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1인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인가구 급증은 경제와 사회 구조의 변화와 밀접하다. 형편이 어려워 결혼을 미루거나 단칸방에 홀로 사는 사람도 있고, 아예 결혼을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학교나 직장 때문에 혼자 거주하는 젊은이도 많다. 평균 연령이 길어지면서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노인도 늘어나고 있다.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현재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4.5%에 달했다. 3집에 1집 넘게 1인가구인 셈이다. 2015년 27.2%에서 7년만에 7.3% 포인트나 늘었다. 매년 1% 포인트 가량
우리나라에서 도교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4세기 무렵 백제의 막고해가 노자의 도덕경 구절을 언급한 것이 전한다. 고구려에서도 영류왕이 당나라의 도사를 받아들여 노자를 가르치게 했고, 보장왕 시절에는 연개소문이 도사 8명을 사찰에 머무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려에서는 보다 공식적이고 광범위하게 도교가 퍼졌다. 왕실에서 구요당, 복원궁, 신격전, 대청관 등의 도관(道觀)을 설치하고, 왕이 직접 제사를 지냈다. 도관은 도교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신도들에게 강의도 하는 사원을 말한다. 전국 여러 명산에 도관이 있었다고 한다.유
연말을 맞아 정부가 물가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정부의 경제 성적표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12월까지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하여 정부가 올 한해 경제를 잘했나 못했나 판별할 것이다.지난달부터 기재부가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부처별로 소관 품목을 점검, 대응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와 대파 계란 고추 빵 우유 가격을, 산업자원부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해양수산부는 천일염과 오징어 등의 값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각 부처의 차관을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지정하여 관리에 나선 것이다.정부가 이처럼 강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인 충북은 타 시도에 비해 그동안 많은 괄시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40여 년 동안 다수의 댐 건설과 국립공원 지정 등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내륙 깊은 곳에 위치한 까닭에 국가의 각종 개발정책에서 철저히 소외당했다. 여기에 이중삼중의 각종 규제와 열악한 교통 접근성 등 각종 불이익으로 저발전·낙후 지역으로 전락해 인구소멸 위기지역이 즐비하다. 다행히 지난 8일 중부내륙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 위안이 되고 있다. 법안은 그동안 국가개발 정책에서 소외되고 각종
요소수 때문에 산업계가 시끄럽다. 기업과 정부가 뛰고 있지만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이 고비를 넘긴다 하더라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이 2년 만에 또 수출을 막아 '요소수 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해관(세관)이 한국행 요소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우리는 2021년에도 중국의 수출 통제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요소는 석탄 원석에서 불순물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채취하는 것으로, 중국산이 그중 싼 편이다. 요소는 비료·차량·산업용으로 두루 쓰인다. 요소에 물을 탄
차박캠핑, 농촌살기, 주말농장, 농막……자연과 농어촌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주말이나 휴일 도시를 훌쩍 떠나 농어촌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주중에는 직장과 일 때문에 도시에서 머물 수밖에 없지만 쉬는 날에는 한적한 곳에서 가족과 휴식도 취하고 재충전도 하는 것이다.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등장한 것이 '5도(都)2촌(村)'이다. 5일은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고 2일은 시골에서 보낸다는 뜻이다. 요즘 30-40대에도 주말 2일을 시골에서 보내는 사람이 많아졌다. 농막을 짓거나 오래된 농가를 수리하여 주말마다 도시와 시골
얼마 전 일본 언론이 '피크 코리아'를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머니1이란 경제지가 한국경제는 이미 피크(정점, 꼭대기)를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며, G9에 진입할 수도 없고 2050년에는 15위 이하로 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언론은 수치를 조목조목 들이대며 대한민국의 아픈 부분을 지적했다.이러한 전망의 논거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를 손꼽았다. 한때 대한민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13%(73년 14.9%, 76년 13.2%, 83년 13.4%)를 넘겼지만 이제 1%대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 경제는 80년대
선거의 계절이 도래하면 도매금으로 평가절하되는 종이 있다. '철새'다. 뚜렷한 원칙이나 철학도 없이 오로지 본인 유·불리에 따라 이당 저당 기웃하는 이를 '철새 정치인'이라 부른다. 철새로서는 억울한 노릇이다. 철새야 본능에 각인된 생존 경로를 정직하게 오갈 뿐인데, 줏대도 염치도 없이 행동하는 정치인들을 자신들에 비유하니. 그러나 철새여, 노여워 말기를! 당신이 품고 있는 이동의 위대한 능력이야말로 오늘날 인류를 생존하게 한 거대한 원동력이니. 인간도 철새와 같은 '이동하는 종'이다."다른 어떤 포유류도 우리처럼 돌아다니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공간, 한국전쟁 시기의 사진이나 영상을 구경하다 보면 확연하게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나무가 거의 없는 황폐한 민둥산이다.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 도시 주변은 물론 전국의 산들이 대부분 그러했다. 연탄이나 기름, 가스가 없던 시절 밥을 짓고 온돌을 데우기 위해 나무를 베어다 땠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의 온 산이 푸르고 울창한 숲이 된 것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해방 직후 사방사업 10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나 6.25 때문에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그뒤 1961년 산림법을 제정하여 홍수를 막기 위한 수방사업을
요즘 국제행사가 참 많아졌다. 세계 각국이 참여하는 포럼이나 학술회의, 전시회, 공연 등이 줄을 잇고 스포츠대회도 끊이지 않는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뿐 아니라 대학이나 기관, 단체, 기업 등에서도 국제행사를 개최한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경제력과 국력이 커지고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엊그제 2030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부산에서 이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에 완패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투표에서 사우디 리야드가 119표를 얻은 데 비해, 부산은 29표에 그쳤다.대한민국은 국제행사를 많이 치른 나라이다. 1
지난 7월 논산시 모아산부인과 류춘수 원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바 있다. 제12회 인구의 날을 맞아 의료 환경이 열악한 농촌에서 20여년간 분만실을 운영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류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은 충남도 중남부권역에서 유일한 산부인과라고 한다.농어촌 의료 공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산부인과가 없는 곳이 42%나 되고, 이 때문에 인접도시의 병원을 찾아 헤매는 '출산 난민'까지 발생한다. 차량으로 30분 안에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를 갈 수 없는 군(郡)도 부지기수이다.
