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전쟁에 용병이 등장하는 경우가 꽤 많다.세계를 제패한 몽골군이 1258년 아인잘루트에서 대패했다. 이집트와 시리아를 통치하고 있던 맘루크가 몽골군을 유인하여 궤멸시킨 것이다. 몽골은 더 이상 아랍세계로 나가지 못했다. 맘루크 왕조는 노예로 끌려온 용병들이 아이유브 왕조를 전복하고 세운 나라였다.1453년 동로마 제국이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무너진다. 오스만의 왕 메흐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폴을 공격하여 1100년 역사의 동로마를 멸망시켰다. 이탈리아 용병을 지휘하는 주스티니아니 장군이 부상하면서 동로마군의 전열이 무너진 것이
"공정한 수능의 의지를 담은 지극히 타당한 대통령의 발언을 교육부가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하면서 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6월 19일 최고위원회 발언)", "대통령은 검찰 초년생인 시보 때부터 수십 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면서 입시 비리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봤고, 특히 조국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의 누구보다 해박한 전문가(박대출 국힘 정책위원장 6월 19일 당정협의회 발언)", "저도 전문가지만 (윤 대통령이) 상당히 깊이 있게 고민하시고 연구도 하시고 해서 진짜 제
장마의 시작으로 더위가 한풀 꺾인 듯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는 찾아오지도 않았다.지난 5월 17일 세계기상기구가 최악의 더위가 올 것이라고 발표했고 엘니뇨 때문에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기상청도 올해 태풍이 더 잦고 비도 많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비도 오고 온도도 높아서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꿉꿉한 날이 이어질 거라는 얘기로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우리 민족은 무더위를 무탈하게 이겨내기 위해 보양식을 찾았다.서울에서는 닭을 주재료로 하지만 시원하게 먹는 임자수탕을 먹었는데 궁중이나 양반가
'바가지'는 본디 박의 가운데를 잘라 만든 그릇을 말한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박을 재배하여 요긴하게 써먹었다. 여름이 지나 겉이 단단해지면 박을 반으로 자르고 삶아 그릇으로 사용했다. 플라스틱 제품이 나오기 전에는 어느 집이나 노란색의 바가지로 물이나 음식을 담고 퍼날랐다.박은 먹거리도 널리 이용됐다. 어린 박을 잘라 나물로 무쳐 먹고 국이나 탕, 조림에도 넣어 먹었다. 박속을 잘라 말린 박고지도 훌륭한 나물 반찬이었다. 박속과 낙지를 넣고 끓인 박속낙지탕은 미식가들이 즐기는 별미였다.박은 집 주위에 심기만 하면 별 탈 없이 잘 자
전세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목돈을 빌리는 매우 특이한 주택 임대 제도이다. 개인끼리 사채를 매개로 집주인이 집을 빌려주는 구조이다. 대개는 채권자가 '갑'이고 채무자가 '을'인데 전세제도에서는 세입자인 채권자가 '을'이 된다.전세는 산업화시대의 산물이다. 대한민국은 1970년대부터 빠르게 산업화가 진행됐다.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과 대도시로 몰려들었다. 서울시 인구가 1960년 245만 명에서, 1970년 543만 명, 1980년 836만 명으로 급증했으니 주택 공급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이때 내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관광산업은 흔히들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한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없어도 많은 고용과 소득을 창출해내는 황금 산업이다.전세계 주요국의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0.4%인 것으로 볼 때 대한민국의 관광자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관련산업을 육성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제천시는 최근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금성면, 청풍면 일원에서 주민간담회를 열고 미래 제천관광 로드맵을 그렸다.시는 이번 간담회로 시 여건과 관광환경을 자세히 분석하고 지역민의 염원을 담은 미래 제천 관광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
