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란과 이스라엘는 앙숙이 아니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자 이란은 곧바로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고맙게 여겼고, 1980년 이란과 이라크가 샤트 알아랍 강(수로)을 싸고 전쟁을 벌이자 이란을 적극 도왔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강 전체가 자국 영토라며 이란을 공격, 8년이나 싸웠는데 이때 이스라엘은 이란에 1500발의 미사일과 각종 무기를 지원했다.양국 관계는 이란에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국가가 들어서면서 원수로 변한다. 이란은 이슬람에 입각한 신정체제를 중동 전체에 퍼뜨리려 했는데,
4·10총선, '민심'이 쏟아지자 '희비'는 엇갈렸다.국회 300석 가운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36%)을 얻는데 그쳐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한 뒤 처음으로 참패를 당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192석(64%)을 차지하며 대승을 거뒀다.충청권 4개 시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전체 28석 중 여당은 6석(21%)에 불과했지만, 야당은 대전(7석)과 세종(2석)을 비롯해 충남 천안·아산(5석)과 충북 청주(4석)를 싹쓸이하면서 21대보다 1석이 많아진 22석(79%)을 거머쥐었다.국회가 21대에 이어 2
한국의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수는 2023년 기준 총 40곳이다. 충청권에선 대전 3곳과 충남 2곳, 충북 2곳 등 7개의 대학이 있다.과거 타 전공을 이수한 후,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의학전문대학원은 설립 의도와 달리 '부모 찬스'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 의사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의대를 졸업한 후,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최근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게다가 지역인재전형 의무 선발 비율도 기존 40%에서 6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N수생은 물론 직장인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의무투표제라는 게 있다. 투표와 선거를 민주주의 체제 유지에 꼭 필요한 것으로 보고 불참자를 제재하는 것이다.호주는 법으로 시민의 선거와 국민투표 참여를 의무화하고, 불참하면 과태료를 내도록 했다. 벨기에는 이보다 제재가 훨씬 강하다. 불참자는 법원에 사유를 밝혀야 하며, 그 사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15년 동안 4회 이상 불참하면 10년간 참정권을 박탈하고 공공기관 취업도 제한한다. 볼리비아는 은행계좌 거래를 제한하고, 그리스는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발급에 불이익을 준다. 이들 국가
예로부터 책은 귀한 존재였다. 고대에는 책보다 대나무나 소나무를 깎아 붓으로 글씨를 쓴 죽간과 목간이 성행했다. 역사적으로 책은 아무나 만들고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고려때만 해도 책은 정부나 사찰에서 발간하는 게 거의 전부였다.책이 널리 퍼진 것은 제지술과 인쇄술 덕분이다. 종이를 만드는 기술이 중국에서 이 땅에 전파된 것은 3-4세기 경이고, 여기에 인쇄술이 더해지면서 출판이 가능해졌다. 우리나라는 제지술과 인쇄술이 뛰어났지만 책을 많이 만들어 널리 유통하지는 못했다. 조선시대의 경우 대부분의 책들이 유가나 불가에 관한
4월은 과학의 달이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스마트폰, 키오스크, 휴대용 의료기기, AI비서 등 첨단과학기술을 접하며 살고 있다. 그런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한 달간 전국 각지에서 과학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과학의 날 제정 배경을 보면 일제강점기인 1934년 발명학회가 19세기 영국의 생물학자이고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charles R. Darwin)의 기일을 기념해 4월 19일을 '과학데이'로 정했다. 이후 1968년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과학기
헌법에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며,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받는다고 돼 있다. 나라에서 급여를 받고 신분을 보장해주는 대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민을 책임지는 것이다. 공무원이 되려면 공개경쟁 시험을 합격해야 한다.법과 제도만 보면 공무원은 매력적인 직업이다. 자리도 안정적이고 시험을 봐서 합격했으니 실력이나 능력도 공인받은 셈이다. 이 때문에 한동안 공무원이 매우 인기 있는 직업으로 손꼽혔다.요즘 공무원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사기업보다 급여나 대우, 근무환경이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9급 공무