올 겨울은 지난해에 비해 추위가 덜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고유가 시대를 맞아 난방비 걱정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도시가스를 이용하는 아파트 거주민들에 비해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들은 대부분 난방원료로 등유를 사용한다.등유 가격은 매년 상승해 충남의 경우 평균 1400원 수준. 한 드럼을 구입하면 28만 원으로 11월부터 4월까지 사용한다면 2인 가구가 아무리 아껴 쓴 다고 하더라도 150만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에너지 취약계층은 난방비 상승으로 냉골에서 보조용품을 이용해야만 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한 겨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자정부 선진국'이다. 우수한 정보통신(IT)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덕분이다.1984년 국가기간전산망조정위원회에서 행정전산화의 기본방향과 방침을 정했고, 87년에는 종합계획을 수립과 동시에 사업을 시작했다. 1991년까지 전국 15개 시도에 전산본부와 주전산기를 설치했으며, 행정기관에 PC도 보급했다. 또한 국가기간전산망 구축 사업을 펼쳐 행정을 비롯 금융, 교육연구, 국방, 공안전산망도 구축했다.이처럼 전산망 구축에 힘쓴 결과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전자정부' '디지털
주민조례발안 제도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021년 10월 '주민조례발안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지난해 1월13일부터 시행이 이뤄졌다. 지방자치법에 따른 것으로 주민의 직접적인 자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주민들이 조례의 제정·개정·폐지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방의회가 주민의 의사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보완하자는 의미이다.거슬러 올라가면 1999년에 도입된 주민조례 제정 및 개폐청구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주민들이 연서하여 자치단체의 장에게 조례의 제정·개정·폐지를 청구하면, 지방의회에 부의하는 형식으
온라인 경매는 1990년대초 닷컴열풍과 함께 등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인터넷이 들불처럼 확산하자 닷컴기업들이 속속 탄생했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경매도 등장했다. 현재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아마존이나 이베이같은 회사들도 사업 초기에는 온라인 경매에 꽤나 노력을 기울였다.근래 들어 온라인 경매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엄청난 양의 온갖 상품을 진열한 채 저렴한 값으로 대량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최고가에 거래하는 경매도 크게 늘어났다.온라인 경매는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현장을 가지
'갈택이어(竭澤而漁)'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국민의힘은 최근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시키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청책을 두고 여론은 대통령·국민의힘이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비판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 마져도 비판과 반대를 하고 있다. 이유는 수도권 편중 심화 우려와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은 지방소멸위기를 맞고 있
캐나다의 토론토와 밴쿠버는 빈집을 강력하게 제재한다. 밴쿠버는 2017년부터 '빈집세(Empty Homes Tax)'를 운영한 결과 상당수 집주인들이 임대를 놓거나 매각했다고 한다. 토론토도 올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 빈집에 대해 현재 부동산 가격의 1%에 이르는 세금을 부과했다. '빈집세'를 도입하여 부동산 투기를 막고 주택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대한민국도 빈집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시골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빈집이 생겨나고 도시는 신도시나 새 아파트로 옮겨가면서 오래된 집들이 비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의 자료
메가시티(Megacity) 논쟁이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메가시티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큰 도시가 단순히 옆 동네를 삼키는 게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우리 동네를 메가시티에 넣어달라는 곳도 있고, 선거용 포퓰리즘이라며 탐탁지 않게 여기는 쪽도 있다.메가시티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거대도시를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30여 개에 이르고, 일본의 도쿄, 중국 상하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은 3000만명을 넘는다. 각국의 메가시티는 대개 그 나라의 수도이거나 이에 준하는 경제와 문화 중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뤘다. 한국전쟁 이후 근대화 산업화 과정을 거쳐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 훌륭하게 선도국가로 진입했다. 선진국들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이르렀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전자, 기계, 철강산업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이처럼 우리 경제가 급성장한 것은 연구개발(R&D) 덕분이다. 밥을 굶던 시절에도 젊은이들을 선진국에 유학을 보냈다. 정부와 대학, 기업에서 인구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초대형
학교 앞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일회용컵을 사용해야 했다.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아이들이 몰려와 떡볶이를 주문하면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으면 감당이 되질 않았다.회사 앞 작은 커피숍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점심 먹고 찾은 커피숍에서는 매장 안에서 먹을 때는 머그잔을 사용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머그잔 사용이 힘든 상황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식당, 카페 등 식품접객업계는 환경부의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 철회 정책을 반기고 있다. 환경부는 1년 계도기간에도 충분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변명과 고물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