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진화하는 만큼 감상법도 빠르게 진화하는 모양이다. 격변하는 미술의 흐름에 눈 높이를 맞추지 않고는 미술 ‘컴맹’이 되기 일쑤다. 보면서 느끼는 인상 비평으로는 요즘 미술을 이해하기는 애당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전람회에 걸린 산수화나 풍경화를 한참 응시하다가 ‘좋습니다’ 식의 고전주의 그림 감상법으로는 요즘 미술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그림을 ‘본다’, ‘감상한다’는 말 대신 ‘그림을 읽는다’는 표현이 생겨났으리라.과거 그림은 인상비평이나 도상학으로 그림 읽기가 가능했다. 서양화에서 꽃은 봄, 인생의 덧없음을 내포한
최근 절도 범죄 중 경비업체 직원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전직 경비담당 직원이 과거에 근무했던 금융기관이나 상점을 대상으로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 거꾸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던 꼴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경비 업무는 유사시 대상 점포의 안전을 총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경비직원에게는 높은 도덕심이 요구되므로 채용부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런데 현행 경비업법 제10조에 따르면 경비원의 결격사유는 금고 이상의 실형 선고를 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이 말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어느 예술가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며 한 명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명언은 ‘의학의 아버지’, ‘의학의 성인’ 등으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의 입에서 나왔다. 원래 이 말은 ‘의사들의 인생은 짧지만 의술은 계속된다’는 뜻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소아시아 연안에 있는 코스 섬에서 의사인 헤라클레이데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의사였기 때문에 히포크라테스는 자연스럽게 의학을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인체의 생리나 병리
‘집이란 크다고만 좋은 것도 아니고 작다고 불편한 것도 아니다. 집에는 질서가 깃들어야 한다. 어느 한구석은 마음 푹 놓고 기대고 또한 같이 속삭일 수도 있는 그러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제한된 비좁은 공간일망정 터진 곳이 있어야 하며 또한 꽉 막힌 곳이 있어야 한다’.대한민국 현대건축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중업 선생은 ‘집’을 통해 (사는) 사람의 자화상을 그려야 한다는 조형언어를 몸소 실천했다. 최근 한국을 이상한 아파트 나라라고 꼬집은 책 ‘아파트 공화국’은 우리의 주거문화를 되짚게 하고 있다. 프랑스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
“자전거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약속이 헛구호가 아니길 바랍니다.”지난달 27일 오후 1시 대덕대교 인근 둔치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았을 것이다. 박성효대전시장을 비롯해 대전시 실·국·과장급 간부와 자전거동호인 등 100여명이 자전거를 타고 3대하천의 주요지점을 둘러보았다. 박 시장은 평소 잘 길들인 자신 소유의 브랜드 자전거와 간편복장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전날 박 시장의 갑작스런 제의로 이뤄졌다. 대다수 간부들과 3대하천 및 자전거도로 관련 공무원들이 자연스레 모습을 나타냈다. 박시장은 동호인들과 나란히
터키의 헌법전문에는 ‘가정의 평화는 세계의 평화’라고 서약하는 경우에 평화로운 생활을 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우리는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家和萬事成)’는 옛 선조들의 말을 진리처럼 받들며 따르려고 노력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정은 인류의 삶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여겨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가정은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 IMF사태를 계기로 불어 닥친 극심한 경제난은 이혼율 급증으로 이어
