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우크라이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동슬라브족은 기원전 수세기 전부터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주변에 살았고, 9세기 경에는 최초의 민족국가인 키이우(키예프) 공국을 탄생시켰다. 키이우 공국은 1223년부터 몽골군에 의해 멸망했고, 14세기 이후에는 리투아니아, 폴란드, 터키 등에 의해 분할 예속됐다.그 뒤로도 우크라이나는 국제정세에 따라 폴란드, 오스트리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독일, 소련 등에 분할되거나 합병되는 고난을 겼었다. 1922년에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에 참여함으로써 국권을 상실했다.1932-1933년에
국가지원지방도라는 게 있다. 주요 도시와 공항, 항만, 산업단지, 관광지 등 교통량이 많은 곳을 연결하는 도로다. 지방에서는 꽤 중요한 도로로 '국지도'라고 부른다. 지방도이지만 중앙정부에서 공사비와 설계비, 유지관리비 등을 부담한다.요즘 국지도 96호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도로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에서 홍성-청양-공주-세종을 거쳐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쌍이리에 이르는 207.1km의 길이다. 서해안에서 충청남도 중심을 거쳐 세종과 청주를 연결하는 주요한 노선이다.현재 행정도시건설청이 국지도 96호선 세종시내 중앙공원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를 같은 존재로 예우를 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고 했듯이 스승은 그 존재만으로도 존경의 대상이다. 한때 초·중·고학생들 사이에서 희망직업 1위가 교사였을 만큼 선망의 대상이었다.'군사부일체'란 말을 패러디한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란 영화도 있었다. 임금 대신 두목을 받든다는 뜻이었다. 조폭인 주인공이 뒤늦게 고등학교에 들어가 사학재단의 비리와 싸우는 코미디물로 기억된다. 인상 깊었던 모습은 이른바 일진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대들다가 밀치고 때리려
"전기료를 어떻게 내야 할지 걱정입니다."정부가 33년 만에 연구개발 예산 감축을 예고하면서 연구자들의 사기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기초연구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건 물론, 전기세마저 내지 못할까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하니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대로 예산안이 감축되면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학생연구자도 늘리기는커녕 내보내야 한다고 한다. 현장의 혼란감이 얼마나 심할지 예상되는 대목이다.올해는 대덕연구학원도시로 출범한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출범 50주년을 맞은 해다. 반세기 동안 대덕특구에서 자긍심 하나
교육계에 또 비극이 발생했다. 대전에서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뜬 것이다. 지난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이래 한달여 만에 대전에서 교사의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대전 교사 사건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 교사가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학생 4명이 친구를 때리는 것을 제지하고 지도했는데 이게 민원으로 번진 것이다. 한 학부모가 아동학대를 이유로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이뤄졌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그 뒤에도 계속 학교측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2018년 세종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
대전지역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은 계속 늘어나지만, 그들을 위한 지원센터는 전무하다.그나마 여성가족부 수탁사업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성범죄 특화상담소 '다힘'이 있지만, 인력이 2명에 불과해 피해 상담과 삭제 모니터링, 법률 상담, 수사 연계, 의료기관 연계 등 업무 과부하로 지원이 더뎌지는 실정이다.상담은 물론 수사와 법률 지원 등 지속적인 원스톱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대전에는 이를 위한 광역형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가 없어 피해자들은 심리적 안정을 찾기도 전에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도 필요성에 공
정부 여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를 여소야대(與小野大)라 한다.6월 항쟁의 산물로 태동한 현행 우리나라 헌법 체제에서 국민이 선거를 통해 만들어낸 정치구도는 여소야대가 무척 익숙하다. 권력을 한쪽에 몰아주지 않고 싶어하는 민심의 견제심리가 강하게 작동한 결과다.신기하게도 민심은 균형추를 맞춘다. 민주주의가 정착한 제6공화국 체제 이후 대통령 임기 내내 여소야대가 아니었던 경우는 이명박 정부 때가 사실상 유일하다.여소야대 체제 하의 정국은 극한 대립이 일어나기 일쑤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강해서다.국민 투표를 통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하면 대개 텍사스주 휴스턴을 떠올린다. 미국의 항공우주 관련 행정부처도 이곳에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많은 우주선을 휴스턴 관제센터에서 쏘아 올리기 때문이다.그러나 NASA의 행정기능은 수도 워싱턴D.C에 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 케네디우주센터와 우주군기지, 캘리포니아 LA 패서디나에 제트추진연구소, 앨라배마 헌츠빌에 마셜우주비행센터를 운영한다.윤석열 정부의 대선공약인 우주항공청 설립이 미뤄지고 있다. 위상과 기능, 본부의 위치를 싸고 여야와 지역 간 갈등이 벌어지고
분당 서현역 사건의 피해자인 여성의 죽음이 진한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스무살의 고 김혜빈양은 사건 현장에서 흉기 난동범의 차에 치인 뒤 뇌사상태에 있다가 25일만에 사망했다. 유족측은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기억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김양의 이름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미술을 전공 중인 김양은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으려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같은 사건으로 숨진 60대 고 이희남씨의 유족도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씨의 남편은 아내가 대학 1학년 때 만난 첫사랑이라며 "이것은 차 사고가 아니라 테러"라며 엄벌을 요구했다.