유성온천의 역사는 조선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394년 태조 이성계가 새로운 도읍지로 거론되던 신도안으로 가던 중 여기서 목욕을 했고, 그의 아들 이방원도 여기를 들렀다고 한다. 조선 초기 권신 한명회가 공주의 온정(溫井)으로 목욕을 하러 갔다는 기록도 있다.유성에 근대적인 온천시설이 등장한 것은 일제 때이다. 온천을 유달리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이곳 온천수에 라듐 성분이 있다는 점을 알고 휴양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라듐은 항암과 피부질환, 신경통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1907년 일본인이 지은 봉명관을 필두로 만년장, 승리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한다"SF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이다.영화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기도 하고 심지어 인간의 목숨까지 앗아가기도 한다.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웃어 넘겼던 AI세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그것도 초스피드는 물론 모든 산업 분야에 속속 침투하고 있다.현대적 의미의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건 1955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의 존 매카시 교수에 의해서였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AI는 공상과학영화나 만화 등 스쳐지나가는 문화 콘텐츠에 국한돼 대중에게 소
우리나라에서 벌을 길러 꿀을 채취하는 양봉(養蜂)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고구려 동명성왕 때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꿀벌을 들여왔고, 643년 백제의 왕자 부여풍이 일본에 벌통 4개를 가져가 양봉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전한다. 풍은 의자왕의 아들이다.고려 때는 쌀가루나 밀가루 반죽을 말린 뒤 기름에 튀겨 꿀을 발라 먹는 유밀과가 성행했다. 명종 때는 유밀과로 인한 꿀 소비가 너무 많아지자 왕실을 제외한 귀족이나 서민들에게 유밀과를 만들어 먹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근대적 양봉은 베네딕토회 퀴겔겐(한국명 구걸근) 신부에서 시작된다. 독일
블라디미르 푸틴을 키운 사람은 보리스 옐친이다. 1997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었던 옐친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했던 푸틴을 행정실 1차장으로 발탁한다. 푸틴은 대통령 자산관리실 산하 통제위원장, 연방정보국 국장으로 승진했다. 99년에는 연방 총리가 됐고, 옐친이 사임하자 대통령 대행에 올랐으며, 이듬해 선거에서 제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그 뒤로 푸틴은 교묘하고 과감하게 정치기반을 다졌다. 2-3대 대통령을 지내고 대통령 연임금지 조항을 피하려, 자신의 심복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앉힌 뒤 2인자인 총리를 맡았다. 201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정보는 책과 신문을 보고 취득했다.당시 어른들은 "단 한 권의 책밖에는 읽은 적이 없는 사람을 경계하라" 또는 "신문을 보려면 서로 반대 되는 성향의 두 매체를 봐야 편향된 사고에 빠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소셜 미디어가 대세가 되어 버린 지금은 책이나 신문, 방송을 보지 않고도 쉽게 세상을 판단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한 가지 사건에 대한 서로 상반된 주장이 생산되고 필터 버블 즉 알고리즘화된 편집에 의해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는 좋아할만한 것들만 골라서 보게 된다.거꾸로 관심을 갖지 않는
올해 한화이글스는 어떨까? 프로야구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이글스 팬들이 던져온 질문이다. 매년 이글스 팬들은 처음에는 잔뜩 기대를 걸었다가 경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숱한 패배에 실망하고 절망하는 일을 반복해왔다.돌아보면 이글스는 꽤 좋은 시절도 있었다. 1999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으며, 89년과 92년에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 8회, 플레이오프 7회, 한국시리즈에도 6회나 진출했다.잘 알다시피 이런 성적은 대부분 1990년대 이전의 것들이다. 근래 최고 성적은 2018년 준플레이오프에 나간 게 전부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부터 전국을 순회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있어 정치권이 시끄럽다.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며 지난 1월 경기 용인에서 시작된 토론회는 11일 강원도까지 19차례나 이어졌다.지역과 주제도 다양하다. 용인 1차 토론회에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공매도 금지 정책을 들고 나왔고, 이후 수도권서만 10차례 토론회가 열렸다. 11차에선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을 순회하기 시작했다. 대전에선 미래 과학과 R&D예산 지원을 강조했다. 충남 서산에선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국가산단 복합 클러스터 개발을 언급했다. 충남 지역 굵직한 현안