MOU는 우리말로 양해각서(諒解覺書)라고 부른다. MOU는 원래 국가간 조약이나 정식계약에 앞서 체결하는 문서였지만 요즘엔 더 넓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MOU는 국가간 외교교섭에 따라 서로 양해된 사항을 확인·기록하거나 본 조약·협정의 후속 조치를 목적으로 작성한다. 공식적으로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조약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지금은 국가대 국간 뿐 아니라 국가와 기관, 일반기업과 기업, 지방정부와 기업간에도 다양한 형태의 MOU가 체결되고 있다. 그 내용 또한 협정이나 조약과는 상관없는 가벼운 내용을 담는 경
80년대 이전에 고등학교나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에게 교복은 추억이다. 당시 좀 튀는 아이들은 교복에 색다른 멋을 부리려 안간힘을 썼다. 바지 밑부분이 넓은 나팔바지를 만들어 입거나 거꾸로 폭이 좁아지는 바지, 또 허벅지 부분과 밑 부분의 폭이 같은 통바지를 만들어 입었으며 상의는 멋스럽게 다림질해 입었다.교복만으로는 색다른 멋을 내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은 모자로 눈길을 돌렸다. 모자 뒷부분을 찢거나 모자 상단에 볼펜심을 넣어 둥그런 모양을 내서 쓰기도 했다.이렇게 교복은 억압의 상징이었고 교복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는 억압에
대선의 해를 맞아 교수사회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야의 유력한 대선후보 진영에 선을 대려는 이른바 ‘정치교수’인 폴리페서(Poli-fessor)들이 등장하면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교수사회가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벌써부터 어느 학교 어떤 교수는 누구를 지지하느니 하는 말이 떠돌고 있다.폴리페서는 정치를 뜻하는 ‘Politics’와 교수를 뜻하는 ‘professor’의 합성어로 교수사회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논란이 이어져 왔다. 즉, 교수가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유력 정치인에게
백해무익(百害無益)의 대명사를 꼽는다면 술, 담배, 과음, 과식, 과속, 음주운전 등등 다양하다. 공통점은 ‘좋지 않다’는 것으로 그 중에서도 대표 선수를 꼽는다면 담배가 아닌가 싶다.‘백해무익’의 사전적 의미는 ‘해롭기만 하고 조금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것으로 특정한 일이나 행위를 할 경우 몸이나 정신건강에 해가 된다는 것을 표현할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담배는 정말 백해무익한 것일까.?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유익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바꿔 말하면 ‘해롭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18세기 조선중엽 등장한 서당계(書堂契)는 형편이 어려운 학동들도 배움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됐다. 이 서당계가 서당을 짓고 훈장을 모시고 교육을 위한 책을 사는 등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면서 평민층도 대거 학문을 닦고 서당을 운영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저축, 보험, 영리수단일 뿐만 아니라 상부상조, 친목, 공조의 수단으로써 서당계가 마련됨으로써 교육수혜자들의 폭을 이전보다 넓히는데 기여했다.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힘을 합친 셈이다.비록 문벌가나 유력가가 자제 교육을 위해 훈장을 초빙하고 교육경비
최근 충남도가 실·국장에게 전격적으로 인사제청권을 부여한 것을 지켜보면 그동안 벌어졌던 총리의 각료 제청권 논란을 떠올리게 된다. 지난 2004년 5월 고건 전 총리의 각료 제청권 거부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고건 전 총리는 당시 3개 부처 개각을 위해 각료 제청권을 행사해 달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각료 제청권 요청을 거부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그 이면에는 참여정부가 ‘책임 총리’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국정 운영과정에서 그렇지 못했다는 불만이 폭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형식적인 각료 제청권에 대한 반기는 당시로선 뜨
대형 소매점은 일반적으로 매장면적이 3000㎡ 이상인 백화점, 할인점 등을 말한다. 꼭 백화점과 할인점이 아니더라도 매장면적 3000㎡ 이상이면 대형 소매점으로 분류된다.우리나라 대형 할인점은 1993년 서울 창동에 이마트가 등장한 이후 현재 320여개로 늘어났고 백화점도 전국적으로 90여개나 된다. 학계는 재래시장과 백화점을 구업태로, 할인점과 쇼핑몰, 홈쇼핑 등을 신업태로 구분하고 있다.대전에서는 1996년 까르푸가 둔산에 들어오면서 할인점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지금은 국내 할인점 업계 선두주자들이 모두 대전에 둥지를 틀