농업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공해 피해가 심해지는 반면 사시사철 다양한 채소와 과일 등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등장한 스마트팜이 인기를 얻고 있다.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 스마트한 환경에서 재배가 이뤄지고 있어 사시사철 싱싱하고 다양한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됐다.스마트팜이란 스마트(smart)와 농장(farm)의 합성어다. 온실·축사·노지 등에 첨단 정보통신기술, 디지털기술 등을 접목해 원격 자동으로 생육환경을 적절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이다. 작물 생산 등의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
지난 2016년 대한민국은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34세의 남성이 강남역 화장실에서 23세의 여성을 식칼로 4차례나 찔러 살해한 것이다. 범인은 피해자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으며 단지 여성들에게 무시당해왔고, 그래서 아무 여성이나 죽였다고 밝혔다.일본에서도 2021년 8월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도쿄의 세타가야구에 위치한 오다큐의 한 역에서 36세의 쓰시마 유스케라는 남성이 마구 칼을 휘둘러 10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범인은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
인공지능(AI)시대가 예상했던 것보다 급격하게 다가오고 있다. AI의 등장은 정보기술산업 전반의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부상했고, 이 시기 승자는 구글과 아마존이었다. 이후 2007년부터 시작된 핸드폰의 패러다임을 바꾼 스마트폰의 승자는 애플이었고 모바일 앱이라는 새로운 IT생태계가 탄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런 흐름을 타고 고도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현재 반도체 산업은 긴 불황의 터널을 걷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AI시대에 맞
요즘 상식과 정의가 통하지 않는다고 인식되는 보편적 불안감과 무능한 공권력 때문인지 개인의 안위가 위협받는다는 공포감이 번지면서 '범죄도시'라는 영화가 우리를 극장가로 이끌고 있다.'범죄도시 1·2·3편'모두 관람객 1000만명을 동원한 한국 최초 프랜차이즈 영화로 등극한 가히 '신드롬'을 일으킨 것.이와 같은 현상이 예산시장에서도 이뤄져 이를 두고 '백종원 신드롬'이라고 말하고 있다.예산시장은 평일 6-7000명, 주말과 연휴에는 하루 최대 3만-3만 5000명까지 방문하고 있어 지난 4월 1일 재개장 이후 두 달만에 방문객 48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는 회사가 대만의 TSMC이다. 1987년 자본금 2억 2000만 달러, 직원 150여 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시가 총액 670조 원, 종업원 5만여 명으로 커졌다.TSMC는 대만의 국민기업이다.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5.7%, 전체 수출의 9.7%나 차지한다. 대만에는 TSMC 외에 UMC, PSMC 등 뛰어난 파운드리 회사들이 많다. 이들 기업은 요즘 같은 불황 국면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이끈 사람이 모리스 창이다. 1931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
U-20 월드컵의 역사는 꽤 길다. 1977년 첫 대회가 열렸으니 올해가 46년째 되는 셈이다.성인 월드컵대회는 1930년 우르과이에서 처음 열렸다. 지난해 카타르 대회가 22회였으며 그동안 우리나라는 11회 본선에 진출했고,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에 올랐다.FIFA에서 주관하는 월드컵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대회이다. 올림픽에 버금갈 정도로 온 인류가 열광한다. 카타르 대회 때는 개막전 5억5000명,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은 15억 명이 시청했다. FIFA는 카타르 월드컵대회와 관련, 4년 동안 총 75억 달
정신병리학에서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라고 본다.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정신병질의 하나로 여기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인간의 약 1%도 정도가 이러한 증세를 갖고 있다고 추정한다. 인류의 역사가 내내 이러한 인간과 함께 흘러온 것이다.사이코패스는 19세기부터 주목받았다. 도저히 인간의 짓이라고 여길 수 없는 잔인하고 참혹한 범죄가 일어나 충격을 줬고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20세기 들어 독일의 심리학자 쿠르트 슈나이더와 미국의 허비 클레클리 등에 의해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졌다.사이코패스 범죄자는 자