한국문화에 아주 많이 등장하는 동물이 학이다. 인품이 고상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 가운데 뛰어난 인물을 학에 비유했다. 재야에 묻혀 한가롭게 유유자적하는 선비를 일컫기도 했다. 군계일학이나 운중백학이 이런 인물을 가리키는 사자성어이다.단학흉배라고 하여 문관이 입는 옷의 가슴과 등에 학을 수놓은 헝겊 조각을 붙였다. 500원짜리 동전에 있는 새가 바로 학이다. 우리 민족 누구나 좋아하고 상서롭게 여기는 동물을 동전에 새긴 것이다.두루미라는 이름은 우는 소리가 "뚜루~ 뚜루~ "처럼 들려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몸의 길이가 1.4m,
중국이 지난 2021년 놀랄만한 사교육 금지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학원에서 학교 교과 과목을 가르치지 못하게 하고, 영리 행위도 하지 못하게 했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막고 상장기업들의 사교육 분야 투자도 차단했다.중국정부가 사교육을 전면 금지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학생들의 공부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고 두 번째는 저출산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중에서도 '저출산'이 사교육 금지의 핵심적 이유로 작용했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엄청난 사교육비 때문에 출산을 기피한다고 판단한 것이다.대한민국은 여
1920년부터 1933년까지 미국은 금주령 시행으로 술 마시는 사람이 줄었다. 하지만 범죄 조직이 주류업을 장악해 전국 각지에서 범죄율이 껑충 뛰었다. 영국 정부는 유해 동물 방제 운동의 하나로 죽은 코브라를 가져오면 포상금을 주는 정책을 인도 델리에 도입했다. 사람들은 죽은 코브라를 찾는 대신 코브라를 길러 손쉽게 포상금을 획득했다. 영국 정부는 뒤늦게 포상금을 없앴다. 사람들은 쓸모 없어진 코브라를 방치했다. 결과는 코브라의 창궐. 1940·50년대 캐나다 퀘벡 주정부는 고아와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종교 단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河口)는 생태계의 보고이고 화수분이다. 온갖 다양한 식생이 태어나 자라고 퍼져나간다. 하구는 바다와 육지를 잇는 요지로 대개 항만과 도시가 발달해 있다. 하구를 중심으로 뭍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이 만나 교환되고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특히 하구는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육지에서 흘러온 민물과 바다의 짠물이 만나는 곳으로 염분의 농도도 0.5%-30%까지 폭이 넓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매우 다양하고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강물과 함께 내려온 모래와 진흙
청룡(靑龍)의 해가 솟아오른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행동으로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는 사이, 누군가는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잊혀간다.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대한민국해병대 제1사단 해룡(海龍)부대 청년해병이 급류에 휩쓸려 꽃다운 나이에 운명을 달리했다.이렇다 할 안전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차디 찬 물 속으로 들어갔는데도 수색을 지시한 사단장을 비롯해 지휘관들은 반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채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그
공천은 말 그대로 정당에서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 정당이 공천제를 택하고 있다. 정당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정부의 수장(시도지사) 선거에 나갈 후보자를 골라, 내놓는 것이다. 후보자가 반드시 정당공천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무소속으로도 출마할 수 있도록 길도 있다.공천은 하향식 혹은 상향식 절차를 거친다. 하향식은 현재의 우리나라 정당이 운영하는 방식이다. 중앙당에서 공천기구를 만들어 후보자를 결정하게 된다. 상향식은 미국의 정당이 운영하는 제도이다. 당원들만 참여하는 전당대회(ca