 청양군에서 의사, 간호사, 보건진료소장 등으로 구성된 이동진료팀은 매주1-2회씩 오지마을을 순회하며 지역민의 건강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되찾아주고 있다.청양지역은 간, 폐 , 신장, 눈, 소화, 변비, 항염 등에 최고로 좋다며 중국의 진시황제까지 탐내고 찾은 구기자를 84.4ha면적에서 생산량 2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빼어난 작품이다.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관세음보살이 결가부좌한 채 허리를 곧게 편 모습을 하고 있다. 둥그스런 얼굴을 약간 앞으로 숙이고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불상을 올려놓는 대좌와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광배는 없지만 나머지는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이 불상의 가치를 더하는 것은 연대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불상에서 나온 문서에는 고려 충숙왕 때인 1330년 서산 부석사의 불자 30명이 복을 구하고 부모님이 부처에게 귀의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적혀있다. 장소와 발원자, 제작 배경이
요즘 웬만한 가축전염병은 전 지구적이다. 오대양 6대주 어느 한쪽에서 발생해도 머지않아 세계 이곳 저곳으로 퍼진다. 그동안 우리가 경험한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질병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사람과 각종 상품, 물자의 이동과 거래가 많아지면서 가축질병도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것이다.이달초 충남 서산에서 최초 확인된 럼피스킨병도 마찬가지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토착 전염병으로, 2012년에 중동, 2013년에는 동유럽과 러시아로 확산했다. 2019년부터 아시아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