"버스 한번 못 타보고 세상 떠난/ 우리 과동할매 살았더라면/ 징도 더 크게 울리고/ 장구도 더 멋지게 치면서/ 새양동 마을 사람들과 맛 잡으며 지냈던/ 구수한 이야기들 다시 할 수 있을 텐데/ 아쉽지만 기쁜 날/ 마을 유지급이라고 자칭하던 놈들이/ 지 호주머니 챙기느라 바뻐서 늦어진/ 시내버스 개통식날/ 군수, 면장, 조합장, 지서장도/ 그날 첨으로/ 기름기 반듯한 얼굴을 안동마을에 내밀었다/…중략…/ 그려, 뻐스야/ 머슴처럼 힘차게 달려라/ 우리들의 모든 슬픔 다 싣고/ 부정하는 놈들 모가지 칵칵, 바퀴 속에 넣고/ 멋지게 달려
피파 20세 이하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아주 큰 나라이다. 국토 면적이 276만 km²로 세계 8위이고 대한민국의 27배에 이른다, 인구도 4577만 명으로 남미에서 브라질, 콜롬비아에 이어 3번째로 많다. 1인당 GDP가 1만 729달러로 준수한 편이다.아르헨티나 역사는 남미 여느 나라처럼 서구의 지리상의 발견과 함께 시작된다. 기원전 1만 1000여년 무렵에도 원주민인 인디오가 거주했는데, 1516년 스페인이 처음 진출했고 16세기 중엽부터 스페인 식민지가 된다. 1816년에는 독립을 선포했으며, 기나긴 내전을 거쳐
일본 군마현 가와바마을은 소멸위기를 맞았던 마을이다. 이 마을은 파산하기 직전 마을기업의 혁신을 통해 전국 1위 마을기업으로 성장했다. 도쿄에서 150㎞ 떨어진 가와바마을은 도쿄도 세타가야구와 협약을 맺어 교류하고, 농촌과 관광을 주 무기로 도시 사람 시각에 맞춰 지역 특성화 상품 개발에 나섰다. 31억 엔에 달하는 사업비는 90% 가량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 추진했다. 마을 개조 사업은 디즈니리조트처럼 충성스러운 고객 확보에 주안점을 두었고, 인구 70%가 몰린 일본 수도권 고객을 타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을
20년 전 둔산동 A아파트 11층에서 살았을 때이다.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을 다녔고 아래 층엔 남매를 둔 부부가 살았다. 엄마는 교사였다. 아래층에 살던 엄마는 아이들이 쇼파에서 뛸 때나 쿵쿵 울리는 소음만 들려도 인터폰을 통해 조용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죄송하다는 말뿐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래층 소음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를 꾸짖는 엄마와 아들의 얘기가 베란다를 타고 넘어오기도 했고 심지어는 밤새 코 고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더 문제는 위아래층 사는 이웃임에도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마주치면 마치 벌
"역마로 전의의 초수를 서울로 올려온다 하는데… "조선왕조실록 세종 27년(1445년)의 기록이다. 세종대왕의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세종시 전의면에서 나오는 초수를 운반하여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세종은 한글을 창제하면서 심한 눈병을 앓았는 데 이것을 치료하기 위해 말을 동원하여 한양으로 초수를 배달한 것이다. 초수는 요즘 사이다처럼 톡 쏘는 물이다.우리 민족이 먹거리를 배달하여 마시거나 먹은 것은 꽤 오래된다. 실학자 황윤석이 1768년에 쓴 에는 과거를 본 뒤 평양냉면을 시켜 먹었다고 적고 있다. 요즘처럼 시험을 보
고독사(孤獨死)'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로 혼자 살던 사람이 자신의 생활 공간에서 사망한 뒤 한동안 방치되다 발견된 죽음을 일컫는 말로 외로울 고(孤), 홀로 독(獨), 죽을 사(死)를 써서 고독사라 한다.고독사에 대한 정의와 개념은 불분명하다. 홀로 외롭게 죽음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법률로 정해진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혼자 살던 사람이 자신의 생활 공간에서 사망할 경우 독거사(獨居死)라 한다. 고독사는 독거사 중에서도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 중점을 둔 말이다.현재 핵가족화와 도시화, 개인화
올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가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지자체에 기부를 하면 세제 혜택과 함께 지역 특산품을 답례로 제공하는 제도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올해 1월 1일부로 시행됐다. 개인이 기부자 본인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제외한 지역 자치단체에 기부를 하고 지자체는 이를 모아 주민 복리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말 그대로 기부지만 기부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기부한 상한액은 500만 원이며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한다. 여기에 1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