외화내빈(外華內貧)은 말 그대로 겉 모양은 화려하나 그 내용은 빈약하다는 의미다. 비슷한 말로는 우수마관(牛首馬關 - 겉은 화려하나 본바탕은 좋지 못하다 는 뜻), 양질호피(羊質虎皮-양에게 호랑이 가죽을 씌운다고 호랑이가 되지 않는다는 말로 외관은 훌륭하나 실속이 없음을 의미), 어질용문(魚質龍紋-물고기에게 용 가죽을 씌운다고 용이 되지는 않는다는 말로 그 뜻은 양질호피와 같다)등이 있다.비슷한 의미의 속담으로는 ‘속빈강정’, ‘겉만 번지르 하다’등이 있으며 몇년전에는 ‘호박에다 페인트 칠한다고 수박되지 않는다’, ‘보리쌀 깎는 다
군부독재 시절 30여년에 걸쳐 민주화운동의 동지이자, 정통 야당의 맥을 이어가며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YS )과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결정적으로 갈라선 것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파생된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국민들의 후보단일화 염원을 도외시한 채 각자 대선에 출마한 1987년 선거에서 양김씨는 민정당 노태우 후보에 패해 민주화 시계를 뒤로 돌렸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어 1992년 대선에서 YS는 3당 합당을 통해 여당후보로, DJ는 야당 후보가 되어 다시 맞붙었다.이 과정에서 YS 측은 후보검증 차원이
분양받은 아파트 내부시설 전체를 개인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면 입주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아니면 부담이 될까.? 정답을 정하기가 어려운 문제다.대전시도시개발공사가 대전 서남부지구 아파트 분양시 ‘마이너스 옵션제’를 시행하며 그 실효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용대상은 올 9월부터 분양하는 아파트로 가구, 수전, 전등류에 대해 입주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준공검사 항목에서 제외된다.즉 마이너스 옵션에 해당되는 부분은 시설이 완공되지 않아도 입주승인이 이뤄져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후 개인별 취향에 따라 제품을 선정하고 시
서애 류성룡은 자신이 평생 책을 읽는 본보기를 자녀들에게 보였다. 10대에 산사에서 사서삼경 등 고전읽기에 전념했고 임진왜란 등 위기의 시대에 처해서도 한결같이 독서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자녀들에게 모범이 됐고 그의 영향을 받은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로 집안은 항상 묵향이 은은했다고 전해진다. 이를 바탕으로 서애 후손들은 8대에 걸쳐 벼슬길에 오르게 된다. 전 미국 국무장관이던 헨리 키신저는 한자리에서 “어린시절 책 읽는 아버지와 함께 역사책 등을 읽으며 독서습관을 들인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술회
정신문화는 인간의 정신 활동의 총체다. 이는 문화, 학술, 사상, 종교, 예술 등에 투영되고 현재라는 가교를 건너 미래로 계승된다. 특정 지역에도 정신문화는 존재한다. 그 지역의 자연 및 역사적 환경과 어우러진 정신문화는 한 지역의 역사성을 대표하는 사상적 개념의 브랜드다.충남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뭘까. 혹자는 충효 정신을 꼽기도 하고 선비정신 또는 개척정신과 예의 정신 등을 거론하기도 한다. 충효정신은 충남만의 독특한 정신문화를 대표할 수도 있지만 오랜 유교적 전통에서 비롯된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포괄한다. 선비정신 역시
학하동(鶴下洞)은 마을 지형이 학(鶴)이 내려앉는 모습이라 하여 붙은 지명이라고 한다. 동남쪽으로 용계동과 경계를 이루고 서쪽으로는 계산동, 북쪽으로는 복용동과 인접해 있다.대전지명지를 살펴보면 학하동은 백제때 진현현(眞峴縣), 신라때 진령현(鎭嶺縣), 고려때 기성부(杞城府)에 속했으며 고려 현종 9년부터는 공주목(公州牧)에 포함됐다. 이어 조선 초기 진잠현(鎭岑縣), 고종 32년에는 진잠군 북면에 속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성전리, 용계리, 계산리의 각 일부와 공주군 서성동 일부를 병합해 대전군 진잠면에 편입됐다.학
연매출 150억달러의 거대글로벌기업인 나이키사는 협력사를 반드시 하청업체가 아니라 파트너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소매부문 협력업체들은 현 시점에서 제품가격이 오르더라도 5~6개월 전의 주문 가격으로 공급받는 ‘선물식 주문시스템’의 혜택을누리고 있기도 하다핀란드의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도 하청업체와 상생의 길을 걷는 모범업체다. 노키아는 IT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의 무서운 회사지만 협력업체들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상생의 동반자다. 70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유망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인들을 돕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