"일본의 미래를 위해 노인들은 사라져야 한다. 일본은 원래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라 아닌가."가까운 미래의 일본. 이런 끔찍한 주장을 하며 노인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고령화가 불러온 사회 혼란 속에서 75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한다. 죽음을 국가에 '신청'하면 국가가 이를 '시행'해 주는 '플랜(PLAN)75'라는 제도다.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일본 사회는 차츰 이를 받아들인다.주인공 가쿠타니는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살아가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아간 선거제 개편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선거제 개편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후속작업인 지역 선거구 획정 작업도 멈춰져 있다. 아마도 연말 쯤 가야 밀린 숙제 해치우듯 결판내지 않을까 싶다. 선거제 협상에는 진통이 따르기 미련이다. 정당간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선거제인 까닭에 서로의 입장이 맞서다 보면 협상에 속도가 붙지 않는 것이다. 아직도 협상 양상이 탐색전 모드에 있는 데에는 그런 사정이 있다. 서로간에 수 싸움을 위한 협상용 패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갈 길이 멀다.선거제 개편 방향과 관련해 줄거리
연일 치솟는 물가에 전기세와 가스비, 상수도요금 등 분야를 막론한 공공요금 도미노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인상 소식만을 들려주는 공공요금의 근황에 소상공인의 허리는 휘청이고, 서민들의 지갑 사정은 두터워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여기에 소비자물가까지 상승 폭을 키웠다는 비보가 들려와 명절 대목을 앞둔 시점에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간만에 공공요금을 둘러싼 희소식이 들려왔다.한국수자원공사가 수도요금 동결을 2년 더 연장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다. 수자원공사는 앞서 2016년
최근 중국의 경제뉴스 하나가 세계 IT 업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화웨이가 5G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다. '메이트 60 프로'라는 이 제품은 온라인에서 여러 색상의 버전이 1분만에 매진됐다고 한다.화웨이는 미묘한 시기에 메이트 60 프로를 발표했다. 이 스마트폰은 중국의 SMIC가 생산한 7나노미터 반도체를 사용했으며, 애플의 아이폰과 비슷한 속도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미국의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맞춰 보란 듯이 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미국의 대중국 경제 제재가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지난 7월초 하루 600-700㎜의 집중호우로 금강 제방뚝이 터져 수마가 할퀴고 지난지 벌써 2달이 다가오고 있지만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청양군 장평·청남지역 수해피해 주민들은 예전 농토의 복구는커녕 피폐(疲弊)해 진 상태로 재기에 하늘만 쳐다보는 안타까움에 처해 있다.정부는 호우피해의 신속한 수습과 복구, 시설 정상화와 피해 주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 복구비의 50-80%를 국비로 지원해 준다.현재 재난지역 피해 주민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 행·재정·금융·의료상 30가지의 간접 지원, 지방세 감면 등 일반
신도시(新都市)의 사전적 의미는 자연 발생으로 성장한 도시가 아니라 처음부터 계획·인공적으로 건설한 도시를 말한다. 말 그대로 새롭게 만든 도시다.대전지역에도 이런 신도시가 있다. 2기 신도시인 '도안신도시'다. 도안신도시가 눈에 띄는 건 청소 차량이 없는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쓰레기 집하 시설 없이 만들어졌다는 것. 대신, 쓰레기 자동집하 시스템인 크린넷을 통해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크린넷은 쓰레기를 투입구에 넣으면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지하에 연결된 수거관을 통해 집하장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이 시설이
학교폭력의 역사는 매우 길다. 학교가 생겨났을 때부터 학폭이 존재해왔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자제력과 이해력,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이 한곳에 모이는 것 자체가 학폭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과거에도 학폭이 많았지만 대개는 '애들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로 '애들끼리 장난을 친 것' 정도로 여겼다. 허나 시간이 흐르면서 학폭은 더욱 많아지고 심각해졌다. 따돌림이나 괴롭힘 때문에 자살을 하고, 집단폭력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했다. 가해자도 고등학생에서 중학생, 초등학생으
서해에 사는 점박이물범은 아주 경이로운 존재다. 물고기와 갑각류를 먹고 살지만 어류가 아니라 포유류이다. 수명도 꽤 길어 수컷이 29년, 암컷은 35년까지 산다고 한다. 1940년대에는 8000마리나 있었지만 지금은 백령도 등에서 300여 마리가 관찰된다고 한다.1982년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됐고,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분류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도 세계 여러 나라의 점박이물범을 관심대상(LC) 등급으로 지정했다.우리나라 전해역에서 발견되는 점박이물범의 생태는 크게 2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회유하는 개체
시시포스(Sisypos, Sisyphus)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인물이다. 시지프, 시지푸스, 시지프스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시시포스'다.개인적으로 대학에서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접하며 처음으로 알게 됐다. 당시를 더듬어 보면 카뮈의 논리가 꽤 충격적이었고, 그가 이야기한 '부조리' '삶의 가치' 등에 대해 나름 심각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신(神)들을 기만한 시시포스는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리는 벌을 받는다. 바위는 산꼭대기에 다다르면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시시포스는 다시 그 바위를
홍범도 장군 흉상 문제가 연일 화두다.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등 5명의 독립군·독립운동가 흉상을 철거 및 이전 계획을 밝혔고, 육사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육사는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을 다수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최적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에 이종찬 광복회장은 같은날 성명서를 통해 "국방부가 합당한 이유 없이 (흉상) 철거를 시도한 것은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며, 우리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은 분노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또 한 고비를 넘겼다. 8부 능선을 넘었다는 말도 나온다. 세종의사당의 규모와 이전 대상을 명시한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이 30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돌발 변수가 없으면 올 정기국회 회기 중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국회규칙 제정이 완료된다.세종의사당 건립은 이제 큰 걸림돌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산 넘어 산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지난 2021년 9월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